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5월 24일 《로동신문》
《과학에 한생을 바치려는 사람들은 과학자가 되기 전에 열렬한 애국자가 되여야 합니다.》
나라의 의학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전세대 의학자들속에는 유숙근선생도 있다.
그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미제의 세균전을 파탄시키는데서 큰 공로를 세웠으며 전후에도 발진티브스, 장티브스, 일본뇌염, 미친개병의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수많은 약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는 1960년대에 홍역예방주사약을 만들어냄으로써 어린이들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적극 기여하였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홍역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무자비하게 앗아가는 무서운 전염병이였다.
이 악마의 병을 미리막기 위한 예방약을 하루빨리 만들어내는것이 우리 인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그토록 심려하시는
그들은 연구사업을 보다 원만히 진행해나갈수 있도록 자동차와 많은 실험설비들, 시약들과 실험용동물도 보내주신
첫 홍역예방주사약이 나오자 사람들은 기쁨을 금치 못하였다. 하지만 유숙근선생의 생각은 깊었다. 아무리 과학적담보가 확고하다고 해도 인체실험은 무조건 해야 했던것이다.
아무에게나 선뜻 권고할수 없는 문제를 놓고 모대기던 그의 눈앞에 잊지 못할 모습들이 어려왔다.
자기들의 피를 뽑아 중환자들에게 수혈하고 의식이 몽롱해지는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수술을 끝내고서야 쓰러진 화선군의들, 동지를 위해 피와 살,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바친 참된 의료일군들처럼 살려는 결의가 그의 가슴속에 굳게 자리잡았다.
그는 자기 딸자식에게 첫 예방약을 주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정작 그렇게 하자니 마음이 미여지는듯하였다. 과학연구사업에 파묻혀 언제 한번 따뜻한 정을 기울이지 못한 딸이였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 해도 그도 과학자이기 전에 자식을 가진 어머니였던것이다.
온 나라 어머니들의 마음속에서 불안과 걱정을 가셔준 홍역예방주사약은 이렇듯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해
유숙근선생의 한생은 오늘도 우리에게 말해주고있다.
본사기자 김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