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 회)

제 3 장

2

 

비행사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하게 될 비행장으로 왔을 때 유진철은 자기의 어깨가 전에없이 더 무거워짐을 느꼈다. 박두성중장으로부터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발사를 어떻게 하나 파탄시켜보려는 적들의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이번 작전을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지도하시고 그것을 집행하게 될 지휘성원들속에 유진철의 이름까지 직접 적어넣어주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을 때 솟구쳐오르던 격정과 흥분을 말로 다 표현할수 없었다.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리라!

이 한몸 서슴없이 바쳐 기어이 보답하리라!

진철의 심장은 이렇게 웨치고 높뛰였다. 가슴은 불덩어리를 안은것처럼 달아오르고 결심은 반석같이 굳어졌다.

이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될 전투원들속에 들어오고보니 보답하리라고 맹세다진 두글자에 얼마나 크나큰 무게가 실려있는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묵중해졌다.

이번 작전에 참가할 비행편대조직을 위해 내려왔던 박두성중장은 평양으로 올라가기 전에 진철이와 마주앉았다.

《진철동무, 난 다른 일들이 제기되여 곧 떠나자고 하오. 제기할 문제는 없소?》

그는 진철의 얼굴을 마주보며 물었다.

인차 대답이 뒤따르지 못하고 진철은 전에없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제기할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걱정이 앞섭니다.》

《걱정이 앞선다구?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박두성은 의외라는듯 우선우선하던 표정이 진중해졌다. 좀 서운해하는것 같았다.

그렇지만 진철은 그앞에서 자기의 속마음을 숨기고싶지 않았다. 어찌보면 경솔하고 철없는 소리같아 얼굴이 붉어지지만 그대로 터놓았다.

위대한 장군님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믿음과 기대는 큰데 제 능력이나 보답이 따라서지 못하면 어쩝니까?》

《그래서 걱정된다는거요?》

《예. 나도 차라리 보통비행사가 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어째서?》

《그렇다면 이번에 나도 훈련을 직심스레 하고 필요하다면 육탄이 되여 적함에 돌입할게 아닙니까?》

《갑자기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싶은 생각이 든게 아니요? 허허…》

박두성은 다시 얼굴이 밝아지며 소리내여 웃기까지 했다.

《이름을 날리고싶어서가 아니라 나도 한번 비행사들처럼 싸우고싶습니다.》

《비행사들처럼 싸우고싶다.

박두성은 그의 말에 동안을 두었다가 계속했다.

《진철동무의 그 심정은 리해가 되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는 때가 없지 않소. 그랬다가는 소스라치듯 놀라며 자신을 돌이켜보군하오. 혼자서 싸우기는 쉽고 단순하지만 모두를 지휘하여 승리를 이룩하기는 수월치 않소. 우리 알아둡시다. 이번 작전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적함선에 돌입하는 비행사들뿐만아니라 그들을 지휘하는 우리모두가 총폭탄, 육탄돌격대가 되여야 하오. 다만 분담받은 임무가 다를뿐이지. 비행사들은 비행기를 타고 적함선에 돌입한다면 우리 지휘성원들은 적들이 상상할수 없고 범접할수 없는 작전전술적방안들을 찾아내여 능숙히 활용하도록 비행사들을 이끌어주어야 하오. 현대전은 단순한 힘내기나 골받이가 아니라 두뇌전이요. 최고사령관동지께서와 또 한분의 천출명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지금같은 때에 한몫하라고 우리모두를 품들여 키우셨다는것을 잊지 맙시다.》

박두성은 시계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철이도 따라 일어섰다.

《함께 온 비행지휘성원들과 비행사들은 공군부대적으로도 뜨르르한 동무들이요. 그들속에 들어가 사상을 발동하고 지혜를 합친다면 홀륭한 전투방안들이 많이 나올거요.》

《명심하겠습니다.》

《아까는 걱정된다는 동무의 말에 가슴이 다 덜컥했는데 알고보니 자신이 없거나 두려워서 하는 걱정은 아니니까 마음이 놓이오.

받은 전투임무를 놓고 어떻게 하면 철저하게, 가장 완벽하게 수행하겠는가를 걱정하는건 좋은 일이요. 아무 연구도 없이 셈평좋게 무사태평하게 여긴다면 그건 정말 사달이 난거지만… 자, 그럼 난 떠나겠소.》

박두성이 떠난 그날 밤으로 서해안의 어느 한 비행장으로 기동한 비행사들은 훈련에 진입하였다.

