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 회)

7. 방황하는 넋

 

(2)

 

량세봉이 삼도구에 이르러 마을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산기슭에 주런이 늘어서있는 여러채의 집이 독립단의 병영이라고 말해주었다.

량세봉이 병영가까이에 가자 보초막에 서있던 독립단의 한 대원이 어깨에 번쩍거리는 화승총을 메고 그를 맞아주었다.

량세봉은 화승총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나 한번도 본 일이 없었으므로 신기한 눈으로 총부터 여겨보았다.

《왜 왔소? 어데서 왔소?》

대원은 량세봉이 총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그게 수상쩍은듯 큰소리로 고함을 쳤다.

《찾아서 왔수다. 당신네 대장이 불러서.》

《대장?!》

대원은 보초막에 있는 자그마한 종을 땡강땡강 쳤다. 종소리를 듣고 아마도 보초병의 상급인듯 한 사람이 나왔다.

《파수장, 대장님을 찾아왔소. 불러서 왔다우.》

보초병이 파수장이 나오자 량세봉을 가리키며 간단히 보고하였다.

보초병의 보고를 받은 파수장이 잠시 량세봉의 아래우를 훑어보더니 《갑시다.》하고 앞장서서 걸었다.

(제법인걸.)

량세봉은 파수장을 따라가면서 은근히 그들의 절도있는 행동에 마음이 끌려 속으로 중얼거렸다.

옷은 비록 바지저고리를 걸치고있었지만 개털모자를 쓰고 허리에는 가죽혁띠를 질끈 묶고 팔에는 《독립》이라고 새긴 붉은 완장을 두른것이 보기가 좋았다.

보초병이 종으로 파수장을 불러내여 인계를 하고 파수장이 자기를 데리고가는것만 봐도 독립단의 질서가 째여보였고 군대맛이 들었다.

(여기는 확실히 딴세상이군.)

당시 독립단의 질서가 정연하고 군대맛이 드는 리유가 있었다. 독립단의 적지 않은 성원이 신흥무관학교출신들이였기때문이였다.

신흥무관학교는 3. 1인민봉기후에 독립운동자들이 설립하였는데 여기서는 2년제 고등군사반과 일반훈련반(3개월), 하사관반(6개월)을 두고 수백명의 장교와 대원들을 키워냈다. 그들이 독립단의 기본골간으로 되여있으므로 비교적 전투부대로서의 체모가 서고 규률과 질서가 째여있었다.

일제는 이 무관학교의 운영에 대하여 고도로 신경을 쓰고있었다.

1920년 8월 학교는 일제와 중국반동군벌의 방해책동으로 페쇄되였다. 그때 300여명의 사관생들이 고성대를 편성하고 무장투쟁에로 넘어갔으며 그중 적지 않은 성원들이 만주의 처처에 무어진 독립군에 들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파수장은 량세봉을 데리고 자그마한 사랑방으로 갔다. 이어 그를 문앞에 세워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사랑방에서 나온 파수장이 손짓으로 들어가라고 하였다.

량세봉이 들어가자 구레나룻이 더부룩한 중년의 사나이가 《내가 대장이요.》하며 그를 앉으라고 권하였다.

구레나룻밑으로 흉터까지 여러개 있어 대장의 첫인상을 험상궂게 하였다.

량세봉이 그냥 자리에 서있자 대장은 무뚝뚝한 어조로 《우리 병사가 돈받으려고 래일 가겠는데 기다리지 않고 왜 찾아오셨소?》하고 물었다.

인상보다는 인정이 감도는 말투였다.

량세봉은 다소 긴장한 어조로 설명하였다.

《우선은 나라찾기 위해 싸우는 여러분들에게 약소하지만 선물을 드리고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다른 리유는 어떻게 되여 우리 집이 삼십원이라는 거금을 기부해야 하는지 알고싶습니다.》

대장이 이마를 찌프리더니 불쾌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이보시오. 소까지 매고 사는 부자가 삼십원도 거금이요? 당신네에겐 며칠간의 품삯값이겠는데 그런 말 하기가 부끄럽지 않소? 당신은 조선백성이 아닌가? 생명을 내건 독립단에 남아돌아가는 돈을 바치는게 그렇게도 아깝소?》

량세봉은 대장의 엄엄한 훈계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말의 의미가 속을 훈훈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생각한게 옳았다고 생각하며 사리분명하게 말하였다.

