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회)

18

 

김정일동지께서는 탁상시계를 바라보시였다. 지금은 밤 10시, 새해까지는 이제 2시간 남았다.

이제 새해를 맞는 첫 시각 그이께서는 인민군지휘성원들과 함께 금수산기념궁전(당시)에 계시는 어버이수령님을 찾아뵙게 된다.

겨울밤의 끝없는 정적이 흐르고있는 지금 그이께서는 깊은 명상에 잠기시였다. 그이께서는 아직 세상이 알지 못하고 우리 말 사전에도 오르지 않은 하나의 용어를 거듭 되뇌이시였다.

선군후로… 선군후로의 원칙… 한마디로 선군정치였다. 이것은 선행한 맑스―레닌주의리론에도 없는 로동계급보다 군대를 앞세우고 혁명을 한다는 그이의 새로운 정치방식으로서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말씀하지 않으신것이였다. 하다면 어찌하여 한해가 다 흘러온 오늘까지도 이 정치방식의 공식표명을 서두르지 않으셨던가?

그이의 시선은 어느덧 방 한켠에 놓여있는 커다란 지구의쪽으로 향하시였다. 얼핏 보기에도 이 몇해어간에 세계지리적구도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 복잡한 국경선들이 새로 그어지고 크고작은 많은 나라들이 생겨났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서도 있어보지 못했던 세계정치사의 비극, 대정치지진의 산물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공식표명을 서두르지 않으신것은 세계의 정치배경과 관련되여있다. 사회주의진영의 붕괴로 미국이 《유일초대국》으로 된 후 적지 않은 나라들이 독단과 전횡을 일삼는 이 나라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있다. 이럴 때 우리가 군사위주의 정치방식을 공개적으로 들고나오면 조선이 새로운 랭전을 되몰아온다고 잘못 생각할수 있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리유는 새로운 정치방식에 대한 과학성, 진리성, 그 생활력을 실천을 통해 확정하시려는데 있었다.

물론 선군의 시원은 총대로 혁명을 개척하고 승리에로 전진시켜오신 수령님의 혁명투쟁사와 더불어 저 멀리 혁명의 첫 기슭에 두고있지만 그 전면적실현을 위한 오늘의 현실은 그이로 하여금 쉽지 않은 결심과 함께 남모르는 가슴아픔도 겪으시게 했다. 인민경제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인민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남들처럼 잘살지 못한다는것을 아시면서도 민족의 운명과 부강번영을 위하여 숨죽은 공장, 기업소가 아니라 인민군대를 찾아 전선길을 걸으셔야 했고 적지 않은 자금을 국방공업과 국방과학기술에 돌리지 않으면 안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며칠전 총리가 제출한 한건의 문건이 생각되시였다. 그것은 빛섬유통신기재와 설비를 다른 나라에서 사들여오게 되여있으나 자금사정으로 계약을 지킬수 없어 변경계약을 맺기 위하여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문건이였다. 그전에야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할수 있었던가. 사정이 이렇게 첨예해지자 패배주의자들, 보신주의자들이 나오는가 하면 오늘의 고난을 참고견디느라면 좋은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하며 속수무책으로 현실을 관망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있었다.

현실은 그이로 하여금 혁명의 주력군, 사회의 본보기로 정한 인민군대를 보다 강화발전시켜야 하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시게 했다.

오늘 낮에 인민군지휘성원들과 마주앉아 한해를 총화짓던 자리를 다시금 상기하시였다. 거기서 로명욱상장의 전선군단들에 대한 료해사업정형을 보고받은 후 지금껏 내내 생각하고있던 문제를 처음으로 이렇게 언명하시였다.

《온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하고있는 오늘 나는 1930년대 고난의 행군에서 주도적위치를 차지했던 7련대를 다시 조직하였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인민혁명군안에서도 전형적인 부대였던 오중흡7련대를 다시 조직하는것이 한개 군단을 조직하는것보다 더 의의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동무들이 알아야 할것은 군기도 7련대군기가 있어야 하며 그 기치는 언제나 대오앞에서 휘날려야 하고 종국적으로는 력사에 길이 남아야 한다는것입니다. 내용적으로는 전군이 7련대가 되는것입니다.》

탁상시계는 어느덧 밤 11시를 넘어서고있었다.

