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3월 19일 《우리 민족끼리》

 

본분

 

어제 아침이였다.

여느때보다 일찍 집을 나선 나는 평양역-련못동무궤도전차에 올랐다.

새날이 푸름푸름 밝아오는 이른 새벽이라 전차안에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

앞쪽의 빈자리에 앉아 앞창문을 바라보던 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나의 시야에 운전대를 잡은 녀성운전사의 모습이 비껴들었던것이다.

(아니, 이 이른새벽 무궤도전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남성도 아닌 녀성이였구나.)

《이른 아침부터 정말 수고합니다.》

나의 인사말에 녀성운전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뭐 수고랄게 있습니까.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태워다주는것은 우리 운전사들의 본분인걸요. 손님이 맡은 일에서 책임성을 높이듯이 말입니다.》

범상하게 하는 그의 말이였지만 내가 받은 감흥은 실로 컸다.

본분!

지금껏 취재과정에 너무도 많이, 너무도 례사롭게 들어온 말이다.

허나 평범하고 소박한 녀성운전사의 말이 그날따라 나의 심금을 세차게 울려주는것은 무엇때문인가.

보매 40대쯤 되여보이는 녀성운전사.

저 녀성에게도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자식들이 있을것이다. 혹은 시부모들과 함께 살고있을지도 모른다.

더우기 어느 가정에서나 아침시간은 녀성들에게 있어서 제일 바쁜 시간이다.

문득 방금 집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여보, 철이아버지. 오늘 빨리 출근한다지요. 어서 일어나세요.》

《얘야, 어서 세면을 하거라. 아버지랑 함께 밥 먹자요.》

그리고는 식사를 차리느라, 아들애의 학교갈 준비를 봐주느라, 그다음 나의 옷매무시를 바로잡아주느라, 철이의 옷을 입혀주느라, 신발을 닦아주느라 여념이 없던 철이엄마.

지금도 잘 갔다오라고 손을 흔들며 밝게 웃던 정다운 안해의 모습이 눈앞에 얼른거린다.

아마 저 녀성도 철이엄마처럼 남편에게 밥을 다 지어놓았다고, 식사를 차려놓았으니 잡숫고 늦지 않게 출근하라고, 자식들의 학교갈 준비까지 다 보아주고 집에서 나왔을것이다. 아니 우리 안해보다 더 바삐 움직였을것이다.

남들이 직장으로 출근하기전 이른 시간에 벌써 운전대를 잡고 자기의 본분을 다해나가는 녀성운전사.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하며 존경이 가는 녀성인가.

도로를 주시하며 무궤도전차를 몰아가는 녀성운전사를 바라보느라니 매일과 같이 이른새벽 거리에 나와 청소를 진행하는 도로관리공들의 모습이 안겨오고 가정들에 수도물을 보내주는 상하수도관리공들, 퇴근하지 못한 주민들이 걱정되여 밤늦게까지 남아있는 승강기운전공들의 얼굴도 어려왔다.

이들이라고 왜 단란한 가정적분위기를 바라지 않으며 이른새벽이나 깊은 밤에 주부로서 할일이 없겠는가.

하지만 자기 가정보다 나라와 인민을 위한 직업적본분이 더 중요하기에 이렇듯 이른새벽과 깊은밤에도 맡은 혁명과업수행에 충실하고있는것이다.

직업의 귀천을 모르고 누구나가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삶을 활짝 꽃피워가는 고마운 제도를 위해 깨끗한 량심을 바쳐가는 우리 사회 인간들의 참모습.

그렇다. 본분, 진정 그것은 가사보다 국사를 먼저 생각하는 뜨거운 애국의 마음, 자기를 바쳐서라도 가정일과 나라일에 다같이 충실하려는 이 나라 녀성들의 한없이 깨끗하고 순결한 마음의 분출이 아니겠는가.

결코 녀성들뿐이 아니다.

온 나라가 화목한 대가정을 이룬 우리 공화국에서는 조국과 인민을 위해, 집단을 위해, 동지를 위해 자기를 바치며 공민적본분을 다해가는 사람들을 그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다.

바로 그러하다.

나이와 직업, 성별은 서로 달라도 사회와 집단을 위해 자기를 바치는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여기는 이런 미덕의 소유자들이 있어 우리의 사회주의대화원은 끝없이 만발하는것이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련일 기적과 혁신이 창조되고 내 조국의 진군속도는 더욱 빨라지고있는것이다.

정녕 공민적의무를 자각하고 본분을 다하자면 어떻게 살며 일해야 하는가를 다시한번 깨달은 잊지 못할 출근길이였다.

장 일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