비행사들의 비상한 각오와 드높은 열의속에 훈련은 처음부터 강도높게 벌어졌다. 서해상공은 쌍기편대를 지어 훈련하는 비행사들의 폭음으로 진동하였다.

첫번째 편대가 목표를 탐색한 후 급강하하여 타격하고 리탈하면 두번째, 세번째 편대가 육박하듯 돌입하였다.

갑자기 타격방향을 바꾸어 다시 돌입하기도 하였다.

은빛날개를 번쩍이며 하늘을 종횡무진하는 《매》들앞에서는 그 어떤 적함도 옴짝 못하고 얻어맞고 수장될것 같았다.

비행사들의 훈련은 하늘에서만 진행되는것이 아니였다. 그들은 바다상공에서의 훈련을 마친 다음에도 다시 땅우에서의 도보비행훈련과 체력단련훈련, 콤퓨터모의훈련 같은것을 직심스럽게 하였다.

비행사들은 도보비행훈련을 통하여 비행기를 타고 리륙해서부터 착륙할 때까지 비행 전과정에 자기가 진행해야 할 일, 다시말하여 자기가 받은 임무와 수행질서, 정황때마다의 동작, 목표탐색과 적고사화력무기로부터의 극복방도, 목표에로의 돌입과 타격 등 그 모든것을 하나의 비행체제안에 넣고 기억하며 그에 따르는 조종능력을 숙련하고 상상력을 부단히 높여나갔다.

갓 비행사가 되였을 때 유진철은 비행사야 하늘에 올라가 비행기를 능숙히 조종하고 공중에서의 조작을 잘하면 된다면서 허리와 다리를 구부렸다폈다하는 땅우에서의 훈련은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휘관들과 선배비행사들한테서 단단히 비판을 받고 정신을 차렸다. 그런 교훈이 있기에 진철은 어떤 경우에도 모든 훈련에서 에누리를 몰랐으며 동생 진혁이에게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가봐 엄하게 신칙하였다.

비행사들은 하루훈련이 끝나면 지휘관들과 한자리에 모여앉아 총화를 엄격히 지었다.

진혁의 주도기비행사는 높은 고도에서 급강하할 때 갑자기 들이닥친 부하중을 이겨내지 못하여 도중에서 상승하려 했던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으며 또 다른 비행사는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때 고도계의 눈금이 잘 알리지 않는다고 하여 믿으려 하지 않고 짐작으로 조종하려고 한 자신의 결함을 털어놓았다.

비행사들은 고공에서 저공으로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오르기도 하는 과정에 때로는 배면자세(비행기를 뒤집은 상태)도 취하게 되는데 이런 때도 침착하게 조종하였다.

비행사에게 가해지는 육체적부담이 상상외로 커서 착각현상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좌실의 앞옆면에 주런이 배렬되여있는 계기들을 어느 하나 소홀히 대하지 않고 그것들을 믿고 조종했다.

비행사들은 훈련과정에 있었던 자기만이 알고있는 사소한 일까지 다 터놓으면서도 높은 훈련강도로 하여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정신육체적피로나 적대상물타격후의 안전한 리탈 같은것에 대해서는 애당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번 작전임무수행에서는 누구나가 한몸이 그대로 총폭탄, 자폭용사가 되겠다는것이 그들의 결심이고 각오였다.

날마다 진행하는 훈련총화에 참가하여 이런 비행사들을 보면서 진철은 매번 가슴뭉클함을 금할수 없었다.

위대한 장군님의 손길아래에서 자란 우리 비행사들은 얼마나 훌륭하고 미더운것인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그래서 우리의 인공지구위성을 《요격》하겠다고 어리석게 날뛰는 적들의 함선들과 본거지들을 가차없이 짓뭉개버릴 중요한 임무를 비행사들에게 맡겨주신것이다.

이들의 정신력을 최대로 폭발시켜 놈들을 가장 철저하게, 가장 무자비하게 소탕해야 한다.

그러자면 이들의 훈련을 더 잘 이끌어주어야 한다.

진철은 비행사들이 진행하는 훈련과 그 총화, 전술전법토론회들에 참가하여 보는 과정에 결코 간과할수 없는 몇가지 문제점들을 포착하였다.

