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 회)

12. 간계냐 무지냐

 

(5)

 

당시 화흥중학교 학생은 700여명이였다. 여기에는 조선인학생들뿐아니라 중국인학생들도 들어와서 군사교련을 받아왔다. 이 학교는 지난 시기 1 000여명의 지휘관들을 양성하여 조선독립군의 지휘력량을 보강함으로써 만주의 항일운동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

회의가 끝난 때로부터 며칠이 되자 왕청문으로 남만각지에 흩어져있던 독립군부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제들이 말이 아니였다.

량세봉은 그들을 맞을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내리는듯싶었다.

이렇게까지 독립군이 한심해질수 있는가.

기가 막히고 밸이 불끈불끈 치밀어올랐다.

도대체 지휘관들은 뭘하고있었는가.

대원들의 행색부터 람루하기 그지없었다.

다들 너덜너덜해진 옷을 걸치고 신발 하나 제대로 신고 오는 사람들이 없었다.

근래에 무장을 보병총으로 바꾸어 메긴 했으나 탄알이 없고 고장난 총들이 적지 않았다.

량세봉은 우선 그들에게 숙영지를 마련해주고 자기가 데리고있던 1중대와 혁명당에서 보관하고있던 군자금을 다 털어내여 군복을 갈아입히는 일부터 하였다.

보름정도 잘 먹이면서 훈련도 시키고 지휘관회의와 혁명당지도부회의에서 토론된 문제들을 알려주니 대원들의 얼굴이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량세봉은 자기가 데리고있던 1중대 성원 200여명을 매개 로군들에 40명정도씩 분산배치하여 부대의 군기와 사기를 높이고 분위기를 일신하며 전투력을 높여나가도록 하였다.

1중대 대원들이 자기들은 그냥 중대에 남아 함께 싸우겠다고 떼질을 해서 량세봉이까지 정을 붙여온 전우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손목을 일일이 잡아주고 해설하고 사정을 하였다.

…나도 당신들을 헤쳐놓는게 가슴이 쓰리다. 어떻게 모여들고 다시 꾸려진 중댄가. 그런데 어떻게 하겠는가. 다른 부대형편들을 보라. 그들을 빨리 일떠서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당신들이 로군들에 가서 중대에서 살고 싸우던대로 모범을 보여 독립군을 하루속히 다시 일떠세우자. 중대 하나가 아니라 전체 독립군이 강해야 왜놈들과의 싸움을 더 잘 벌릴수 있고 조국광복의 날도 앞당길수 있다. 나는 사령이 아니라 당신들의 중대장으로서, 전우로서 부탁한다. 제발 나를 도와달라. 우리 함께 힘과 노력을 합쳐 독립군을 재건하자.…

량세봉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지휘관들과 대원들을 한사람한사람 일떠세우며 간곡하게 호소하였다.

중대원들은 이렇게 로군들에 흩어져갔다.

량세봉은 화흥중학교에서도 200명의 젊고 군사적으로 준비된 청년들을 선발하여 생기와 활력을 부어넣도록 하였다.

400여명의 비교적 단련되고 생신한 력량이 모든 중대와 소대들에 배치되자 확실히 부대의 공기가 바뀌여지고 활력이 생겨나 부대전체가 움씰거리기 시작하였다.

량세봉은 대렬정돈을 끝내자 중대, 소대 때로는 분대별로 무기와 탄약과 후방물자를 로획하기 위한 전투를 매일같이 벌리도록 하였다.

싸움속에서 부대들은 점차 자기 전투력을 회복하고 병력도 급속히 확대되였다.

그 한달동안 량세봉은 줄창 시간을 쪼개가며 뛰여다니고 회의를 열고 전투를 지휘하느라고 입술이 부르트고 몸이 크게 줄어들어 입고 다니던 군복이 헐렁헐렁해지기 시작하였다.

싸우러 나갈 때는 자기가 직접 이 중대, 저 중대 혹은 이 소대, 저 소대를 이끌고 필요할 때면 분대만 이끌고 여기저기로 출전하였다.

강연희와 석태무를 비롯한 여러 지기들이 량세봉이 눈에 피발이 서고 목소리가 갈리고 나날이 쇠약해지는것을 가슴아프게 보다못해 그러다가 량사령까지 쓰러지겠다고, 다문 하루밤이라도 발펴고 자보라고 안타깝게 권고하였다.

량세봉은 그럴 때면 그저 히쭉 한번 웃어넘기군 하였다.

자기까지 맥을 놓고 주저앉으면 독립군이 주저앉고만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잊고 결사적으로 뛰여다니였다.

