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8월 20일 《로동신문》
나라위한 마음에 로쇠란 있을수 없다
《누구나 보석과 같은 애국의 마음을 간직하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유익한 일을 스스로 찾아하여야 합니다.》
대가를 바라거나 누가 시켜서 가는 길은 끝까지 갈수 없다.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애국자들에게서 들을수 있는 이 말의 참뜻을 우리는 얼마전 동대원구역 삼마2동 9인민반에서 사는 리순련로인에 대한 취재길에서 더욱 뜨겁게 느끼였다.
리순련로인은 일흔을 훨씬 넘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세월 조국의 부강번영에 이바지하는 좋은 일을 스스로 찾아하고있다. 조국의 천리방선으로부터 대건설장들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자취가 찍혀있지 않은 곳이란 거의 없다.
하다면 그 지칠줄 모르는 정열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있는것인가. 그가 힘들 때마다 더듬어보군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가렬한 조국해방전쟁시기 원쑤들에게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어머니마저 앓아눕게 되자 그의 가족은 외가집에 얹혀살게 되였다. 전쟁이 끝난 후 군당에서는 그의 집사정을 헤아려 자매들을 학원에 보내기로 토의하였다.
그때 그의 외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라가 전쟁을 겪고 힘든 때에 일가친척들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면서 어떻게 애들을 국가에 맡기겠는가고, 나라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짐이 된다면 백성의 도리가 아니라고.
어렸을 때는 그 말의 의미를 미처 알수 없었다. 하지만 한해두해 나이를 먹으며 자기 가정에 돌려지는 당과 국가의 혜택에 대하여 헤아려보게 될수록, 아버지가 섰던 초소에서 당원의 영예를 지니고 긍지높은 복무의 나날을 보낼수록 나라에 짐이 되면 안된다고 하던 외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때없이 그의 가슴에 커다란 울림이 되여 메아리치군 하였다.
그러던 수십년전 어느날 인민반원들과 함께 마을꾸리기작업을 진행하던 그는 주민들이 작업도중에 해진 마대들을 버리는것을 띄여보게 되였다. 얼핏 보면 쓸모가 없을것 같았지만 조금만 손을 대면 다시 쓸수 있을것 같았다. 그날 밤 그의 집에서는 재봉기소리가 끊길줄 몰랐다. 그로부터 며칠후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새것과 다름없는 마대를 받아안게 된 주민들은 무척 좋아하였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남다른 일감이 생겨났다. 이른새벽이면 공사장들을 찾아다니며 낡은 마대들을 거두어들이고 퇴근후이면 밤깊도록 손질하는것이였다. 물론 그 일이 헐한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깨끗이 손질한 마대들을 받아안고 기뻐하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그의 마음은 나라에 무엇인가 보탬을 주었다는 생각으로 마냥 뿌듯해지군 하였다.
년로보장을 받은 후에도 그의 일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구역은 물론 시안의 여러곳을 다니며 마대를 수집하였고 그것을 재생하느라 밤을 잊고 살았다. 그럴수록 안타까운것은 마대원천이 모자라는것이였다. 생각끝에 그는 시인민위원회의 한 일군을 찾아갔다. 이야기를 다 듣고난 그 일군은 지금까지 새 마대때문에 찾아온 사람은 많아도 낡은 마대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할머니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를 적극 도와나섰다.
마을사람들이 이제는 편히 쉬라고 권고할 때에도 그는 나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아무리 일이 험하고 힘들어도 마음은 기쁘기만 하다고 하면서 다시 일손을 잡군 하였다. 그렇게 마련한 많은 량의 마대를 건설장들에 싣고갈 때면 너무 기뻐 어깨를 들썩거리기까지 하였다.
그는 건설장에 마대만을 가지고간것이 아니였다. 창전거리건설이 벌어지던 때에는 시원한 오이랭국을 만들어 매일같이 대동강을 건너갔다. 희천발전소건설장을 찾았을 때에는 기적과도 같은 전투소식들을 매일 담느라 직관판이 닳아 해질 정도라는것을 알고 수많은 흰 천을 마련하여주었으며 세포지구 축산기지건설장에서는 누구나 고마와하는 평양국수할머니로 불리웠다.
뜻밖의 병이 겹쳐들어 대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을 때에도 그는 자식들의 손목을 붙잡고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자면 아직 멀었는데 하는 한마디만을 곱씹었다.
그 누가 시켜서 한 일이라면, 그 어떤 보수와 평가를 바라고 시작한 일이라면 그렇듯 나라를 위한 생각으로 가슴끓일수 있으랴.
정녕 그것은 당과 조국의 고마움을 한생토록 가슴깊이 간직하고 사는 의리의 인간만이 터칠수 있는 진정의 토로였다. 하기에 그는 오늘도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나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그 하나의 생각만을 안고 삶을 빛내여가고있다.
소박한 애국의 마음이 력력히 어린 그의 아름다운 인생길은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애국을 인생의 의무, 생활로 여기고 조국의 부강번영에 보탬이 되는 일감을 스스로 찾아하는데 이 땅의 공민된 도리가 있으며 그 삶은 땅속에 묻혀도 빛을 잃지 않는 보석처럼 영원히 빛나게 된다는것을.

글 및 사진 김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