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5월 30일 《우리 민족끼리》
발자욱
어제 아침이였다.
왕진가방을 메고 집문을 나서려는데 7살난 귀여운 딸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새 신발. 엄마, 나도 하나 사줘요.》
철없이 칭얼대는 딸애에게 사주겠다고 약속하던 나의 눈길은 저도모르게 신발장에 놓여있는 색날은 신발에 멎어섰다.
순간 그 신발과 함께 새겨온 수많은 나의 발자욱들이 삼삼히 어려왔다.
유열자들을 찾아 하루에도 수십번을 오르내린 층계는 그 얼마이며 담당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낮과 밤을 이어온 그 길은 또 얼마였던가.
그렇게 찍힌 무수한 발자욱을 되새겨보느라니 저도모르게 나의 눈앞에 존귀하신
이 땅에 건국이래 대동란이라고 할수 있는 엄중한 방역위기가 조성된 시기!
인민의 생명수호와 관련한 안건으로 중요당회의들을 련이어 소집하시고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행복이 다시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몸소 가정에서 마련한 상비약품을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주시였으며 깊은 밤 평범한 약국에까지 사랑의 자욱을 남기신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불철주야의 로고를 바쳐가시는
어찌 나뿐이랴.
지금 이 시각도 수많은 보건전사들과 인민군군인들, 일군들이 인민들을 찾아 주민들의 가정으로, 공장으로, 농촌으로 외진 산골마을과 섬마을에 이르기까지
그렇다. 그 발자욱들이 모이고모여 인민의 생명안전을 수호하는 방탄벽을 이루고 방역대전의 승리가 앞당겨지는것 아니겠는가.
나는 생각에서 깨여나 문밖을 나섰다.
모란봉구역 북새종합진료소 의사 장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