참으로 그것은 혈전을 초월하는 생사를 걸고 벌린 량세봉의 악전고투였고 필사의 몸부림이였다.

훈련과 싸움속에서 부대들은 점차 자기의 전투력을 다지면서 급속히 장성강화되여갔다.

드디여 한달간에 걸치는 준비공정을 거쳐 량세봉은 어느날 해질녘에 독립군을 왕청문의 북쪽에 있는 펑퍼짐한 등판에 정렬시켰다.

참모장의 대렬보고를 받고 정렬한 끌끌한 대원들과 지휘관들을 둘러보던 량세봉은 저도모르게 두눈에서 더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장병들인가. 얼마나 미더운 전우들인가.

독립군은 다시 솟구쳤다. 이런 대원들을 이끌고 적들과 싸워 이기지 못하면 내 무슨 사령인가.

량세봉은 감개무량하여 인차 입을 열수 없었다.

사령의 그 뜨거운 흉중이 온 부대 대원들과 지휘관들에게로 옮겨졌다.

랑세봉의 뿌잇한 망막에 뜨거운 눈물로 볼을 적시고있는 강연희와 석태무, 최윤구 그리고 고인허를 비롯한 혁명군의 원로들의 물기어린 모습들이 스쳐갔다.

량세봉은 그들과 독립군의 장병들, 지휘관들을 향하여 엄숙하게 손을 들어 거수경례를 하였다.

그리고는 갈린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지휘관들, 대원들, 당신들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는 또다시 정렬한 사람들을 둘러보고나서 소리높이 웨쳤다.

《조선독립군 만세!》

그러자 정렬한 장병들과 독립군원로들이 저마다 총과 두팔을 높이 쳐들고 목청껏 구호를 웨쳤다.

《조선독립 만세!》

량세봉은 왕청문의 산발을 쩡쩡 뒤흔드는 함성이 가라앉자 이미 지휘관회의에서 선포된대로 5개 로군의 편성을 발표하고 지휘관들을 재임명하였다.

이날의 의식은 새로 임명된 로군장들이 자기의 장병들을 이끌고 량세봉과 고인허를 비롯한 독립운동원로들의 앞을 보무당당히 행진해가는것으로 끝났다.

엄숙한 의식이 끝나자 고인허와 원로들이 량세봉의 두리에 모여들었다.

《량사령, 량사령이 허물어지던 독립군을 다시 일떠세웠소.》

《시작이 멋있소!》

《앞날이 창창하오!》

저마끔 한마디씩 진실을 고여 치하하자 량세봉이 손을 내흔들었다.

《아닙니다. 오동진총영장을 비롯한 우리의 선배분들의 넋이 우리의 대오를 다시 일떠세워주었습니다.》

이날 량세봉은 석태무와 강연희를 불러들였다.

두사람 다 얼굴표정이 어두웠다.

석태무는 자기와 같은 위치에 있던 부대지휘관들이 매 로군의 사령으로 임명되였으나 자기만이 루락되였던것이다. 석태무는 지난날 자기가 량세봉과 독립군에게 한을 끼쳤던 일이 있었으므로 리해는 되였으나 량세봉이 자기를 흔연히 받아주고도 다시 밀어냈다는 고까운 생각도 들었다.

강연희는 또 그대로 기분이 언짢았다.

그는 오동진의 밑에서 총영장비서로 있었고 얼마전까지 사령부의 재정사업을 맡아보기도 하였는데 량세봉이 사령부의 역원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려놓지 않았던것이다. 언제나 량세봉의 곁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싸우고싶은것이 그 녀자의 마음이였다.

량세봉은 그들이 들어서자 자리를 권하고나서 사령부의 명령서를 전달하겠다고 엄숙하게 말하였다.

강연희는 속성군관학교 력사와 지리, 수신과목을 담당한 교사로, 석태무는 속성군관학교 부교장으로 임명한다는것을 발표하였다.

이어 그들의 입이 삐죽이 나올세라 서둘러 설명을 붙였다.

《이건 사령이 여러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심중하게 결정한 문제입니다. 속성군관학교 학생이 지금 700여명입니다. 우리 독립군의 절반력량과 거의 맞먹는 인원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준비되는가에 따라 앞으로 우리 독립군의 량과 질이 좌우됩니다. 이들만 끌끌히 키워내도 우리가 편성해놓은 로군들을 각각 사단규모로 확대하고 전투력을 높일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 그 학교의 명예교장직을 맡아보게 되였습니다.

