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회)

제 1 장

2

(2)

 

위대한 장군님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모시고 최고사령부작전실에서는 조성된 정세와 관련하여 인민군지휘성원들의 모임이 있었다.

또 한분의 절세의 위인, 백두산장군을 모신 작전실은 더 밝아진것 같고 이름할수 없는 슬기와 정기가 빛발쳤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시고 지휘성원들 한명한명을 믿음어린 시선으로 둘러보시였다.

먼저 조성된 군사정치정세와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에 동원되는 적들의 력량, 기도, 움직임이 통보되였다. 이어 그에 대응한 대책이 발표되였다. 총참모부의 책임일군은 작전실안의 한쪽 벽면을 다 채우다싶이 한 지도앞에서 지시봉으로 필요한 지역과 지점, 대상들을 가리키며 명료하게 발언하고는 정중한 자세로 서있었다.

방금전의 자신만만하던 표정과 태도와는 달리 얼굴에서는 긴장한 빛이 흐르고있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한동안 아무 말씀이 없으시였다. 방금 설명하던 지도의 몇곳을 다시 일별하시고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시였다.

그제서야 지시봉을 들고 서있던 일군은 자기도 모르게 멈추고있던 호흡을 다시하며 페부에 차있던것을 조심히 내불었다. 어깨가 천천히 알릴락말락하게 낮아졌다.

《내 보기에는 이번에 총참모부에서 적들의 합동군사연습에 대처한 방안을 잘 세운것 같소. 단호하고 무자비한 타격이 마음에 드오. 정은대장의 생각엔 어떻소?》

장군님께서 엇끼셨던 팔을 푸시고 몸을 약간 젖히시며 김정은동지를 보시였다. 앞에 크지 않은 수첩을 펼쳐놓으시고 무엇인가를 적어넣고계시던 김정은동지께서 몸을 펴시였다. 지도옆에 아직도 서있는 일군을 한번 바라보시고는 말씀하시였다.

《총참모부 작전방안에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를 잘 반영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빈구석이 별로 없이 구체적이고 현실성있게 세워졌습니다.》

두분의 백두령장께서 하시는 말씀을 받아안자 작전실안의 분위기는 방금전의 긴장에서 다소 풀려 가벼운 설레임까지 일었다.

김정은동지의 바로 뒤에 앉은 박두성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손바닥에 즐하게 내밴 땀을 닦았다. 그 작전안에는 박두성과 그가 맡아보는 부서일군들의 사색과 노력이 많이 깃들어있었던것이다.

장군님께서는 다른 몇명의 일군들에게도 의견을 물으시였는데 그들은 일어서서 적들을 일격에 답새길수 있게 만단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결의만을 다졌을뿐 다른 의견은 제기하지 않았다.

《그럼 이번 적들의 합동군사연습에 대처해서는 방금 내놓은 안대로 합시다.

정은대장도 잘된 점을 찍어가며 칭찬하는것을 보면 승인하는것 같소.》

김정일동지께서 웃으시며 좌중에 이렇게 말씀하시자 김정은동지께서는 겸허하게 눈길을 아래로 내리시며 미소를 지으시였다.

지시봉을 든채 서있는 일군도 아까보다 한결 몸가짐이 자연스러워지고 입가에 벙글 웃음을 띠였다.

《동무도 이젠 서있지만 말고 들어가 앉소.》

장군님께서 이르시자 그 일군은 지시봉을 제자리에 세우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조용히 앉았다.

《미국놈들과는 초강경으로 맞서야 하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지만 적들이 칼을 빼들면 장검으로 맞서고 총을 내들면 대포로 맞받아 쳐야 하오. 무릎을 고 빌붙는 약자앞에서는 기고만장해서 포악해지지만 자주와 정의의 총검을 억세게 틀어쥐고 단호하게 맞서는 강자앞에서는 더없이 비굴하고 비겁한게 미국놈들이요.》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손으로 책상을 가볍게 몇번 두드리시며 동안을 두셨다가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그렇다고 적들을 얕잡아보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되오. 경적필패라고 지휘성원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소. 리성을 잃은 놈들이 단말마적발악을 하며 모험할수 있다는것을 명심해야 하오.

요즈음 우리 나라에 조성된 정세가 바로 그걸 말해주고있소. 지금 미국놈들과 그에 추종하는 일본반동들, 남조선괴뢰들은 우리가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리면 요격하겠다는 망발을 서슴없이 줴치면서 꼬리에 불이 달린 승냥이처럼 날뛰고있소. 적들이 이번에 벌리는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이 위성발사와 무관한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치지 않고 요격미싸일들을 탑재한 새 함선들을 우리 나라 령해가까이로 들이밀려 하고있다고 하오.》

다시 긴장해졌다. 설레임이 잦고 조심스레 던 기침소리마저 더는 들리지 않았다.