어느날 저녁 진철은 이곳에 함께 내려온 비행대대장과 공군부대 지휘성원들을 모이게 하였다.

《한가지 중요하게 론의할 문제가 있어 모이자고 했습니다. 방금 받은 총참모부의 통보에 의하면 적들은 지금 우리의 인공지구위성 발사 기미와 시간을 알아내려고 전파탐지소들을 가동시키고 비행기와 위성을 통한 정찰을 강화하는 한편 요격을 목적으로 하는 함선들을 우리 나라 동해쪽으로 기동시키고있소.》

《그러니까 미제의 7함대 이지스구축함들과 일본해상 자위대의 유도탄구축함 곤고호나 죠까이호 같은것들이 출항했다는겁니까?》

두눈섭이 구핏한 항법사가 미간을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그는 보통때는 종일 가야 별로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사람이였다.

《그렇소.》

《음, 드디여 본색을 드러내고 기여들기 시작하누만.》

또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정세가 시시각각으로 더욱 긴박해진다는 말에 모여앉은 사람들은 분격해하며 진철의 얼굴에 눈길을 모았다. 예견은 하고있지만 정작 대결의 시각이 박두해온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의 탕개를 더욱 바싹 조이게 되는 그들이였다.

비행대대장은 무엇인가를 부지런히 적어넣던 수첩을 덮어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우리는 적들이 도발을 걸어온다면 동해상공에서 싸움을 벌려야겠는데 우리는 지금 그에 맞게 훈련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옳소. 대대장동무가 정확히 보았소.》

진철은 이렇게 그의 말을 긍정해주며 둘러앉은 성원들을 돌아보았다.

모두의 얼굴이 긴장된것이 안겨왔다.

《물론 바다상공이라는 점에서는 별다른것이 없지만 구체적으로 파고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바람방향과 세기가 다르고 바다물면 색갈도 같지 않으며 비행거리에서도 비행사들이 자주 제기하는것처럼 일정한 제약을 받고있습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훈련장소를 실지 싸움을 해야 할 동해상공으로 옮기는것이 좋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훈련장소를 동해로 이동한단 말입니까?》

제일 민감하게 관심을 가지고 되묻는것은 항법사였다. 그는 공연히 뭉툭한 코를 연방 내리쓸었다. 그만큼 흥분한것이다. 다른 비행지휘성원들도 저희들끼리 마주보며 머리를 끄덕이였다. 그들은 그동안 유진철이 비행사나 자기들보다 더 깊이 이번 작전임무수행에 대하여 사색하며 머리를 썼다는것을 대뜸 알아차렸다. 총참모부 일군의 일본새와 풍모에 감심되는것이 많았다.

《기탄없이 의견들을 말하시오.》

《그러지 않아도 비행사들속에서 훈련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이 비슷한 의견을 말하는 동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동부에 있는 위성발사장에서 이번 인공지구위성을 발사한다고 공개한만큼 적들의 행동은 동해쪽에서 더욱 악랄하게 벌어질것이라고 하면서… 그런걸 훈련장소가 무슨 큰 문제인가, 어떻게 훈련하는가가 더 중요하지. 전 이렇게 생각하면서 별로…》

대대장은 자책이 큰지 얼굴을 약간 붉히며 또 한번 코를 내리쓸었다.

《나도 비행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금 내놓은 안이 절박하고 현실적인것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였습니다.》

진철은 겸손하게 그의 말을 받았다.

《우린 훈련장소같은건 중요한것이므로 웃단위 지휘관들이나 상급참모부의 결심과 지시에 따르는것이라고 여기면서…》

다른 비행지휘성원들도 자책하였다.

《물론 중요하기때문에 총참모부에 보고하고 동의를 받아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명심할것은 이번 싸움의 주인은 우리자신들이며 바로 여기에 온 비행사들과 지휘성원들이 최고사령관동지께서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주신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는것입니다. 모두가 동의한다면 총참모부에 보고하겠습니다.

다른 문제들도 더 깊이 연구하고 또 토론합시다. 그러되 시간을 최대로 아껴야 합니다. 언제 어느 시각에 명령을 받는다 해도 우린 즉시 출격하여 김정일비행대의 위용을 세상에 과시해야 합니다. 온 세계가 위대한 령장의 령도를 받는 우리 인민군대의 타격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위력한것인가를 더욱 똑똑히 알게 해야 합니다.》

조용히 시작되였던 진철의 목소리는 점점 열기를 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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