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5일 《로동신문》
언제 어디서나 백두산을 안고 살 때 신념도 투철해지고 배짱도 생긴다
수필
우리는 백두산을 내리지 않았다
두해전 1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를 마치고 항일의 옛 전구를 떠날 때 있었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삼지연청년역에 나선 우리를 평양행렬차의 기적소리가 재촉하건만 발걸음은 선뜻 떼여지지 않았다. 아쉬움과 열망에 끓는 눈빛들이 흰눈덮인 백두대지의 거연한 산악, 중중첩첩한 메부리들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백두산아, 우리 다시 오리라!
답사자들의 심장의 합창인 이 웨침이 백두전구의 아아한 산발로 끝없이 메아리쳐가는듯.
《우리는 혁명적신념을 벼려주고 최후승리의 신심을 북돋아주는 백두의 칼바람을 안고 혁명의 한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어느덧 렬차는 우리를 싣고 달렸다. 매 사람의 정든 일터와 보금자리를 향하여!
차창밖으로는 눈에 익은 길들이 쉬임없이 흘러갔다. 하지만 안겨드는것은 이 땅에 태여나 첫걸음마를 떼던 때부터 익히고익혀온 도시와 농촌의 그 평범한 길들이 아니였다. 백두의 생눈길이였다.
큰 산짐승도 단숨에 날려보낸다는 세찬 강풍이 걸음마다 막아서는 길, 천고의 밀림속으로 뻗어간 험한 오솔길!
허리치는 눈속도 헤쳐야 하고 아름드리진대나무도 타고넘어야 하는, 항일의 피어린 력사가 회상기의 글줄이나 흘러간 옛 시절의 추억이 아니라 불멸의 화폭으로 살아 맥동치는 그 백두전구길에서 우리 정녕 다소나마 실체험으로 깨닫지 않았던가.
수난많던 인민에게 조국을 찾아주시려
백두산,
백두의 설한풍속에 빨찌산의 하많은 전설과 감동깊은 이야기들이 간직되여있건만 눈보라사나운 계절에는 감히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한 혁명의 성산 백두산이였다.
성산의
꽃피는 봄날에 백두대지에 오면 백두산의 넋과 기상을 알수 없다고,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렬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수 있고 또 그 추위가 얼마큼 혁명열을 더해주고 피를 끓여주는가 체험할수 있다고 하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찾았던 그날로부터 몇해가 흘렀지만 오늘도 우리 마음은 끝없이, 끝없이 백두산으로 달리고있다.
그렇다. 우리는 백두산을 내리지 않았다.
우리의 《
백두의 혁명전통, 백두산정신만 있으면 천만대적도 무섭지 않고 고난과 시련의 천만리도 두렵지 않기에 우리는 어느 한순간도 백두산을 내리지 않으리라, 한생토록 백두산길을 걸으리라.
우리 인민에게 억만금과도 바꿀수 없는 가장 고귀한 혁명신념과 의지를 안겨주는 성스러운 교정인 백두산!
이 혁명의 성산과 더불어 우리는 모든 승리와 영광을 맞이할것이다.
본사기자 강효심
백두산에로의 행군길에서도 회상기학습을 진행하는 답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