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5월 9일 《우리 민족끼리》

 

류다른 경쟁열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공장에서 일하신다.

직장은 서로 다르지만 처녀총각때부터 지금까지 그곳에서 일하시면서 온 공장이 다 아는 혁신자부부로, 기능공부부로 이름떨치고있다.

기능이 높은 수리공인 아버지는 직장안의 기계속을 손금보듯 한다.

아버지가 일단 내속을 파악하고 팔을 걷고나서면 고장이 나서 속태우던 기계들이 용을 쓰며 돌아가군 했다.

오래동안 고급기능공으로 일해온 어머니는 작년부터 작업반을 인계받고 반장사업을 하고계신다.

생산경쟁은 곧 기능공들의 경쟁이라고 할수 있으니 서로 다른 직장들에서 기능높은 수리공과 작업반장으로 일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실상 어느 한쪽도 기울지 않는 경쟁자들이였다.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전면적인 총공세가 그 어디서나 맹렬하게 벌어지고있는 속에 부모님들이 일하는 공장에서도 직장별, 작업반별간의 사회주의경쟁이 활발히 벌어지고있다.

공장에서 치렬하게 벌어지는 기능공들의 생산경쟁은 집에 와서도 벌어져 아버지와 어머니사이에는 자주 재미나는 일들이 벌어지군 했다.

우리 당의 뜨거운 인민사랑에 의하여 솟아오른 송화거리의 현대적인 살림집에 새 보금자리를 편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일요일에 있은 일만 해도 바로 그러했다.

그날 저녁식사후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자기 작업반의 수리공인 오동무에 대한 말을 꺼냈다.

《우리 오동무가 왜 그런 실수를 했을가요. 열의가 높은 동무인데? 아직 현장경험이 없어 설비들이 손에 설어 그랬을가요? 하긴 첫술에 배부를리야 없겠지만 기능공들의 경쟁이 한창인데 오늘같은 일이 생기니 정말 안타깝군요.》

다른 직장에 있다가 작업반에 옮겨온 그 동무가 아직 설비들에 대한 파악이 없다보니 속상하다는 소리였다.

아버지는 듣고만 있었다.

혼자 말을 하다싶이 하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기색을 살피며 또 물었다.

《당신생각에는 어때요? 오동무가 당신만한 수준에 오르자면 얼마나 걸려야 할가요, 한달? 아니면 한 두어달쯤?》

아버지의 값을 슬쩍 올려주고는 은근히 도움을 바라는 어머니의 속내가 깔린 목소리였지만 아버지는 그냥 못 들은듯 덤덤한 표정으로 직장에서부터 가지고온 작은 부속 하나를 연마지로 열심히 쓸고있었다.

원래부터 말수가 적어 남이 열마디하는 사이에 겨우 한마디나 할가말가한 아버지를 너무도 잘 알고있는 어머니였지만 속이 타던 때라 그만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없는 아버지의 무표정한 모습을 한참이나 내려다보던 어머니는 부엌에 나가 일부러 밥가마뚜껑을 소리나게 열었다 닫으며 방안에까지 들리게 말했다.

《아무리 경쟁이라두 그다지 입을 봉할것까지야 있어요? 신세지자는 말은 안할테니 걱정말아요. 어디 두고봅시다. 당신이 아무리 제노라해도 새 기술을 배운 젊은 사람들을 당해낼것 같아요? 내 이제 우리 오동무를 당신보다 훨씬 나은 유능한 수리공으로 키우는걸 보세요.》

그래도 아무 반응이 없자 어머니는 밥가마뚜껑소리를 한번 더 내고는 이럴 때마다 의례히 튀여나오는 점잖지 못한 말을 톡 내쏘았다.

《뚝박새같은 령감태기.》

나는 겨우 웃음을 참았다.

공장에서 하던 경쟁이 집에 와서도 계속되던 끝에 도를 넘어선것이였다.

경쟁이란 일종의 다툼이기도 해서 서로가 지지 않으려는 이런 싱갱이는 경쟁자들사이에 불가피한것으로 나타나군 한다.

터질듯 한껏 부풀어오른 아버지와 어머니의 싱갱이는 뜻밖에도 인차 가라앉았다.

아버지가 지금까지 쓸고 닦아 반짝반짝해진 부속품을 내놓았던것이다.

《이걸 오동무에게 가져다주오.》

《예에?! 아니, 그럼 이게 우리 작업반기계의? …》

《아까 들렸더니 그 부속때문에 애를 먹더구만. 말썽이 난데를 손질했으니 이젠 일없을거요.》

의혹에 커졌던 어머니의 눈에 그만에야 눈물이 핑 고였다.

《그런것두 모르구 내가 그만… 여보, 고마워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준 부속품을 매만지며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나도 마음이 흥그러워졌다.

밖에 나가서나 들어와서나 늘 경쟁속에 살아오시는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이 하는 경쟁은 바로 이런 경쟁이였다.

누가 누구에게 이기거나 지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돕고 이끄는 류다른 경쟁이였다. 이 경쟁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조금도 뒤지려 하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어머니는 생산계획을 밀고나가면서도 작업반원들의 기술기능수준을 높여 모두를 고급기능공수준으로 올려세울 목표를 걸고 이악하게 노력하여 얼마전에는 작업반전원이 한등급이상의 기능급수를 가지게 되였던것이다.

물론 그에 뒤지지 않게 아버지도 수리공이라는 기본직무외에 수리공양성이라는 또 하나의 직무를 스스로 걸머지고 여러 직장의 젊은 수리공들에게 자기의 경험을 허심하게 배워주고있다.

활기있게 벌어지고있는 직장별, 작업반별 경쟁속에서 신입공들은 기능공들을 따라앞서기 위해 노력하고 기능공들은 다년간 익혀온 원숙한 경험으로 신입공들을 이끌어주는 류다른 경쟁열이 이제는 온 공장의 흐름으로 되였다고 한다.

너도나도 한마음으로 우리식 사회주의의 새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총진군길우에서 언제나 한주로를 달리는 이 류다른 경쟁열!

그렇다. 바로 이것이 오늘 서로 돕고 이끌어가며 집단적혁신을 이룩해가는 우리 시대의 경쟁자들의 참모습이다.

온 나라의 생산현장들마다에서 끓어번지는 이런 집단적혁신의 불길, 사회주의증산경쟁의 동음과 함께 나날이 늘어나는 기능공대렬속에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여전히 류다른 경쟁자로 나란히 달리고있다.

나는 이러한 나의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과 마음합쳐 사회주의강국건설의 돌격전의 선봉에서 달려나갈 불타는 각오를 가다듬군 한다.

박 송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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