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0월 1일 《우리 민족끼리》

 

기특한 소년의 모습에서

 

어제 오전 나는 가을걷이전투에 떨쳐나선 인민들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어느 한 협동농장을 찾았다.

풍요한 가을풍경에 심취되여 나지막한 등성이길로 오르던 나는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

앞에 보이는 콩밭의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웬 소년의 뒤모습이 눈에 띄였기때문이다.

아마도 호기심많은 애들이 그러하듯 밭머리의 개미굴을 파낸다든가 아니면 무슨 재미난 장난이라도 하는것이라고 단정하며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얘야, 너 거기서 뭘하니?》

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말았는지 대답이 없는것으로 보아 소년은 제 하는 일에 무척 열중하고있는것 같았다.

호기심이 동하여 살며시 몇걸음 다가가 소년이 무엇을 하는가를 등뒤에서 들여다보던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글쎄 그애가 끈으로 넘어진 콩포기들을 조심조심 감싸주며 바로 세우고있는것이 아닌가.

《참, 용쿠나.》하고 말하는 나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흠칫 놀라며 소년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콩대들이 왜 이렇게 넘어졌느냐?》

나는 그애의 흙묻은 옷을 털어주며 은근히 물었다.

《글쎄, 송아지가 뛰여들어 콩포기를 마구 넘어뜨려놓았지요뭐.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봄내여름내 정성담아 애써 가꾼 콩밭인데…》

소년의 대답을 들으며 콩포기들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이제 여라문살 되였을가, 그 어린것의 마음속에 얼마나 큰것이 자리잡고있는것인가.

소년의 소행에 감동되여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내가 말하자 그애는 두손을 황급히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예요. 풍년이 든 밭에서 가을걷이전투에 한창인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랑, 지원자아저씨, 아지미들이랑 찍어주세요.》

그리고는 뽀르르 언덕길을 달려내려가는것이였다.

소리쳐 불렀으나 어느새 그애는 둔덕을 내려가 나의 눈앞에서 점점 희미해졌다.

소년의 모습은 멀어져갔지만 누구나 흔연히 지나칠수도 있는 자그마한 일에도 자기의 마음을 얹을줄 아는 그애의 기특한 모습은 나의 망막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얼마나 미더운 소년단원의 모습인가.

거창한 대하도 작은 시내물을 떠나 생각할수 없듯이 바로 저 소년과 같은 이런 작은 마음들이 자라고자라 내 조국을 빛내이는 거목이 되는것이 아니랴.

한방울의 물에 온 우주가 비낀다고 하였다.

나는 소년의 모습에서 우리 소년단원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애국의 마음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고 더욱 번영할 우리 공화국의 래일을 확신성있게 내다볼수 있었다.

장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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