석태무부교장은 학생들로써 예비군을 조직하고 학교의 방위와 물자조달을 위한 전투지휘도 담당하게 됩니다. 임무가 로군사령들 못지 않다는것을 인식하기 바랍니다.

강연희비서를 교사로 보내는것은 아버님을 속성군관학교의 경리장으로 임명하였으므로 부득불 독립군원로들과 토론하고 취한 조치이니 량해하기 바랍니다.》

량세봉이 이렇게 랭정한 어조로 오금을 박아놓자 두사람은 더 말을 못하고 사령부의 명령을 접수하였다.

량세봉은 강연희를 돌려보내고나서 석태무와 따로 만났다.

량세봉은 우선 전령을 찾아서 빼주 한잔씩 가져오라고 하였다.

이내 전령이 빼주 한병에 삶은 닭 한마리를 곁들여가지고 들어왔다.

석태무가 눈이 둥그래졌다.

《량형, 어찌된 일이요?》

사실 그들은 소꿉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부대안에서도 자주 만나군 하였지만 이렇게 두사람이 호젓이 마주앉아 술을 나누어본 일은 없었던것이다.

《뭘… 이제야 친구구실을 하게 된건데. 내 술 한잔 내는거요.》

량세봉이 히죽이 웃으며 잔에다 술을 부었다.

그는 닭다리를 쭉 찢어 그에게 내밀었다. 석태무는 아직도 의아한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었다.

《무슨 턱인가?》

《턱은 무슨, 마시기나 하게.》

《좋네. 아참, 이렇게 마주앉으니 생각이 많아지는구만. 난 요즘 정말 기쁘네. 량형이 독립군의 사령이 되지 않았나.

스러져가던 독립군도 이렇게 다시 일떠세웠고…

우리 세리면에서 거목이 하늘을 뚫고 솟아올랐지. 좀더 일찌기 돼야 하는건데. 축하하네, 진심으로.》

석태무가 잔을 찧으려고 하자 량세봉이 손으로 막았다.

《아니, 사람이 없으니 재목감이 안되는 량세봉이 그자리에 앉게 된거네. 난 참 안팎으로 고달프네. 내앞의 사령들이 다 령어의 몸이 되였거나 전사하였네. 우리의 무력은 갑절이나 줄어들었지. 그런데 일본놈들은 여기에 본격적으로 무력을 들이밀 잡도리네. 난 지금 우리 힘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중국사람들의 무장대를 돕고있는데 쉽지 않아.》

《음… 그건 참 좋은 발기일세. 중국사람들의 애국적열의를 반일운동에 궐기시키도록 도와준것은 현명한 방책일세. 난 탄복하네. 그것도 량형이니까 할수 있는거지. 뭐 그 세력이 2천을 넘어섰다면서?!》

《그럼. 4천에 가깝네. 하지만 훈련된 력량은 아닐세. 아직도 오합지졸이야. 차차 나아지겠지. 하지만 당장 그 사람들이 작전을 할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네.

우지산의 밑에서 방위청 참모총장을 하던 리춘윤이라는 사람과도 만나려고 하네. 그 사람이 우지산과는 달리 자기 사단을 가지고 항일을 표방했다고 하네. 지금 현성 소재지에 와있는데 내 참모장을 특사로 파견했네. 그 사람과도 손을 잡으면 우리의 전투력이 남만에서 흔들림이 없을거네.

그러니 자넨 속성군관학교를 잘 꾸려 우리의 예비군을 질량적으로 확보하여주게. 몇해후에는 자네를 꼭 여기로 부르겠으니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맡겨진 소임을 잘해주기 바라네. 자, 잔을 들자구.》

《고맙소. 나는 량형의 웅지에 진심으로 머리를 숙이네. 그야말로 전략적인 관찰이요, 전략적인 쾌거요!》

《어흠, 됐어됐어. 사실은 내 임자를 그쪽으로 보내는 리유가 또 있네. 잘 들어두고 절대로 엇드레질을 하지 말라구.》

량세봉은 갑자기 표정을 달리하고 엄엄하게 그루를 박았다.

《이런걸세. 자네도 이제는 삼십대 중반이야. 그동안 나라위해, 백성을 위해 가정도 꾸리지 못하고 혈전장에서 젊은 시절을 다 보냈지.》

《량형, 무슨 말을 하자는거요?》

석태무가 량세봉의 이야기가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자 당황해하며 물었다.

《가만 있게. 그런데 내옆에 또 한사람이 홀몸으로 젊은 세월을 보내고있네. 그래서 난 강서명선생님과 의논하고 중매군으로 나서기로 하였네.》

석태무가 한바탕 소리내여 웃었다.

