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 회)

제 8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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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말 4월초에 들어서면서 조선은 이 행성에서 우뚝 부각되여 초점을 더욱 모으고있었다. 자기의 존엄을 지키고 자주적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여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발사하려는 조선의 결심과 의지는 그 무엇으로써도 꺾을수 없다는것을 세계앞에서 명백히 하였다.

한편 조선의 인공지구위성발사를 탄도미싸일발사로 오도하면서 어떻게 하나 막아보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극도에 달하였다.

미국의 CNN텔레비죤방송이 3월 26일 조선이 미싸일을 발사대에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날리자 미국과 일본, 남조선괴뢰들은 7바르이상의 지진이 이제 당장 일어난다는 예보를 받았을 때보다 더 놀라 소동을 피우고 공포와 혼란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려들어갔다.

리명박은 그날로 《미싸일대응팀》이라는것을 조직하고 미제침략군과 함께 우리 나라에 대한 주야감시에 들어갔다. 괴뢰외교통상부는 《북조선미싸일대책회의》라는것을 열고 《북조선의 미싸일발사동향과 앞으로의 대책》이라는 주제의 토론을 벌렸다. 목에 연필대같은 피줄을 세우고 웨쳐대는자가 있는가 하면 너무 소리를 지르던 나머지 목이 콱 쉬여버려서 제풀에 주저앉는자도 있었다.

눈알이 튀여나올듯 부라리고 침방울까지 튕기며 부르짖는자의 꼴도 가관이였다.

한편 청와대에서는 이른바 외교, 국방, 통일부문의 당국자라는것들이 뒤골방에 모여앉아 비공개로 《외교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라는것을 벌렸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털을 쥐여뜯으며 생각하고 이런저런 소리들을 늘어놓았지만 신통한 안이라는것은 내놓지 못했다. 제풀에 물러앉아 서로 멍하니 쳐다보면서 나중에는 가쁜숨만 헐썩헐썩하였다.

일본반동들은 더욱 불맞은 승냥이처럼 날뛰였다. 북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하면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서 토의하고 국제적인 제재를 가해야한다고 떠드는 한편 《요격》을 서슴지 않겠다고 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이에 대하여 일본이 함부로 경거망동하면 본거지까지 송두리채 없애버리겠다고 경고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도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의장성명으로든 공보문으로든 조선의 위성발사에 대하여 단 한마디라도 비난하는 문건같은것을 내는것은 물론 상정취급하는것자체가 곧 조선에 대한 란폭한 적대행위로 되며 그 순간부터 6자회담은 없어지게 될것이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하여 지금까지 진척되여온 모든 과정이 원래상태로 되돌아갈뿐아니라 필요한 강한 조치들이 취해질것이라고 언명하였다.

일본은 흠칫하였다. 염통이 크지도 못한것들이 쭐렁대다가 한방망이 얻어맞자 정신이 좀 돈 소리를 하였다. 《안전보장리사회》라는것을 또 열고 조선에서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하는 경우가 아니라 발사에서 실패하여 그 어떤 물체가 일본령토에 떨어지는 경우에 미싸일방위체계로 요격하는 《파괴조치명령》을 《자위대》에 하달하기로 결정했다는것이다.

미국의 심기도 편안치 않았다.

백악관뒤 그리 넓지 않은 잔디밭에는 락조가 비껴있었다.

오바마는 그우에 드리운 자기의 긴 그림자를 끌고 스적스적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부임되여 이 관저로 들어서던 날 뚱뚱한 몸집을 뚱기적거리며 따라다니던 백악관 건물관리책임자라는 작자는 비위를 맞춰가며 여기에 롱구장을 하나 만들어놓겠다고 제 입으로 개여올렸다. 그런데 두달이 지나도록 롱구장은 고사하고 그 비슷한것을 꾸리려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오바마는 거기에 신경을 쓸 계제가 못되였다.

그는 발등도 아니고 눈섭에 큰 불덩이가 떨어져 당장 털어버려야 할 형편이였다.

오바마는 20개국 수뇌자회의에 참가한답시고 영국의 런던으로 떠나던 날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벌써 조선이 안긴 된매를 한대 얻어맞았다. 대통령특별고문 칼 보부가 황황히 다가와 한장의 문서를 내밀었던것이다.

그것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중대보도를 입수한것이였다.

《이건 뭐요? 그러니까 내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때에 북조선이 탄도미싸일을 발사한다는게 아니요?》

《대통령각하,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북조선무력이 고도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고있으면서 자기들이 이제 쏴올리는 위성에 대한 사소한 요격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지체없이 타격하겠다는 일종의 위협같습니다.》

《위협?! 이젠 조선이 우리 미국에 대고 위협까지 한단 말이요?》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오늘의 현실인걸. 핵무기까지 보유했다고 벌써 몇년전에 세상에 대고 선포한 조선이 아닙니까.》

오바마는 또 한번 흠칫하였다.

그러는데 칼 보부는 계속 중얼거렸다.

《이제는 조선하고도 핵무기정치공학을 론할수밖에 없게 되였습니다.》

《핵무기정치공학?》

무슨 소리냐는듯 오바마는 멍청하게 입까지 약간 벌리며 칼 보부를 쳐다보았다.

《핵무기정치공학》이란 핵무기를 가진 나라들끼리는 좋든싫든 평화공존을 모색할수밖에 없다는것이다. 그럴수밖에,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한 다른 나라를 핵공격하는 경우 핵무기보복을 받는다는것은 너무도 자명한 리치이고 응당한 《대접》인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수치스럽고 통탄할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까지 북조선이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선포했지만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인정하지도 안하지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어정쩡해있으면서 그저 핵을 포기하라고 악청을 내지를뿐이였다.