그이의 사색은 분분초초 더욱 깊어지시였다. 전군을 오중흡7련대로 준비시키는것… 이것이 인민군대를 한계단 더 강화발전시킬 전략적인 과제, 미증유의 발화점이 되리라는것은 의심할바 없었다. 그 조건이 성숙되여있다. 현지시찰의 길에서 오중흡7련대를 지향하고있는 군인들의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을 담아 태여난 노래 《오늘도 7련대는 우리앞에 있어라》… 그러나 전략에는 반드시 실천상의 방법론이 뒤따라야 하는것이다!

언젠가 수령님께서 들려주셨던 말씀이 문뜩 떠오르시였다.

《내가 군대를 조직하고 지휘하면서 얻은 경험에 의하면 잘 준비된 부대가 하나만 있으면 열개의 새로운 부대를 조직할수 있소. 새로 조직한 부대에 핵심력량이 10프로만 있으면 그 부대는 빨리 강력한 부대로 자라나군 했소. 이건 내가 실천을 통하여 찾은 진리라 할수 있소. …》

사실 그렇다. 수령님께서는 그 원리에 따라 반일인민유격대를 창건하시였고 그에 토대하여 조선인민혁명군으로 개편하시였으며 해방후에는 강력한 정규군으로 강화발전시키시였다.

그이께서는 이와 같은 력사적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우리 군대안에 결코 7련대를 다시 조직할 결심은 아니시였다. 하나를 통해 열을 얻고 열을 통하여 백, 천을 얻는 사업방식, 한 단위에서 전형을 창조하고 그 모범을 일반화하는 사업방법 등 수령님식 사업방식, 사업방법에 기초하여 7련대를 다시 조직하는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두고 인민군지휘성원들한테 오늘 자신의 의사를 그렇게 표명하시였던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펼치게 될 그 방식과 방법은 무엇인가! …

김정일동지께서는 천천히 집무탁우에 두 팔굽을 올려놓으신채 사색을 심화시키시였다. 대중운동, 바로 그것이다. 《오중흡7련대》라는 높은 표대를 선정하고 이미 자각되여있는 군인대중의 무궁무진한 힘과 열의를 총발동시켜 전군을 하나같이 준비시키기 위한 집단적인 혁신운동! … 한마디로 군대중운동이였다.

군대중운동의 력사는 수령님께서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인민군대에 지펴주신 모범중대운동의 불길로부터 시작되였다. 그후 한계단 발전한 붉은기중대운동을 거쳐 얼마나 큰 생활력을 안아왔던가!

그이께서는 그 운동을 토대로 1970년대에 전군을 김일성주의화하기 위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을 발기하시였다. 그때 일부 일군들속에서는 이 운동을 사회에서 벌리는 운동처럼 생각하는 편향도 제기되였다. 아마 결의목표가 사상, 기술, 문화라는데로부터 그 본질적요구를 깊이 파악하지 못했던것 같았다. 그러나 사상적면에서 모든 군인들이 김일성주의정수분자로 준비되고 기술적면에서 모든 부대, 구분대들이 현대전의 요구에 맞게 훈련과 전투동원준비를 완성하며 문화적측면에서 군인들의 물질문화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요구를 인식한 결과 이 운동은 조국통일의 대사변을 맞이하기 위한 인민군대의 전투력강화에서 커다란 전변을 가져오게 했다. 쟁취단위의 급은 보다 높아져 《금성친위》부대칭호쟁취운동까지 창조되여 이미 적지 않은 부대들이 그 자격을 획득하였다. 그렇다면 이제 벌리게 될 운동이 이전 시기 운동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떤 발전적견지에 있는가. 또 명칭은 어떻게 달아야 하는가! …

그이께서는 지난 시기 벌려온 군대중운동의 명칭을 하나하나 꼽아보기 시작하시였다. 모범중대운동, 붉은기중대운동,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 《금성친위》부대칭호쟁취운동… 펜을 드시고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집무탁우의 흰종이에 힘있게 글을 써나가시였다.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 …》

 

련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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