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5월 3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극적인 운명전환을 통해 찾게 되는 진리
황해북도계급교양관을 찾아서
《인민들이 착취받고 압박받던 지난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존엄과 권리,
이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서 얼마나 귀중한것이고 그것을 잃은 삶이 얼마나 비참한가 하는것을 우리는 황해북도계급교양관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사무치게 절감하게 되였다.
서흥과 수안일대의 넓은 토지를 독차지하고 대대로 소작농들의 등껍질을 벗기며 호의호식하던 서흥의 대지주 로가놈의 악행, 99칸짜리 기와집을 지어놓고 제를 지낸다고 하면서 소작인들의 딸들을 강제로 끌어다가 죽인 봉산의 대지주놈의 만행 등을 보여주는 가지가지의 몸서리치는 증거물들은 착취계급의 본성이 얼마나 악랄하고 야만적인가를 생동하게 고발하고있었다.
전시실들로 우리를 안내하던 교양과장 김용실동무는 문득 예술영화 《다시 찾은 이름》을 기억하고있는가고 물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의 원형인 김이화녀성에 대한 자료가 바로 우리 계급교양관에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그는 우리에게 이런 피눈물나는 사연을 들려주는것이였다.
김이화녀성은 오늘의 평양시 사동구역에서 소작농의 막내딸로 태여났다. 부모들은 가난한 살림속에서도 귀염둥이 막냉이가 꽃처럼 아름답게 피여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이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애지중지 키웠다. 그는 세살나던 해에 좁쌀 서말값에 남의 집에 끌려가 아버지, 어머니가 지어준 고운 이름을 빼앗기고 장보비로 불리우게 되였다.
그는 부모들의 애틋한 소원이 담긴 이름만 빼앗긴것이 아니였다. 인간다운 삶도 깡그리 빼앗겼다. 철이 들기도 전에 성천의 산골지주놈집에서 종살이로 모진 고역을 치르어야 하였고 또 몇해후에는 승호군 만달리의 대지주 황가놈의 집에 끌려가지 않으면 안되였다.
황지주놈의 집은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 어마어마한 담장이 둘러서있고 열마리도 넘는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거리고있는 무시무시한 곳이였다. 이곳에서 애어린 이화는 황지주놈의 몸종으로 궂은일, 마른일 다 맡아해야 하였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지주놈을 따라다니며 어깨가 빠지도록 부채질을 해주어야 했고 엄동설한에는 강가에 나가 언 손을 불어가며 빨래를 하여야 하였다. 황지주놈은 소나 말이 끌게 되여있는 연자방아도 연약한 이화의 어깨에 멍에를 메워 돌리게 하였고 절구도 나무절구에 비할바없이 크고 무거운 돌절구를 쓰게 하였다. 이화의 고사리같은 손은 터갈라져 피가 마를 날이 없었고 몸에는 상처가 아물새 없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것은 매일같이 들씌워지는 인간이하의 구박과 천대였다. 지주놈의 개우리에는 알락달락 뼁끼칠을 하였지만 이화는 그와 마주한 헛간같은 곳에서 짐승보다 못하게 지내지 않으면 안되였다. 게다가 지주놈과 그 족속들은 그에게 차마 말과 글로 다 표현할수 없는 비인간적인 모욕과 학대를 매일같이 가하였다.
후날 김이화녀성은 그때 자기는 이름과 함께 인생도 깡그리 빼앗긴 비참한 노예였다고, 짐승만도 못하였다고 가슴아프게 회고하였다. 더는 억눌리고 짓밟힐수가 없기에 그는 어느날 밤 결단코 키높은 지주집담장을 뛰여넘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어찌 그의 생을 무겁게 억누르는 종살이의 멍에를 벗을수 있었겠는가.
나라가 해방되고 인민의 세상이 수립되여서야 김이화녀성은 치욕스러운 종살이의 멍에를 벗을수 있었고 빼앗겼던 자기의 이름을 다시 찾을수 있게 되였다. 인민의 새 나라는 지난날 천대와 멸시속에 시들어가던 김이화녀성에게 사람다운 참된 삶을 안겨주었고 까막눈이였던 그를 공부시키고 품들여 키워 녀맹일군으로, 농장의 당당한 일군으로 내세워주었다.
원한의 착취사회에서 이화의 부모들은 꽃처럼 곱게 피여나라는 소원을 담아 자기들이 정성껏 지어준 자식의 이름 석자도 지켜주지 못했지만 사회주의 내 나라는 그를 사회의 꽃으로, 나라의 꽃으로 활짝 피워주었다.
머슴군으로부터 나라의 주인으로!
한 녀성의 이 극적인 운명전환이 확증해주는 진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착취계급이 살판치는 세상에서는 근로인민이 종살이의 운명을 면할수 없으며 인민의 세상을 떠나 인간의 참다운 존엄과 권리를 생각할수 없다는것이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