《대장님, 우리 집에 소가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소로 말하면 중국지주네 집에서 빌려다가 쓰는 소입니다. 우리가 살래야 살수가 없어 조상의 선산을 하직하고 고향땅을 떠나온게 고작 몇해째인데 무슨 벼락수가 있어 소까지 맬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집에 있다는 황소가 량가집 소가 아니란 말이요?》

《예. 저를 여기다가 인질로 붙잡아놓으십시오. 그리고 마을에 가서 누구한테든 확인해보십시오. 필요하다면 저 아래마을 천지주에게 가서 물어보십시오. 나도 앞으로 세간살이가 펴나가면 독립단에 성의를 다할것입니다. 이건 빈말이 아닙니다. 왜놈들과 한하늘을 이고서는 살수 없어 고국을 버린 망국노가 제 나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나선 당신들에게 뭘 아끼겠습니까.》

《하, 그렇구만…》

대장의 안색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그는 자리에서 성큼 일어나더니 량세봉의 갈퀴같은 손을 꽉 잡아주며 어서 자리에 편히 앉으라고 부드러운 어조로 권하였다.

량세봉은 험상궂게 보이던 대장이 그렇게 싹싹하게 대해주자 일껏 긴장되여있던 속이 너누룩해지고 마음속이 그지없이 따스해왔다.

《량씨, 참 미안하게 됐소. 사실인즉 우린 200여명이라는 작지 않은 부대를 만들어놓긴 했지만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입히지 못해 노상 걱정이요.

왜놈을 치고 나라를 찾고저 나선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서야 이 대장이 무슨 면목이 있겠소. 싸움을 한번 치르고나면 옷들도 다 해지기마련인데 바꾸어 입힐 옷도 없소. 난 지금 솔직히 말한다면 왜놈 칠 걱정보다도 저 대원들을 먹이고 입힐 걱정이 더 크오.

내 안할 소릴 하는데 량해하여주오. 그리고 우리가 량씨네집 형편을 모르고 집안식솔모두에게 걱정을 끼쳤으니 참 미안하기 그지없소. 내 백배 사과하오.》

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량세봉에게 정중히 허리를 굽혔다.

량세봉도 《대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참 생각이 많습니다.》하고 허리를 굽히며 진심으로 답례를 하였다.

저들의 잘못을 알고는 구구한 변명도 없이 즉시로 시인하고 두말없이 허리굽혀 사죄를 하는 대장의 솔직하고 대바른 심지가 더없이 믿음이 가고 돋보이였다.

참으로 백성을 위해 무어진 백성의 군대라는 생각에 속이 더워났다.

《아니아니,이것 보소, 량씨. 돌아가면 가족들모두에게 이 대장이 사죄를 한다는 말을 전해주오.》

《아아, 대장님, 이러지 마십시오. 제가 가서 대장님말씀을 전하면 우리 어머니도 그렇고 우리 동생들도 다 리해를 할것입니다.》

독립단대장이라는 위세가 있는 사람이 그냥 자신들을 회개하고 속사정도 털어놓으니 량세봉은 더욱 감격하여졌다.

대장은 문을 열더니 《전령-》하고 호령조로 불렀다.

애돼보이는 전령이 나타나 손을 들어 멋지게 경례부터 붙였다.

《부대장에게 전해라. 이제 당장 전 대오를 마당에 정렬시킬것.》

《전 대오를 마당에 정렬시킬것!》

전령은 이렇게 대장의 명령을 복창하고는 량세봉을 흘끔 쳐다보고나서 뛰여나갔다. 이윽고 젊고 날파람있어보이는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장님, 독립단전원이 정렬하였습니다.》

《좋소. 나갑시다.… 우리 부대장이요. 량씨도 나와 함께 나가봅시다.》

대장은 방을 나서자 위풍당당하게 활짝 열려진 대문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대오의 중간자리에 뛰여간 부대장이 칼칼한 소리로 구령을 쳤다.

《기립! 전원 대장을 향하여 바롯!》

그러자 대장이 《어, 됐소, 됐소.》하고 팔을 내저었다.

《쉬엿!》

대장이 한동안 정렬한 대원들을 엄한 눈으로 둘러보다가 벽력같이 고함을 내질렀다.

《엊그제 사도구의 량씨댁에 황소가 있다고 보고한자 앞으로 나오라.》

대장의 엄숙한 호령에 한동안 대오는 쥐죽은듯이 고요하였다. 잠시후 한 대원이 대렬을 비집고 앞으로 나왔다.

