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5월 28일 《우리 민족끼리》

 

애국의 《출석부》

 

얼마전 남포시 천리마구역 고창고급중학교를 찾았을 때였다.

학교일군의 안내를 받으며 교재원에 들어선 나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수삼나무, 산수유나무, 은행나무, 두충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들이 우거져있고 양지바른쪽 양묘장에는 어린 나무들이 아지를 뻗치며 해볕을 쪼이고있는것이 아닌가. 운동장둘레에 줄지어 서있는 대추나무, 사과나무, 배나무, 감나무들을 비롯한 과일나무들은 또 얼마나 이채롭고 보기 좋은가.

교재원의 아름다운 전경에 심취되여있는 나에게 학교의 일군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졸업을 기념으로 나무를 심고 자기들의 이름을 적어놓는것이 관례처럼 되였습니다.》

듣고보니 정말로 그랬다. 교재원들의 나무들마다에 모두 새하얀 패쪽이 걸려있는것이였다.

자세히 보니 거기에는 나무의 종류와 심은 년월일, 이름이 또박또박 적혀있었다.

(그러니 저기에 있는 이름들이 다 이 학교 졸업생들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한명한명 이름을 읽어보던 나는 저도모르게 류다른 감정에 휩싸이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마치도 내가 떠나간 제자들을 불러보는 이 학교의 교원처럼 생각되였기때문이였다.

별안간 나의 머리속에는 쿵 하는것이 있었다.

여기에 있는 이름들을 모두 종이에 써놓으면 졸업생명단이 될것이고 누구나 이 교재원에 들어서면 나처럼 졸업생들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볼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나의 부름에 대답하는 학생들이 없다.

허나 그 대답소리가 바로 졸업생들의 이름이 걸려있는 저 나무들의 설레임소리라고 생각되였다.

그렇다. 교재원, 정녕 그것은 교문밖을 나서는 졸업생들의 애국의 마음이 어린 하나의 거대한 《출석부》나 같은것이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후더워올랐다.

여기서 커가는 나무들과 함께 이 《출석부》에 이름을 남긴 졸업생들의 애국의 마음도 함께 자라나리라.

더욱 아름다와질 조국의 래일을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그들은 지금도 맡은 초소들마다에서 기적과 혁신을 창조하고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교재원을 떠났다.

 

장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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