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4월 17일 《우리 민족끼리》
《하늘운동장》
얼마전 전반적12년제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아안은 나의 아들 진철이가 소학교 5학년과정을 마치고 초급중학교에 입학했다.
더 높아진 수준의 학과목들을 제대로 따라서겠는지…
자식을 잘 키우고싶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말하면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한결 듬직해진 아들의 행동과 몸가짐, 큰 아이티를 내느라고 말투까지도 어른스럽게 번지는 자식을 보니 믿음이 갔다.
진철이가 첫 등교를 하고 돌아온 그날 저녁 나는 초인종소리가 울리기 바쁘게 성급히 마중나갔다.
《우리 진철이 그래 중학교에 가니 어떻니?》
《아버지, 우리 학교 운동장은 땅에도 있고 하늘에도 있어요. 우리 학급 동무들은 <하늘운동장>이라고 하면서 공부만 끝나면 운동장으로 달려가요. <하늘운동장>은
나는 그만 가슴이 뭉클 젖어들었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심심산골 광산아이들을 위해 제일 큰 학교를 세워주시고 그우에 운동장을 마련해주신
나는 그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펼쳐놓았다.
지금으로부터 수십년전 어느날의 이야기이다.
평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여기 산간마을이 아직 잠에서 깨여나지 않은 이른새벽 흙도로를 달려오느라 먼지가 뽀얗게 오른 승용차들이 한그루 은행나무가 서있는 곳에 조용히 멎어섰다.
전쟁의 재더미를 털고 일어서느라 전후복구건설이 한창이던 이때 나라의 중하를 한몸에 지니신
아빠트 한동 지을 부지조차 변변히 없는 심심산골이여서 산중턱을 두단으로 깎아 두개의 2층교사를 짓고있는것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시던
금시라도 여기저기 돌밖에 없는 산등성이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산등성이를 깎아 터를 닦고 건설하는 뒤교사에서 앞교사에 이르기까지 운동장을 만들 거리를 가늠해보신
우리 아이들을 위하시는
해방후 연필문제를 나라의 중대사를 의논하시는 첫 회의의 의정으로 제기하시였고 전후에는 모든것이 페허로 된 재더미속에서도 아이들의 학교부터 먼저 짓자고 하신
아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주신 우리
그때로부터 세월은 멀리 흘렀다. 그러나 그 사랑의 이야기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세상에 전해지고있는것이다.
《아버지, 난 앞으로 체력을 튼튼히 다져 국제경기에 나가 우리 공화국기를 높이 휘날리겠어요.》
진철이의 대답을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정녕
리 명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