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1월 20일 《우리 민족끼리》

 

세대의 본분에 대한 생각

 

평범한 생활속에서 사람들은 가끔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있다.

얼마전 일요일에 있은 일이다. 이른아침부터 나의 일과는 몹시도 부산스러웠다. 구럭마다에 과일을 담는다, 당과류들을 넣는다 하며 부엌에서 동자질을 하는 어머니마저 바쁘게 만들었다.

휴식일이나 명절날이 오면 꼭꼭 대동강구역 문수1동에서 살고있는 전쟁로병동지의 집을 찾아가는것이 어길수 없는 나의 생활준칙이다. 로병동지의 생일인 오늘에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원 애두, 그러다 선밥 먹구 떠날라…》

《어머니두 참, 로병동지가 이 손녀를 기다리시겠는데 아침일찍 떠나야지요. 충혁동무도 함께 가자고 약속했거든요.》

어느새 까만 구럭에 나의 소박한 성의가 가득 담겨졌다.

정깊은 미소로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뒤에 남기고 집문을 나서려던 나는 등뒤에서 《꽃다발을 들고가야지.》라는 소리에 무춤 걸음을 멈췄다. 어머니의 손에 아름다운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꽃다발이 없이야 무슨 생일축하이겠니. 오늘 생일을 맞는 로병동지를 기쁘게 해드리거라.》

언제봐야 세심한 어머니이다. 철없던 그 시절 때로 해바라기무늬 책가방을 달싹이며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공장일로 바쁜 어머니를 기다리며 숙제를 하다가 잠들어버리군 하던 나였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여기저기 널려있는 교과서와 학습장들을 거두고 내앞에 저녁식사를 차려주며《언제면 우리 막냉이가 지어준 밥을 먹을수 있을가.》라고 웃으며 말씀하시군 하였다.​

그러나 다 자란 지금에도 어머니의 다심한 눈길은 내 생활의 구석구석을 놓칠세라 따라다닌다.

《참 어제 작년에 세포지구축산기지로 탄원해나간 옆집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더구나. 편지를 받고 그 집어머니가 얼마나 대견해하던지. 그저 로병동지를 찾아가는것으로만 그치지 말고 전세대들의 투쟁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난 그것이 바로 너희들 세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나의 손에 꽃다발을 쥐여주며 가볍게 등을 떠밀었다.

딸의 속마음을 헤아려 꽃다발까지 마련한 어머니의 진정이 가슴에 어려와 눈굽이 뜨거워났다. 하면서도 나는 어머니가 말한 세대의 본분이라는 말을 곱씹어보았다.

본분, 이렇게 입속으로 조용히 외워보느라니 지난해 평양대극장에서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을 본 일이 돌이켜졌다.

월미도용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을 통하여 잘 알고있었지만 가극이 안겨준 감흥은 참으로 강렬했다. 그가운데서도 나와 나이도 비슷한 월미도의 영옥이가 끊어진 통신선을 잇고 장렬한 최후를 마치는 장면은 나에게 깊은 충동을 안겨주었다.

꿈을 꽃피우고싶고 산 나이보다 살아갈 나이가 더 많은 17살 꽃나이처녀 영옥이.

허나 자기의 목숨보다 먼저 조국의 운명이 더 귀중하기에 그는 귀중한 청춘을 바칠수 있었다.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청춘을 서슴없이 바친 전승세대가 우리 세대에게 바란것은 과연 무엇이던가. 그것은 바로 피흘려 지킨 조국을 후대들이 대를 이어 빛내가는것이였다.

바로 이것이였다. 전승세대 후손들인 우리의 사명과 본분은 위대한 수령, 위대한 당의 령도밑에 창조된 위대한 승리의 전통과 영웅정신을 빛나게 계승하여 선렬들이 지켜내고 일떠세운 이 나라를 더 강대하게 하고 끝없이 번영하게 하는것이 아니랴.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전승세대의 훌륭한 정신과 투쟁기풍을 본받아 당이 부르는 전구들에 용약 달려나가고 영예군인들과 일생을 같이하며 남을 위해 피와 살도 서슴없이 바치는 미덕, 미풍의 소유자들로 자라나고있는가.

하기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에서 당대회가 열린 지난해에 수많은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에 탄원진출하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미덕, 미풍의 소유자들로 자라난것을 비롯하여 청년들의 기세가 매우 앙양된것은 괄목할만한 성과이라고 높이 평가해주시지 않았던가.

눈부신 아침해살을 받아 반짝이는 흰눈이 꽃잎처럼 살풋이 내려와 나의 깊은 사색을 더 아름답게 채색해준다. 길옆에 나란히 서있는 가로수들의 아지마다 흰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모습이 눈에 밟혀온다.

나무가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라자면 비옥한 토양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청년들이 오늘과 같이 전세대들의 정신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시대의 주인공들로, 세상을 놀래우는 영웅적위훈의 창조자들로 억세게 자라날수 있은것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끝없이 부어주시는 뜨거운 사랑과 믿음을 피줄기마냥 받아안았기때문이다.

그렇다. 이 땅의 모든 청년들을 참다운 정신과 도덕의 소유자들로 억세게 키워주는 위대한 어머니의 손길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그렇듯 아름다운것이며 우리 조국은 나날이 강대해지고있는것이 아니겠는가.

로병동지의 집이 점점 가까와질수록 나의 가슴속에서는 이런 맹세가 솟구쳐올랐다.

전세대에 대한 추억이나 생활을 돌봐주는것만으로는 그들의 후손이라고 떳떳이 자부할수 없다. 우리 당이 귀중한 보배로 떠받드는 로병동지들을 더 잘 존대하고 그들의 숭고한 투쟁정신을 본받으리라. 그리하여 순간순간을 조국의 큰 짐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 헌신하는 참된 애국청년으로 살리라.

《딸랑, 딸랑…》

로병동지의 집앞에서 만난 충혁동무와 나는 조용히 초인종을 눌렀다. 정깊은 그 소리는 세대의 본분을 안고 성장해가는 나의 모습과 함께 계속 이어지리라.

 

 

리 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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