오바마의 가장 아픈 곳을 다쳐놓은 이 순간 그는 1945년 7월에 미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핵시험에 성공하고나서 《오늘부터 세계는 미국의 발밑에 놓이게 되였다.》고 트루맨이 호통치던 시대가 영원히 지나간것은 더 말할것도 없고 핵무기를 가진 몇개 나라만 그것을 독점하고 세상을 좌지우지해보려고 1958년 7월에 만들어놓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도 조선앞에서는 무용지물처럼 되여버렸다는것을 자인하지 않을수 없었다.

(조선과 미국사이에 《핵무기정치공학》이 작용한다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로의 진출은 더 말할것도 없고 《세계제패》는 영원히 실현할수 없다는것이 아닌가.

이 오바마가 그 책임을 지고 수치스러운 오명을 써야 한다는것이 아닌가.)

오바마에게는 동방조선이 도저히 오를수 없는 절벽처럼 생각되여 앞이 캄캄하였다.

그것도 모르고 칼 보부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또 가슴아픈 말로 오바마를 자극하였다.

《괴롭지만 인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나 위협이라고 말하지 조선인민군은 그것을 자기들의 당당한 자주적인 권리라고 주장하고있습니다.》

《그래 여기에 뭐라고 되여있소? 우리 미국에 대하여 무얼 어쩌겠다는거요?》

오바마는 칼 보부가 내민 문서장에 눈길을 박기 전에 긴 손가락을 내짚어 도닥였다.

《각하, 여기 두번째 조항에 우리 미국을 찍어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우리의 평화적위성발사와 관련한 자기의 립장을 명백히 밝힌것만큼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전개된 무력을 지체없이 철수시켜야 한다.이렇게 말입니다.》

《우리가 자기의 립장을 명백히 밝혔다는건 무슨 소리요?》

오바마는 큰 키를 약간 구부정하고 의아쩍은 표정으로 칼 보부를 내려다보았다. 감실감실한 얼굴이다보니 이목구비가 뚜렷치 않은데 비해 눈 흰자위와 두툼한 붉은 입술, 그사이로 말할 때마다 이발이 유표하였다.

《대통령각하, 사실 우리 미국은 북조선이 광명성-2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처음에는 그것이 위성발사이든 탄도미싸일발사이든 관계없이 유엔안전보장리사회결의위반이므로 무조건 요격하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말했다는거요?》

《대통령각하는 비록 그렇게 찍어서 말씀하시지는 않았어도 강경해야 한다고, 허용해선 안된다고 하시기에…》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함부로 찍어서 너무 예리하게 표현하는건 삼가하는것이 좋소.》

《명심하고 앞으로는 그렇게 조처하겠습니다.》

《그래서 북조선이 어쩌겠다는거요?》

《위성발사를 하면 요격하겠다는 미국의 립장에 북조선이 강경하게 나오는통에 우리의 피해가 너무도 상상외일것 같아 물러섰습니다.》

《어떻게?》

《국방장관과 남조선주둔 미군사령관 샤프는 북조선이 장거리미싸일을 발사하더라도 요격하지 않겠다고 미국의 립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미국의 새 행정부가 북조선과는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풀겠다고 했기때문에 대통령의 대의명분에 충실해야 한다는것입니다.》

《그 말 한마디는 잘한것 같소. 거야 뭐 우리가 조선을 무서워 그런건 아니고 아량을 보이기 위해서이지.

그런데도 북조선은 만족하지 않다는거요?》

《우리가 그런 립장은 밝혔지만 태평양함대 키팅사령관은 아직 출동시킨 이지스구축함들에 철수명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끼나와 가데나기지에서 출격한 전자정찰기들도 별로 일을 치지 못하면서 요즈음 자주 북조선령공을 넘보며 집적거리다가 그 나라 비행사들의 추격을 받군 하고있습니다.》

《일하는 꼴들이란… 칼 보부씨, 내가 런던에 가있는 동안만이라도 소동을 피우지 않게 하오. 부대통령, 합동참모본부의장, 국방장관제씨들한테 내 의향을 전달하란 말이요.》

《알았습니다, 대통령각하! 그런데…》

《시간이 없소. 그런데 또 뭐요?》

오바마는 팔목시계를 보며 짜증을 낼사 했다. 칼 보부는 펼쳤던 문건철을 넘겨받아 접어 한손에 잡고 오바마의 얼굴에서 눈길을 떼지 않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실은 새 대통령이 북조선의 탄도미싸일발사와 관련하여 좀…》

《좀 어떻다는거요? 신축성있고 로숙하다는거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좀… 우…유부단하…다는…》

《우유부단하다?… 그건 누구 소리요? 칼 보부씨의 개인적견해요, 다른 장관들이나 상하원국회의원제씨들의 소리요? 내가 이제 런던이나 프랑스의 빠리를 방문해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이 새 대통령이 우유부단한지 로숙한지 하는걸 다 알게 될게 아니요!》

오바마의 목소리는 격하게 울렸다. 그는 한팔을 들었다가 맥없이 떨구었다.… 그렇게 떠나갔던 오바마고 그 행각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성원국수반들이나 손아래동맹자들앞에서 한두마디 희떠운 소리를 줴친것만은 사실이였다.

오바마는 이번 행각기간에 한 발언을 통하여 제딴에 두가지 목적을 노렸다. 한가지는 북조선이 이제라도 좀 자중해주지 않을가 하는 기대였고 다른 한가지는 이자 겨우 발족하여 첫걸음마를 떼는 미국의 새 행정부 각료들과 손아래동맹국들속에서 자기더러 《우유부단하다.》든지 《단호하고 결단성있는 대통령이 못된다.》든지 하는 구구한 소리들을 눅잦혀보자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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