《우리가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린다는것을 세상에 알리자 놀라와하고 부러워하던 일부 나라들도 미국놈들이 당장 무슨 일을 칠것처럼 너무도 으르렁대니 덩지값을 못하고 잔뜩 겁에 질려 우리더러 자제해달라는거요. 자제라는게 뭔지 아오? 위성발사를 포기하라는거요.》

장군님의 음성에는 노기가 어리시였다. 미국놈들이나 그 추종세력들더 말할나위없고 신념이 없고 의리를 모르는 떨떨한 사람들에게도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분격이 이 시각 지휘성원들의 가슴에서 끓어번졌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존안에서도 좀전의 미소를 볼수 없었다.

그이의 안광이 번쩍하더니 조선을 중심에 놓은 축적이 큰 세계지도우로 서늘한 눈길이 지나가시였다. 어떤 나라나 지점에서는 순간적으로 머무르기도 하시였다

《누가 대답해보오. 자제하는게 옳소? 맞받아나가는게 옳소?》

최고사령관동지! 맞받아나가야 합니다!》

총참모부 책임일군이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에 힘을 주며 대답하였다.

《다른 동무들의 생각도 같소?》

《그렇습니다. 맞받아나가 쳐야 합니다!》

지휘성원들이 약속이나 한것처럼 몸을 솟구치며 우렁차게 목소리를 합쳤다.

《앉소. 앉으시오.》

장군님께서는 손을 아래로 흔드시였다. 그들이 자리를 잡자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적들의 위협공갈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우리가 맞받아나가면 전쟁은 불가피하오. 그래도 자신있소?》

《자신있습니다!》

아까보다 더 우렁찬 대답이 작전실안을 들었다놓았다.

《동무들의 배심이 마음에 드오!》

장군님께서는 미더운 시선으로 지휘성원 한사람한사람을 둘러보시였다.

《자, 그렇다면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한가지 더 토론합시다. 적들이 우리의 위성을 진짜로 요격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소?》

장군님의 음성은 높지 않으시였다.

선뜻 일어나 대답을 올리는 지휘성원은 없었다. 그 물으심은 천근무게를 가지고 작전실안의 분위기를 일변시켜놓았다. 방금까지 끓어올랐던 열기도 잦아든듯싶고 공기의 흐름마저 멎은듯 하였다.

한초한초가 천추같이 느껴지던 바로 그 시각,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용히 일어서시였다. 그이의 존안과 온몸에서 빛발치는 예지와 정기가 방안에 차넘쳤다. 지휘성원들모두가 그이를 경건하게 우러렀다.

장군님, 미국놈들이 아직도 분별을 잃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께 말씀올리고 지휘성원들을 둘러보시였다.

《위성발사는 그 어떤 특정한 나라만이 아니라 이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할수 있는것으로서 국제법상으로도 시야비야할것이 없는 주권국가의 당당한 권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저들만이 할수 있고 남들은 못한다고 하니 이런 후안무치한 날강도가 어데 있습니까.》

김정은동지의 음성은 여전히 담담하시였으나 의분이 끓고있었다.

《이번 기회에 적들에게 진짜 싸움맛, 전쟁맛이 어떤것인가를 알게 하여 버릇을 떼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장군님께서 숨을 죽이고있는 인민군지휘성원들을 바라보시다가 김정은동지께로 시선을 옮기시며 몸을 약간 추시여 자리를 고쳐 앉으시였다. 존안에 무척 감동하신 표정이 어리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드디여 지금까지 심중에 두셨던 자신의 판단과 단호한 결심을 만장에 알리시였다.

장군님, 지금 미국놈들이 하루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른다는 격으로 오만하게 날뛰고있지만 감히 함부로 덤벼들지는 못할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분별을 잃고 요격해오는 경우 요격을 시도하거나 감행한 적함선이나 타격수단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그런 흉계를 꾸민 미일침략자들과 괴뢰들의 본거지까지 송두리채 없애버리겠습니다.》

늘 해빛같은 미소가 흐르시던 김정은동지의 존안에 번개의 섬광과도 같은것이 번쩍이였다. 우렁우렁하신 음성은 천하를 들었다놓는 뢰성마냥 작전실안을 드르릉 울렸다.

인민군지휘성원들모두가 놀라운 시선으로 김정은동지를 우러렀다.

