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9월 26일 《우리 민족끼리》

 

례사로운 말속에서

 

어제 저녁 좀 늦게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위룡이가 침대우에서 쌔근쌔근 자고있었다.

아들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나의 눈길은 머리맡에 놓여있는 아빠트모형에 가멎었다.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듯 내 옆에 다가선 안해가 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아까 위룡이가 지능놀이감으로 이걸 만들어놓고는 나한테 보여주며 옥류아동병원이라고 하지 않겠나요. 그러면서 당신이랑 나랑 함께 병원에 가보자고 조르더군요. 글쎄 자기네 반의 유성이라는 애가 옥류아동병원에 입원했댔는데 거기 놀이터랑 교실이랑 굉장히 멋있다고 자랑하더라나요. 위룡이에게 구경도 시키고 종합검진도 받아볼겸 겸사해서 한번 가보는것이 어때요?》

《옥류아동병원에서 종합검진이라. 참 좋구만. 그렇게 하자구.》

무심결에 대답을 한 나는 다음순간 생각이 깊어졌다.

종합검진!

얼마나 례사롭게 말하는 안해인가.

아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떠받드는 우리 사회, 무상치료의 혜택속에서 사는 우리 제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말이 스스럼없이 나올수 있으랴.

아마 안해는 다른 나라들에서 종합검진을 한번 받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잘 알지 못할것이다.

문득 나의 머리에는 언제인가 출판물에서 보았던 글줄이 떠올랐다.

남조선의 어느 한 공장에서 로동자로 일하는 선천성장애어린이의 어머니.

딸애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9년세월 병원문턱을 발이 닳도록 넘나든 그 녀인은 절망속에 어떻게 하소연하였던가.

《한살때까지 외래 및 수술비용으로만 약 5 000만원을 썼다. 지금도 매달 정기검진비로 약 80만원을 쓴다. 또한 달마다 쓰는 고정약값이 75만원 정도이다. 거기에 비정기적인 검진과 응급진료비용까지 고려하면 매달 수백만원이 나가는 셈이다.》

모든것이 돈에 의하여 좌우지되는 이런 사회에서 우리 가정이 살았더라면 안해의 입에서 종합검진이라는 말이 그처럼 쉽게 나올수 있었으랴.

무상치료의 혜택속에서 아들이 종합검진을 받는것을 응당한것으로 여기고 례사롭게 말하며 웃음짓는 안해와 엄청난 딸애의 치료비때문에 근심과 걱정속에 사는 녀인.

정녕 판이한 두 모습에는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조국의 미래로 내세우고 그들을 위해서라면 천만금도 아끼지 않는 사랑의 품, 행복의 보금자리인 우리 사회제도의 꿈같은 현실과 어린이들의 지옥이며 미래가 없는 암흑세상인 남조선사회의 비참한 실상이 그대로 비껴있는것 아니랴.

행복의 단꿈을 꾸는듯 엷은 웃음을 지으며 자고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나는 확신했다.

복받은 아이들을 자식으로 둔 이 나라의 모든 부모들과 같이 행복한 사람들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것이라고, 이런 고마운 사회주의제도에서 사는 우리 인민이기에 내 조국을 지키고 더욱 빛내일 일념으로 가슴불태우고있는것이라고.

 

장 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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