《2중대 3소대 2분대장입니다.》

《임자가 량씨댁이 황소가진 부자집이라고 보고했는가?》

《예. 저올시다.》

분대장은 무엇인가 례사롭지 않은것을 느낀듯 주접이 들어 하면서도 확고한 어조로 대답하였다.

《이 사람이 바로 그 량씨댁 주인이다. 그 황소는 중국지주한테서 토지를 소작받으면서 림시로 빌려쓰는 소라고 한다. 헌데 임자는 자상히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부자집이라고 했으니 결국 우리 독립단이 경우바르지 않은짓을 하게 했다.》

《저는… 다만… 집마당에 소가 매여있기에…》

분대장이 바빠맞아 떠듬거리며 대답했다.

《량씨에게 어서 사죄를 하라.》

《예. 사죄를 하겠습니다.》

대장의 호령에 분대장은 량세봉에게로 다가와 땅에 무릎을 대고 절을 하였다.

《사죄합니다, 량형.》

량세봉은 대장이 벌려놓은 엄숙한 의식에 얼떠름해있다가 자기앞에 와서 분대장이 무릎을 꿇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아니, 어서 일어나십시오. 뭘 그럴수도 있지요. 모르고 그렇게 했는데…》

량세봉은 그의 팔을 잡아 일으켜주었다.

그때 대장이 다시금 준절하게 부르짖었다.

《아니요. 그럴수 있는게 아니요. 그래서는 안되오. 대원들! 생각해보라. 백성을 위해 백성으로 무어진 우리 군대가 얼마나 황당한짓을 할번 했는가. 이제부터 선포한다. 그 어떤 리유와 구실이 있던지 소를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 지주놈의 소라도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 소를 부리는건 백성이다. 소란 백성의 손과 발이고 농사군의 명줄과 같은거다. 다들 알겠는가?》

《예!》

대원들은 일제히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매사를 잘 알아보고 정확히 판단해서 보고해야 한다. 하마트면 소 한짝 없애버리고 량씨댁을 망하게 할번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우릴 뭐라고 할텐가. 마적들과 다른게 뭐인가. 다들 알았는가?》

《예!》

《헤쳐가라!》

대장의 구령에 대오는 일시에 흩어지고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자기 처소에로 돌아갔다.

량세봉은 돌아서는 분대장을 보며 자기가 미안해서 손을 내밀었다.

《이보소, 성함이나 알고 헤여집시다. 난 량세봉이라 합니다.》

《아, 량세봉. 나는 오금수요. 당신을 만세운동을 벌릴 때 본 기억이 있소. 금구자사람들을 다 데리고 앞에서 나간 일이 있지요?》

《3. 1봉기때말이요? 하, 여기분들이 우리를 지켜주었군요. 참 그때 고마왔소.》

《뭘요. 할일을 한거지.》

그날 시위를 할 때 왜놈들이나 중국관헌들이 달려들어 폭행을 하는것을 막아주기 위하여 독립단이 무장으로 시위대렬을 지켜주었던것이다.

오금수가 량세봉의 손을 마주잡아 흔들었다.

가렬처절하였던 독립성전에서 량세봉과 더불어 동고동락을 하며 독립군의 맥을 이어갔던 오금수와의 인연은 이렇게 맺어졌다.

두사람의 사이가 수나롭게 풀리자 대장도 속이 풀린듯 히죽이 웃었다. 그렇게 웃으니 그 험상궂어보이던 얼굴이 여간 선하지 않았다.

오금수가 자리를 뜨자 대장이 량세봉을 처소에 데리고가서 얘기나 하자며 마주앉았다.

량세봉의 서글서글한 모습과 힘꼴이나 쓸것 같은 건장해보이는 체력이며 상대방을 쉽게 끌어들이는 소탈한 성품이 무척 호감이 갔던것이다.

방에 들어서자 인차 전령이 차 두잔과 호떡 두개를 들고왔다.

