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 회)

제 8 장

1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박두성은 틀림없이 더욱 긴장해지는 정세와 관련하여 인민군대의 싸움준비와 관련한 중요한 말씀이 계실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즈음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 발사를 앞에 두고 지구라는 행성이 조선문제로 끓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던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두번째로 되는 인공지구위성의 발사, 그것의 성공을 확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누구나 마음을 조이지 않을수 없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더하였다. 우선 그들은 미국이나 일본반동들을 비롯해서 적대세력들이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까지 인공지구위성발사문제를 상정시키면서 미쳐날뛰는데 과연 조선이 자기의 결심을 실현할수 있겠는가 하는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설사 발사한다고 해도 성공할수 있겠는가 하는것이였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여 제노라 하는 미국도 《뱅가드》라고 이름을 붙인 위성을 발사할 때 11번 쏘아올린중에서 겨우 3번 성공하였다. 그래서 《뱅가드》라는 말의 의미는 《선구자》라는 뜻이지만 그 본래의 미가 와전되여 오늘까지도 《뱅가드》하면 세계적으로 실패의 대명사로 되고있는것이다. 《경제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일본도 운반로케트로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리기까지 8번의 실패를 거듭하였다. 미국의 지원밑에 위성운반로케트분야를 개척한 영국도 네번째만에야 인공지구위성을 쏘아올리는데서 성공했다고 하지만 위성이 분리된 다음 20초 지나서 3계단의 분리체가 바람이 났는지 위성을 죽어라 하고 따라가서 충돌하는통에 결국은 실패나 다름없이 되였다.

이처럼 간단하다고 볼수 없는 인공지구위성발사의 성공을 놓고 가슴을 조이는데다가 이를 계기로 조선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터지지 않을가 하는 우려와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았던것이다.

그런데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당과 국가의 일군들과 인민군지휘성원들을 부르시여 사회주의강국건설의 휘황한 전망을 펼쳐주시면서 위대한 장군님의 높으신 뜻을 받들어 이 몇해사이에 수행해야 할 전투목표를 제시해주시는것이 아닌가.

그이께서는 인민군대가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도 혁명의 주력군답게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모습은 얼마나 배포유하고 여유작작하신가!

그이께서는 인공지구위성의 발사성공에 대한 확신은 더 말할것도 없고 그를 막아나서는 적대세력들도 발아래로 굽어보시며 쥐락펴락하신다는것을 박두성은 가슴뿌듯이 느꼈다.

뢰성벽력에도 드놀지 않고 천만대적이 덤벼들어도 끄떡하지 않으시는 무비의 담력을 지니신 또 한분의 천하제일배짱가를 모시고있다는 행복감이 온몸을 휩쌌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날 박두성과 몇몇 인민군지휘성원들을 따로 남게 하시였다.

《동무들을 부른건 한가지 알고싶은것도 있고 당부하고싶은것이 있어서입니다. 우리 밖에 나가서 이야기합시다.》

정원으로 나오신 김정은동지께서 한곳을 가리키시였다.

봄을 맞아 파릇파릇 돋아난 잔디가 푸른 융단처럼 일매지게 펼쳐져있는 거기에는 둥근 원탁과 의자들이 놓여있었다. 맑게 개인 하늘에서 따스한 봄볕이 쏟아져내려 대기는 훈훈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의자에 앉으시여 박두성과 다른 지휘성원들에게도 자리를 권하시였다.

《두성동무, 며칠전에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이번 작전을 위해 현지에 나가 맹렬한 훈련을 벌리고있는 비행사들이 올린 편지를 보아주시였습니다.》

《그렇습니까?》

박두성이 감격해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앉으시오. 앉아서 이야기합시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비행사들의 편지를 보시고 대단히 기뻐하시였습니다. 편지에서 모두가 하늘의 결사대, 육탄용사, 자폭용사가 되겠다는 그들의 결의를 보시고 우리 비행사들의 사상정신상태가 대단히 좋다고 높이 치하하시였습니다.

나도 그 편지를 읽었는데 감동이 컸습니다. 눈물없이는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편지에서 돌아올 연유대신에 폭탄을 더 실어주며 타격할 적의 대상물을 더 맡겨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조국이 준 성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길에서 청춘도 생명도 서슴없이 바치는것은 후회되는것이 조금도 없지만 최고사령관동지의 품에 다시 안기지 못하고 나를 단 한번만이라도 만나보지 못하고 가는것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비행사들의 편지구절을 상기하시는 김정은동지의 음성은 퍽 갈리시였다. 존안도 근엄해지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총정치국에서 올려보낸 비행사가족들이 자기 남편을 전투장으로 떠나보내면서 한 절절한 당부와 그후에 그들에게 써보냈다는 편지내용들도 보셨습니다.