《어울리지 않네. 사령이 중매노릇하다니…》

《왜?… 사령은 중매군노릇 못한다던가?

난 사람들에게 말해주네. 사람이 일생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소임이 있는데 그게 뭔고 하니 중매 한번, 둘러리 한번은 서야 한다는걸세.

대체로 부부인연이란 그 누군가의 중매에 의해 맺어지는데 자기만 입 싹 씻고 산다면 그게 량심이 있는 인간인가. 이를테면 인간사회의 오가는 정도 엎음갚음이 아닌가.

그러고보면 중매란것도 인간세상에 바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헌신이 아니겠는가. 괜히 조상전래로 혼사중매 열번 서면 백번 지은 죄도 벗겨준다고 하였겠나.

어때, 내 말이? 난 소대장들 보고도 소대에 나이든 총각은 조건없이 책임지라고 명령하네. 처녀를 골라 짝을 맞춰주던지 고향에 보내 장가들고 오게 하던지…》

《허허… 듣고보니 그럴듯한 주장이군.

생각이 깊어지게 하는 주장이요. 난 여적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 량형중대의 장한 모양새가 어떻게 다듬어지는지 내 이제는 알듯싶소. 모두들 량형중대에 가고싶어 하지 않소.》

시물거리며 설레발을 치던 석태무가 감심되여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지금까지 량세봉의 중대에는 다른 중대에서 도망쳐온 대원들이나 하사관들도 여럿이 된다.

오동진이나 리진택이 량세봉의 중대에서 키워낸 대원들과 하사관들을 다른 중대의 하사관이나 지휘관으로 제발하여 보내군 했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안 가겠다고 버티고 갔다가는 되돌아오군 해서 눈을 부라리기도 하였다.

량세봉도 이러루한 일들에 드문히 부닥칠 때마다 난감해져서 속을 썩이기도 한다.

문득 석태무는 량세봉이 꺼내놓은 이야기가 은근히 귀맛이 당겨 물었다.

《그래 내 짝이 될 녀자는 누구요?》

《강연희비서. 나나 임자나 너무도 잘 알고있는 강연희비서요. 두사람 다 서로 짝이 기울지 않는 애국지사들이니 난 기꺼이 중매군이 되기로 하였네. 두사람이 이제 거기로 가서 결합되기를 바라네.》

량세봉이 정색해서 입에 담은 혼사말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생각에 석태무는 굳어졌다. 대상이 강연희라는 소리에 더구나 난색이였다.

그는 잠시후에야 두눈을 두릿두릿 굴리다가 당치않다는듯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참… 량형도. 지금 어느때라고 그런 일에까지 신경을 쓰고있소? 독립군이 다시 일떠서는가 주저앉는가 하는 생사기로에 있는 판에.》

《언제는 뭐 허리펼새 있을것 같은가? 우린 다시 일떠서네. 우린 독립이 될 때까지는 이렇게 분주하게 살아야 될 팔자가 아닌가. 래일 아침 임자들이 떠나기 전에 원로들이 모여앉기로 했네. 혼례를 여기서 하고 통화로 가게.》

량세봉은 석태무가 그렇게 나오리라고 예상했던지라 뱉아놓은 말을 거두지 않고 꿋꿋한 어조로 내밀었다.

《하, 량형, 그런데 나야… 난 강연희비서에게는 너무 기우는 사나이요.》

《아, 됐네, 됐어. 석태무가 어떻다구. 옛적에 세리면에서도 그 아씨 눈총 받으면 이마빼기에 혹난다고 엄살을 떨더니 이십년도 지난 오늘에두 그 꼴이야.》

《어, 지금도 속이 후두두해지는걸 어떻게 해.》

량세봉은 옛적일까지 거들어놓고는 석태무가 정말 바빠맞아하는 꼴이 가관이여서 즐겁게 웃었다.

《에잇, 못난이. 난 두분이 서로 훌륭한 짝이 될것이라구 생각하네. 나이들도록 곁눈질없이 살아온 의로운 지사들인데 그것만 해도 두분이 다 높은 뜻을 가지고있는분들이지.》

이렇게 되여 강연희와 석태무는 다음날 독립운동원로들의 축복을 받아 혼례를 치른 후 강서명과 함께 통화로 떠나갔다.

이날 량세봉은 자기도 모르게 속안에 무겁게 얹어있던 돌멩이 하나를 털어버린듯 마음이 홀가분했다.

석태무도 강연희도 자기의 성의를 기꺼이 받아주어 하나의 가정으로 결합된것이 그에게는 참말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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