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4월 19일 《로동신문》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전진할수록 더욱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지니자
섣달그믐날에 쏟은 피눈물
《지난날 우리 나라 농촌에서 가장 반동적이고 악독한 계급은 지주계급이였습니다.》
나라없던 그 세월 농촌에서는 왜놈들을 등에 업은 지주놈들의 착취와 압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과 고통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였다.
윤장수네 가정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가정은 교활하고 악착한 정지주놈의 땅을 부치며 살았다. 하지만 그 생활은 결코 안정된것이 아니였다. 어느해 지주놈은 장수네가 제놈의 생일에 진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한창 농사철에 소작주던 땅을 빼앗았다.
하여 그의 아버지는 돈벌이를 하려고 공사판으로 떠났고 나머지식구는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갔다. 지속되는 굶주림은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해 섣달그믐날이였다.
이날 이웃집에서 뚝감자 몇알을 얻은 장수의 어머니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온 어린 아들에게 먹일수 있게 되였다고 기뻐하며 아궁에 불을 지폈다. 뚝감자익는 냄새가 한창 나고있을 때 지주놈이 왜놈순사를 앞세우고 달려들었다. 순사놈은 울며 매달리는 장수 어머니를 비롯한 집식구들을 마당으로 내쫓고 누데기만 있는 농짝을 비롯한 집세간들에 《차압》이라고 쓴 빨간 딱지를 붙이였다.
원래 지주놈은 장수네 땅을 떼면 그들이 더 빌붙으리라고 타산했었다. 그렇게 되면 선심을 쓰는체하면서 나쁜 땅을 주고 소작료를 더 높이 매겨 마지막피땀까지 빨아내려 했던것이다. 그런데 장수의 아버지가 공사판으로 돈벌이를 떠나 제놈의 흉계가 틀려나가게 되자 앙심을 품고 기회를 노리던 지주놈은 장수의 집에 달려들어 모든것을 송두리채 빼앗으려고 미쳐날뛰였다.
정지주놈은 이런 수법으로 소작농들의 등껍질을 벗겨 돈주머니를 불군 흡혈귀였다.
부엌으로 들어간 순사놈은 한창 끓고있는 가마에까지 딱지를 붙이였다. 이것을 본 어머니는 얼른 달려가 솥뚜껑을 열어제끼고 김이 문문 나는 뚝감자를 치마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때 지주놈이 어머니의 치마폭을 와락 잡아당겨 뚝감자알들을 땅바닥에 쏟아버리고는 구두발로 마구 짓밟아버렸다. 덩달아 순사놈은 《신성한 법》을 위반하고 빨간 딱지를 뜯었다고 펄펄 뛰며 매질을 하였다.
결국 섣달그믐날 사랑하는 아들에게 뚝감자라도 먹이려던 어머니는 순사놈에게 매를 맞아 피눈물을 쏟으며 쓰러지고 온 집안이 엄동설한에 한지로 쫓겨나지 않으면 안되였다. 가슴터지는 이런 비극은 장수네만 겪은것이 아니였다. 수난의 그 세월 가난한 사람들 누구나 겪은 쓰라린 운명이였다.
본사기자 박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