주체111(2022)년 6월 6일 《우리 민족끼리》
일기에 담아본 우리 집 이야기
나의 오빠는 올해 16살, 나는 14살이다. 여느 아이들처럼 웃음도 많고 노래도 많으며 꿈도 많은 시절의 나이이다.
우리 오누이에게는 부모가 없다. 10여년전에 아버지를 잃고 세해전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인지 추울세라 더울세라, 배고플세라 아플세라 언제나 자식들곁에서 맴돌던 그 아버지, 어머니의 다정하고 살뜰한 손길을 잠결에서도 더듬어 찾아보는 우리 오누이이다.
하지만 오빠와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도 아버지, 어머니가 있습니다. 저희들에게도 아름다운 우리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세상 제일 위대하고
나는 그 모든것을 조선소년단창립절인 6월 6일을 앞두고 나의 일기에 적은 우리 집 이야기들을 통해 말하려고 한다.
주체111(2022)년 6월 3일 금요일
우리 어머니
오늘 아침 진료소의 담당선생님과 인민반장어머니가 또다시 오빠와 나의 건강상태를 알아보려 우리 집문을 두드렸다.
국가최중대비상사건이 발생한 이후 갖가지 의약품과 부식물, 색다른 음식들을 들고 우리 집을 찾은 보안원아저씨, 인민군오빠들, 의학대학언니들의 모습들속에 함께 서있는 그들이였다.
우리 오누이가 삼촌엄마, 작은엄마라고 부르는 우리 어머니들, 바로 그 어머니들의 손길은 흘러온 방역대전의 나날 늘 우리의 곁에서 떠날줄 몰랐다.
한 가정도 돌볼새없이 피곤이 겹쌓여 입술이 터갈라지면서도 동주민들과 인민반원들의 건강과 생활을 돌보아야 하는 그 어려운 나날 친혈육과도 같은 어머니들의 따스한 온기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후덥게 했다.
오늘도 어머니들의 손은 비여있지 않았다. 그 손들에 친어머니의 사랑을 한가득 안고 찾아왔다.
문득 나는 책상우에 놓인 한장의 가족사진에 눈길을 주었다.
소년단넥타이를 맨 오빠와 나를 두팔로 안은채 활짝 웃는 어머니의 얼굴, 나는 그 사진을 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어머니, 우리에겐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과 정을 그대로 이어주는 혈육들이 참 많아요. 다들 우릴 부러워해요.)
어제도 우리 집문을 두드렸고 오늘도 우리 오누이의 가슴에 흘러든 어머니들의 사랑과 정을 두고 오빠와 나는 오늘의 일기에 이렇게 적으려 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고.
주체111(2022)년 6월 5일 일요일
잊지 못할 하루
래일은 월요일, 조선소년단창립절이다.
오늘 우리 집은 여느때없이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였다.
늦은 저녁이 되여 문두드리는 소리에 달려 나가보니 이웃집어머니가 성의껏 만든 맛있는 음식들을 들고 찾아와 가슴가득 안겨주었다.
조금 있느라니 이번에는 동녀맹위원장 큰어머니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식료품들과 학용품들을 가지고 집에 찾아와 명절을 맞는 우리 오누이를 축하해주었다.
부모를 잃은 그날로부터 우리들이 외로워할세라 매일과 같이 집에 찾아와 따뜻이 보살펴주는 많은 어머니들과 우리 오누이의 친오빠, 친형이 되여 혈육의 정을 부어주던 고마운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의 학과실력을 높이기 위해 누구보다 마음써오신 학교선생님들…
정말이지 따뜻한 정이 넘쳐흐르는 우리 집이다.
오빠는 오늘도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친근하고 고마운 어머니들과 형님, 오빠들의 그 진정을 언제나 마음속깊이 새겨안고 너와 나 항상 공부도 잘하고 생활에서도 모범이 되여야 해.》라고.
* * *
사랑과 정으로 가득 찬 우리 집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평양동안고급중학교 조기성악반 학생 리 영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