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2월 3일 《로동신문》

 

수필 

평범한 날 깊은 한밤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당원들은 언제나 당원이라는 높은 자각을 안고 혁명과업수행에서 군중의 모범이 되고 군중을 이끌어나가는 선봉투사가 되여야 합니다.》

지난해 북변의 산간도시에 대한 취재길에서 만났던 한 사람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두메의 유정한 정서를 더해주는 풀벌레울음소리, 구리빛얼굴에서 줄지어 흐르던 땀방울, 하던 일을 끝낸 후 시름없이 짓던 밝은 미소…

그것은 초여름의 평범한 날 깊은 밤에 있었던 일이였다.

그날 하루취재일정을 끝마친 나는 밤이 깊어서야 숙소로 돌아오고있었다. 방금전까지 내리던 대줄기같은 소낙비가 멎고 언제 그랬던가싶게 먹구름이 가셔진 하늘에서 뭇별들이 반짝이는 청신한 밤이였다.

내가 읍거리가 시작되는 도로에 들어섰을 때였다.

밤공기를 헤가르며 류다른 음향이 울리는것과 함께 도로 한켠에서 무슨 일인가에 열중하고있는 사람이 눈에 띄웠다. 그는 무드기 쌓인 흙무지를 쳐내고있었다.

깊은 밤 인적드문 곳에서 홀로 일하는 모습은 나에게 직업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저도모르게 그쪽으로 다가가 사연을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것이였다.

《별게 아닙니다. 좀전에 내린 소낙비때문인지 도로가 어지러워졌길래…》

대뜸 그가 도로관리원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짐작과 달리 그는 산림경영소 로동자였다.

수십리 떨어진 숲사이양묘장에서 돌아오던중 도로에 쌓인 흙무지를 두고 그냥 지나칠수 없어 스스로 일감을 잡았던것이다. 정말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자 그의 입가에 열적은 미소가 비꼈다.

이윽고 우리는 힘을 합쳐 도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밤이 이슥해지며 산골바람이 옷깃사이로 스며들었지만 가슴은 마냥 후더워올랐다.

누구도 보는이 없고 자기가 맡은 임무도 아니지만 깊은 밤 훌륭한 일을 스스로 찾아하고있는 사람,

물론 그가 하고있는 일은 지극히 평범한것이였다. 그러나 티없이 순결한 량심이 없이는 선뜻 할수 없는 일이였다.

문득 지난 시기 취재의 주인공으로 되였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은 사는 곳도 다르고 일터도 각각이였다. 하지만 그들모두는 한결같이 시대와 조국앞에 지닌 의무에 무한히 충실할뿐 아니라 그 어떤 명예와 보수도 바라지 않고 나라의 부강번영을 위한 길에 자기의 모든것을 묵묵히 바쳐가는 량심의 인간들이였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찾아볼수 있는 이 순결한 지향이야말로 그들이 이룩한 혁신적성과의 원천이였고 뿌리였다.

하기에 나는 믿어의심치 않았다. 줄지어 흐르는 땀을 씻을새없이 걸싸게 일손을 놀리는 저 길손도 분명 혁신자이리라는것을.

한밤중 남모르는 곳에서 헌신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뿌리면서도 그것을 례사로운것으로 여기는 깨끗한 량심이 어찌 값높은 위훈과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으랴.

얼마후 일을 끝마친 우리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여졌다.

삽과 나무모를 어깨에 메고 걸음을 다그치는 그의 모습은 어둠속으로 점점 사라져갔다. 그러나 거듭 이름을 묻는 나에게 흔연히 남기고간 말은 오래도록 귀전에서 떠날줄 몰랐다.

《당원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했을겁니다.》

그는 바로 당원이였던것이다.

 

본사기자 리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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