《자, 차나 들면서 얘기를 합시다. 방금전에 사죄한 오금수분대장은 좋은 청년인데 실수했구만. 량씨는 학교를 다녔소?》

《서당을 몇년 다녔습니다.》

《그렇소? 그럼 천자문은 휑하겠구만.》

《예. 대충 알고있습니다. 중국으로 넘어오기 전에 조선에 나와있는 중국사람들로부터 여기 말도 좀 배웠구요.》

《오, 그랬구만. 우리 독립단이 생긴지도 몇년이 잘되오. 헌데 인재가 드물게 들어온다오. 독립단이란 꼭 쌈만 하는게 아니고 독립운동의 선봉에 서야 하는건데 날 비롯해서 거의 모두가 지식이 밭고 수준이 어리다오. 량씨, 우리 독립단에 안 들어오시겠소?》

《예?!》

《왜 놀라오? 난 당신이 들어오겠다면 환영하겠소. 우리와 손잡고 독립운동하지 않겠소?》

《대장어른, 황송합니다. 저를 첫눈에 믿어주시니 참 고맙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여기에 와서 대장어른과 독립단사람들을 만나보니 저도 아닌게아니라 한바탕 대장님휘하에서 싸우고싶은 생각이 부쩍 납니다. 나라찾는 싸움이 어찌 여러분들의 일만이겠습니까. 조선의 만백성들이 다 들고일어나고 누구나 칼을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식솔이 많은 집안의 가장입니다. 제가 집을 떠나면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우리 동생들이 제구실 할 때까지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아, 그런 딱한 사정이 있었구만. 하는수 없지. 좋소. 때가 되면 언제든지 우리를 찾아오우.》

《여러분들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도 앞으로 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량세봉은 헤여지기 아쉬워하는 대장에게 진심을 고여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는 호주머니를 털어 고무신과 양말을 사고 남은 돈까지 몽땅 꺼내놓았다. 대장이 고개를 가로젓는것을 억지로 그의 책상우에 밀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장은 병영밖까지 따라나오면서 다시금 자기가 대원들의 신칙을 잘못해서 페를 끼쳤다고 두번세번 사죄하였다.

량세봉은 돌아오면서 크게 흥분되였다.

자책되는바가 컸다. 이렇게 대장의 입대부탁을 사절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것이 죄를 진것처럼 마음에 걸렸다. 저 사람들은 부모처자가 없어서 생사를 판가름하는 길에 나섰겠는가. 저 사람들한테는 각기 자기 가정에서 받아안은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혹은 아버지로서의 소임이 없단 말인가. 헌데 나는 무슨 대답을 남기고 떠나왔는가. 식솔많은 가장이 돼서 독립운동에 나설수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

수치심에 자신이 역스러워지고 두볼이 홧홧 달아올랐다.

량세봉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냥 이 한가지 생각에 옴하여 터벌터벌 걸음을 옮기면서 자주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자기를 붙잡는것 같기도 하고 돌아서라고, 네가 있을 자리는 바로 여기라고, 너에게는 나라가 중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며 자기를 책망하는것같기도 했다.

문득 그에게는 강서명이 떠나면서 자기에게 당부하던 말들이 떠올랐다.

강서명이 지금도 자기에게 어서 빨리 독립전에 나서라고, 룡천검을 차고 어서 왜놈을 치는 싸움에 나서라고 일깨워주는것만 같았다.

집에 들어서니 가족들이 죽으러 간 사람이 살아온것처럼 기뻐서 야단법석이였다. 량세봉은 독립단에서 겪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다들 의젓하면서도 마음씨가 고운 사람들이라고, 우리도 그들을 있는 힘껏 지원해주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저녁에 자기 방에 이부자리를 펴고 나란히 누웠을 때 윤재순이 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살틀하게 물었다.

《독립단에 가니 무섭지 않던가요? 저는 다시는 오빠를 보지 못할것만 같아 종일 속이 까매있었어요.》

《원, 무섭다니. 독립단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솔직하고 례절도 있더구만. 특히 대장이라는분은 학식도 있고 인정도 많고 리해력도 크더구만.

옛날 우리 마을에 계시던 훈장님같이 인자하고 다심하고 그러면서도 강직하고 속이 바다같은분이였소. 우리 군대가 참 좋더구만. 그들은 다 조선사람들이였소. 일본놈들과 사생결단하자고 나선 사람들이란말이요. 그러니 그분들을 우리 백성들이 왜 무서워한단 말이요. 난 떠나오면서 생각이 많아졌소.》

량세봉은 어둠속에서 천정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였다. 독립단대장과 대원들의 모습이 그냥 눈앞에서 어룽거려 쉬이 잠들수 없었다.

방황과 고민속에 세월은 또다시 한돌기, 두돌기 년륜을 감아갔다.

 

련 재
[장편전기소설] 량세봉 제1부 (제1회)
[장편전기소설] 량세봉 제1부 (제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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