비행사들의 안해와 자식들은 한결같이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앞에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는 절대로 집문턱으로 들어설 생각을 하지 말라면서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손수건으로 눈굽을 누르시며 우리 비행사들과 그 가족들처럼 사상정신적각오가 높고 훌륭한 사람들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런 비행사들을 가지고있는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비행사들뿐아니라 우리 인민군대 모든 장병들의 정신사상상태와 각오가 이렇게 높습니다.

이런 비행사들, 이런 일당백혁명강군이 있는데 무엇이 두렵고 못해낼것이 있겠습니까!》

김정은동지께서는 원탁에 올려놓으셨던 두손을 들어 힘있게 흔드시였다.

《대장동지! 지금 비행사들이 만단의 출격준비를 갖추고 명령만 기다리고있습니다. 유진철동무가 어제 사업보고때 비행사들에게 타격대상을 더 주고 연유대신 폭탄을 더 싣는 문제를 또 제기해왔습니다. 비행사들의 결심이 철석같고 요구가 강경해서 유진철동무와 현지의 지휘관들이 승인해줄것을 바라고있습니다.》

《나도 이미 알고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 나직이 외우시며 깊은 생각에 잠기시는것 같았다.

《동무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그이께서는 잠시후에 침묵을 깨치며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모두의 얼굴이 긴장되여있었다. 탁 트인 하늘이고 맑은 공기가 차있는 밖이건만 이 순간에는 모든것이 정지된듯싶었다.

박두성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장동지, 저희들은 비행사들의 사상정신적각오와 전투능력을 믿고 요구를 받아들여 전투방안을 세워보았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김정은동지께서 원탁우에 손을 다시 얹으시며 물으시였다.

《연유대신 폭탄을 더 싣도록 하며 최악의 경우 돌아올 때 연유가 부족한 정황에 부닥치면 바다상공에서 탈출하게 한 다음 함선으로 비행사들을 구출하자는것입니다.》

박두성은 김정은동지께 전투방안을 말씀드리고도 확신은 부족한지 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시였다. 진지하시던 처음과는 달리 그이께서는 박두성의 마감말에는 흥미를 두시는것 같지 않으시였다. 오히려 존안에서 깊은 상념과 괴로움이 얼핏얼핏 스쳐지나는것 같았다.

김정은동지께서 바라보시는 한곳, 시선이 가닿은 거기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있고 한덩이의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매 두마리가 경쟁이라도 하듯 그 구름주위를 빙빙 돌기도 하고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하기를 몇번, 그러던 매들은 어디론가 유유히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김정은동지께서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그러시고도 한동안 두손을 뒤로 마주잡고 깊은 생각에 잠기시여 몇걸음씩 오가시였다.

그러시다가 문득 물으시였다.

《두성동무, 방금 저 창공을 날던 매들을 보았습니까?》

《?!…》

김정은동지께서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물으시였다.

《두성동무도 예술영화 우리를 기다리지 말라를 보았겠지요?》

《여러번 보았습니다. 우리 비행사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군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럴것입니다. 그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를 기억하고있습니까?》

박두성이 얼굴을 붉히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 영화에 나오는 노래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저 하늘에는 길이 많아도 갈길은 오직 한길뿐 기다리는 품이 있기에 만리라도 돌아온다네. 나는 방금 두성동무의 이야기를 듣고 저 하늘에서 날던 매들을 보면서 우리의 비행사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이 노래를 불러보았습니다.

그지없이 미덥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들, 그들은 지금 이 시각도 조국의 하늘을 철벽으로 지켜 비행기의 조종간을 억세게 틀어잡고있으며 이제 우리가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발사할 때 적들이 감히 도발을 걸어온다면 육탄, 자폭용사가 되여 무자비하게 타격하겠다고 벼르고있습니다.

나는 그들이 지금 곁에 있다면 뜨겁게 안아주고 팔을 끼고 어깨를 곁고 끝없이 함께 걷고싶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생사를 같이할 혁명동지이고 전우들입니다.