그이의 결심에는 백두령장의 슬기와 지략, 드놀지 않는 혁명적신념 의지, 무비의 담력과 배짱이 그대로 비껴있었다. 얼마나 산악같은 힘을 가슴마다에 안겨주는것인가.

장군님께서는 만족하신듯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시였다. 무아경속에 있던 지휘성원들도 자리를 차고 일어나 경탄과 환호를 올렸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장군님께 방금 피력하신 결심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방안까지 설명해드리시였다. 그리고 이번 작전을 자신께서 조직지휘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또다시 폭풍같은 박수가 터져올랐다. 모두가 김정은동지를 우러르며 흥분과 격정에 휩싸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장내가 진정되기를 기다리셨다가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

김정은대장은 과시 백두산의 장군이요! 수령님께서는 나의 사상이나 성격, 취미와 습관을 두고 신통히 백두산을 닮았다고 하시였는데 정은대장이 나를 닮았습니다.

백두의 령장이 이끌기에 우리 인민군대는 언제나 백전백승할것이며 이번 싸움에서도 반드시 이길것입니다!》

참으로 력사에 길이 빛날 시각이였다. 승리가 이미 확증된 순간이였다.

이날 회의후에 김정은동지께서는 박두성을 따로 부르시였다.

그이께서는 적들의 이번 도발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작전지휘성원들속에 유진철을 포함시켜야겠다고 이르시였다.

《알았습니다.》

《진철동무에게 우리가 제시한 방안을 집행하기 위한 사전연구를 깊이 하게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타격력량들가운데서 비행대를 책임지고 지도하도록 합시다. 그러자면 비행사들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타격방법들을 토론해보는것이 좋겠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적들의 도발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명안과 함께 그 실현을 위한 방도에 대해서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시였다.…

박두성은 이러한 사실을 들려주면서 그가 내려가야 할 비행부대를 알려주었다.

《알았습니다!》

이름할수 없는 흥분과 격정이 용솟음쳤다.

진철은 온몸에 힘을 주며 대답하였다.

그의 머리속에는 다른것을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오직 하나의 일념만이 끓어번졌다. 심장은 세차게 고동쳤다.

유진철이 자기 방으로 돌아오는데 상급참모가 아까처럼 복도에서 서성거리다가 띠여보고 마주왔다. 진철의 얼굴을 몇번이나 훔쳐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좀전에 집에서 딸이 련락해왔습니다.》

《우리 철림이가요?》

《철림이 어머니병세가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우리 집사람의 병이?…》

진철은 약간 당황해하였다.

《병원에 련락해서 의사들과 함께 찾아가보았습니다. 구급대책을 세우고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상급참모동무가 수고했습니다.》

《수고라니요? 부서동무들이 모두 걱정하고있습니다.》

《번번이 동무들에게 부담만 주고…》

《부담은 무슨 부담입니까. 바쁘지만 빨리 가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러는 상급참모와 함께 방에 들어선 진철은 방금 박두성중장으로부터 받은 임무에 대하여 말하였다.

《철림이 어머니병세를 알아보고 내려가야 하지 않을가요?》

상급참모는 여전히 근심스러운 목소리였다.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진철은 동지들, 전우들의 진정에 가슴이 뭉클해져서 말끝을 흐렸다.

그에게 있어서 이런 일은 오늘 처음이 아니였다.

영예군인인 안해와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는 20년가까운 세월 드문히 있군 하는, 그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마음이 괴로와지는 일이기도 하였다. 안해의 소리만 나오면 연하게 별일 없다고 대답하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납덩이같은 무거운것이 늘 매달려있었다.

요즈음 왜 그런지 안해의 몸상태가 다시 나빠진다는것을 자신도 느끼고있었다. 그렇지만 년초부터 긴장해지는 정세는 가정일에 신경을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았다. 안해에게 미안하고 불안이 가슴 한구석을 차지하고있는것을 알면서도 참고 지내왔다. 그런데 그 근심과 불안이 다시 현실로 된것이다.

진철은 상급참모가 알아차릴세라 굳어졌던 표정을 풀며 례사로운 어조로 말하였다.

《우리 집사람의 병이야 상급참모동무도 잘 알지 않습니까. 하루이틀에 털고 일어날것도 아닌데… 오늘처럼 곁에서 잘 도와주고 병원에서도 관심을 돌려 치료해주니 별일 없을겁니다.》

《그래도…》

《집에 다 큰 딸 철림이가 있으니…》

진철은 듣기 좋게 사양하면서 자기 행동이 절대로 지체되여서는 안된다고 속으로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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