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9월 14일 《민주조선》

 

소작살이에 서린 원한

 

해방전 위원땅에는 많은 토지를 독차지하고 농민들의 피땀을 악착하게 짜내는것으로 소문이 난 강지주놈이 있었다.

해방전 아버지를 잃고 살길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리근전의 일가는 위원땅에 자리를 잡았다.

강지주놈은 그들에게 너무도 척박하여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땅을 부치게 하였다.

하여 리근전의 일가는 돌덩이같은 땅을 뚜져 이랑을 만들고 산속에 들어가 부식토를 끌어내려 밭을 걸구었다.

그러던 어느날 밭에 나타난 지주놈은 강냉이작황이 좋다고 추어올리더니 일 잘하는걸 생각해서 암소 한마리를 주겠다고 하면서 소가 새끼를 낳으면 그냥 가지라고까지 하였다.

이렇게 되여 다음날 근전이네는 지주놈이 보낸 소를 받게 되였다.

그런데 소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앙상하게 여위여 구실을 할것 같지 못했다.

아닌게아니라 근전의 집에 온지 열흘도 못되여 소는 죽고말았다.

그들은 병이 들어 다 죽게 된 소를 주고 옹근소값을 받아내려는 지주놈의 간교한 술책을 알리 없었다.

지주놈은 때를 기다린듯이 소가 죽자마자 당장 소값을 변상하라고 야단쳤다.

이렇게 되여 소를 한번 부려보지도 못한채 근전이네는 억울하게 빚만 걸머지게 되였다.

그들은 소작료에 그 엄청난 소값까지 갚기 위해 더욱 부지런히 농사를 짓지 않으면 안되였다.

마침내 기다리던 가을이 왔다.

품을 들인데 비해서는 워낙 척박한 땅이여서인지 겨우 열두섬밖에 안되였다.

그런데 타작이 끝나기 바쁘게 지주놈이 마름놈을 앞세우고 나타났다. 문서장을 꺼내든 마름놈은 소작료와 함께 비료값과 종곡값을 내라고 다그어댔다.

《아니, 비료값이라니요?》

근전이가 영문을 알수 없어 이렇게 묻자 마름놈은 《지주어른의 산에서 부식토를 긁어왔으니 그게 바로 비료값이다.》라고 지껄였다.

참으로 기가 막히였다.

그러나 별도리가 없는 그들이였다.

하여 근전의 일가는 한해 농사수확물을 다 바치고도 죽은 소값까지 합쳐 숱한 빚을 또 걸머지게 되였다.

근전의 일가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여 근심걱정속에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아침 근전의 일가앞에 나타난 강지주놈은 근전의 형인 근지를 제 집에 들여보내면 곡식을 몇말 꿔주겠다고 하였다.

근전의 형인 근지는 지주집머슴이 되는것이 죽기보다 싫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그 많은 빚을 갚을 길도 없고 땅까지 떼우게 되겠기에 그놈의 요구에 응하였다.

지주집머슴이 된 근지가 어느날 고된 머슴살이로 지칠대로 지치여 잠간 쉬고있을 때였다.

지주아들놈이 백양나무꼭대기에 있는 까치둥지를 내리워달라고 제 애비에게 졸라대자 지주놈은 그것을 근지에게 시켰다.

근지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나무에 못 오르겠다고 하자 지주놈은 자기 말을 거역한다고 하면서 들고있던 긴 대통으로 그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끝내 피를 흘리며 나무에 올랐던 근지는 도중에 그만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떨어지고말았다.

그러자 지주놈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근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들놈과 함께 어디론가 가버렸다.

며칠후 근지는 나무에서 떨어진 어혈로 숨을 거두었다.

근전의 일가와 마을사람들이 분격하여 달려가 항거하였지만 일제를 등에 업고 날치던 강지주놈은 오히려 기세가 등등하여 땅을 떼겠다고 날뛰였다.

해방전 착취계급의 세상은 이렇듯 근로인민에게 있어서 악몽같은 세상이였다.

 

본사기자 황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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