이런 사랑스럽고 귀중한 비행사들을 그들이 요구한다고 하여 돌아올 연유대신에 폭탄을 더 실어보내고 그들의 생명을 아무데나 막 내던질 생각을 한단 말입니까!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김정은동지의 안광에서 섬광이 번뜩이였다. 음성은 높지 않았지만 의분과 결연함이 어려있었다.

박두성은 머리를 떨구었다. 처음에는 가슴이 선뜩하고 다음에는 불뭉치로 마구 지지는것 같았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아직도 무엇을 똑똑히 모르고 일하는것인가.

우리 비행사들과 인민군장병들의 사상정신세계가 끝없이 높고 이 세상 그 어느 나라 군대도 가질수 없는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작전이나 전투방안을 그에 맞게 세우는것은 응당한것이라고 여겨오지 않았는가. 그 응당한것이라고 여겨야 할 우에 한없이 고결하고 뜨겁고 심원한 사랑의 세계가 있다는것을 모르고있지 않는가.

위대한 장군님의 슬하에서 지휘관으로 자란 내가…

잠시 동안을 두셨던 김정은동지의 말씀은 계속되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도 동무들이 제기하는 전투방안을 들으시면 가슴아파하실것입니다.

우리는 작전전투나 전술방안을 한가지 연구하고 내놓는 경우에도 우리 병사들을 혁명전우로, 친자식처럼 여기고 끝없이 아끼고 사랑하시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숭고한 의도를 철저히 구현하여야 합니다.》

《대장동지, 최고사령관동지의 그 숭고한 사랑의 세계를 따르지 못하는 저희들에게 매를 안겨…주…십시오.》

박두성이 머리를 번쩍 들고 용기를 내여 말씀올렸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두눈에서는 물기가 번뜩이였다.

《두성동무, 동무들! 명심합시다.

최고사령관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 싸우려는것은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드팀없는 신념이고 의지입니다.

수령사수전에서 육탄영웅, 자폭용사가 되겠다는것은 빈말이 아닙니다. 실천의 맹세입니다. 우리 혁명무력이 걸어온 영광스러운 년대마다에 이런 영웅전사들이 얼마나 많이 배출되였습니까. 리수복, 강호영, 안영애, 길영조, 김광철, 김기봉…

우리 인민군지휘성윈들은 이것을 자랑으로 여기면서도 군인들의 생명을 아무데나 막 내던질 생각을 하여서는 안됩니다. 특히 작전전략이나 전투방안을 세우는 지휘관들은 전사들의 생명을 첫자리에 놓아야 하며 전쟁마당에서 어떻게 하면 전사들의 생명을 보존하겠는가 하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두성동무, 이렇게 놓고보면 동무네가 세웠다는 이번 비행사들의 전투방안에 부족점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대장동지!…》

박두성은 아까처럼 머리를 번쩍 들고 한걸음 앞으로 나서기는 했으나 다음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는 지휘성원들입니다. 비행사들이 최고사령부를 지켜, 조국을 지켜 총폭탄용사, 자폭용사가 되겠다고 한다고 하여 그들을 생사를 가늠할수 없는 곳으로 마구 들여보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싸움은 자기 전사들에 대한 믿음, 자기 전사들에 대한 사랑으로 해야 합니다!》

《대장동지! 명…심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 내 언제 가야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사랑의 세계, 믿음의 세계를 다 헤아릴수 있고 천만분의 하나만큼이라도 따를수 있을것인가!)

박두성이 두볼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것을 닦을념도 못하고 우러르는데 그이께서는 결연히 말씀하시였다.

《두성동무, 이번 전투에 참가하게 되는 비행사들에게 출격명령을 내릴 때 다음의 조항을 반드시 박아서 내리도록 하시오.

모든 비행사들이 전투임무를 수행하고 무조건 살아서 최고사령관동지의 품으로 돌아올것!

김정은 주는 명령이라고 하시오!》

《알았습니다!》

《적들은 우리의 이번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발사를 절대로 막지 못합니다. 백두의 천출명장이신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계시기에 조선의 결심, 의지는 그 누구도 꺾지 못합니다. 조선의 국력은 백배해지고 존엄은 만방에 더욱 빛을 뿌릴것입니다.

승리는 반드시 우리의것입니다!》

김정은동지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이 지휘성원들의 가슴에 세찬 격정을 일으키며 저 멀리 우주대공으로 메아리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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