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 회)

제 4 장

8

 

나의 선택이 과연 옳은것이였던가?

책상에 마주앉은 한동훈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는 일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수가 없어서 책을 펼쳐들었으나 글줄이 눈에 안겨오지 않았다. 옛집으로 돌아온지 나흘이나 된다. 떠나서 여러달이 되지만 리다의 말대로 옛집은 그동안 비여있었다. 전날에 복무하던 땅크사단에서 자기의 후임자가 여적 선발되지 않았다니 그럴수밖에 없었을것이다. 평양에 돌아온 첫날에 랴쉔꼬사단장을 만났다. 처음에는 사단장이 기뻐했다.

《그동안 수고가 많았겠소. 해방된지 얼마 안되는 조선의 형편이 어렵다는것을 알고있소. 얼굴이 축갔구만. 동무를 보낸 후에 말이요. 사단에 동무가 얼마나 필요한 사람이였던가를 절실히 느꼈소. 동무만 한 적임자를 찾을수가 없어서 그 자리는 비여있소.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불쑥 나타났소? 표창휴가를 받았소?》

《아닙니다. 사단으로 아주 돌아왔습니다.》

랴쉔꼬의 파란 눈에 의혹이 비꼈다.

《그건 무슨 소리요?》

《중앙보안간부학교에서는 군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나의 주장과 견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자신도 그곳에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어요. 나를 전 직무에 다시 복직시켜주십시오.》

랴쉔꼬는 육중한 몸을 까딱 움직이지 않고 침묵했다. 쪼프리고 마주보는 두눈은 구체적인 사연을 묻는듯 했다. 하지만 한동훈은 입을 열지 않았다. 학교에서 벌어졌던 론쟁이 쏘련군장령에게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것으로 여겨질것이다.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는것은 민족적수치였다. 상대가 조선사람이 아니라 쏘련사람이라는것을 의식했다. 전에는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그러한 의식이 스스로도 이상했다. 반년가까운 기간 동족의 교원들과 학생들속에서 생활하는 과정에 비록 곡절은 있었지만 민족의식만은 자유롭게 발현되였던것이다.

랴쉔꼬가 침묵을 깨쳤다.

《동무와 같은 인재를 보낸것이 무척 아쉬웠댔소. 존경하는 김일성동지께서 부탁을 하셨기때문에 보냈던거요. 처음 동무를 추천한것은 김정숙녀사였고 이건 동무도 잘 아는 사실이요. 그렇기때문에 동무문제는 두분과 의논을 해야겠소.》

정중한 그의 말마디가 총알처럼 가슴에 박혀들었다. 동훈은 정신이 번쩍 들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분들께 죄스러움을 사무치게 느끼였다. 쏘련군장령인 랴쉔꼬가 두분을 그처럼 신뢰하고 존경하는데 조선사람인 나는 어떻게 행동하였는가. 장군님께서 보내셨던것만큼 누구보다 그이앞에 자신의 고민과 고충을 터놓고 그이의 가르치심에 따라 결심을 했어야 했다. 보잘것없는 자기의 일신상문제를 두고 감히 장군님을 만나뵈올수 없다면 녀사를 만났어야 했다. 더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한동훈은 랴쉔꼬의 방을 나섰다. 우리 나라 정규군건설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시던 김정숙동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기를 필요없는 존재로 여기게 된 이상 학교를 떠난것은 떳떳하고 정당하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모욕을 받으면서 눌러있을수는 없었다. 그러나 크게 믿으시고 그리로 보내주신 두분께 사실을 알려드리지 않은채 그런 결심을 가진것은 부인할수없이 비렬한 처사였다. 이리로 돌아온 사실을 아신다면 녀사께서 얼마나 나를 두고 분격하실가. 때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찾아가서 용서를 빌어야 하는것이 아닐가. 랴쉔꼬사단장이 장군님께 건의를 드리기 전에 내가 먼저 녀사를 찾아가야 한다. 인간적도리를 지켜야 하는것이다.

남편의 번뇌를 알길 없었던 리다는 아래방에서 축음기를 켜놓고 《아무르강의 물결》을 감상하고있었다.

밖에서는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올해의 첫눈이였다. 꽃잎같은 눈송이들이 창문유리에 부딪친다. 멀리 보이는 자오록한 공간은 귀에 들리지 않는 운명의 속삭임으로 가득찬듯싶었다.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깊은 상념에 잠겼던 한동훈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을 열고보니 낯모를 붉은군대병사가 서있었다.

《소좌동지, 정문에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병사는 위병근무에 나온 직일관의 련락병인 모양이다.

《알겠소.》

병사는 거수경례를 하고 눈발속으로 사라졌다.

누가 찾아왔을가? 먼저 머리에 짚이는것은 차영환이다. 그 친구가 어데서 내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왔을것이다. 리다와도 말 못할 고민을 그와는 말할수 있을것 같았다. 오래전부터 김정숙동지와 연고관계가 깊은 그와 의논을 하면 고민을 털어버릴 무슨 방도를 얻을수 있을것이다.

그는 서둘러 옷을 입고 정문으로 나갔다. 손님대기실에 들어선 한동훈은 굳어져버렸다. 김정숙동지께서 기다리고계셨던것이다. 며칠을 두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생각과 부끄러움이 내부에서 쉼없이 교차되던 나머지 꿈을 꾸는것이 아닌가싶었다. 인사를 드리지 못하면서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잘있었어요?》

녀사께서 먼저 인사를 보내주시였다. 마주보시는 시선에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빛이 흘렀다. 아직 저간의 사연을 모르고계시는구나.

《녀사님, 저는 중앙보안간부학교를 아주 떴습니다.》

동훈은 간신히 말을 번지고 고개를 숙였다.

《알고있어요.》

알고계시면서도 이렇게 따뜻이 맞아주신단 말인가? 다시금 어리둥절했다.

《제가 먼저 찾아가서 용서를 빌려고 했는데그 문제때문에 오셨겠지요?》

《동무가 어째서 학교를 뛰쳐나가게 되였는지 잘 알고있는데 뭘 더 알아보려고 찾아왔겠어요. 다른 일때문이예요. 그런데 리다도 함께 만나자고 했는데 그는 왜 나오지 않았어요?》

《련락병이 저만 나오라고 하더군요.》

《잘못 전달했군요. 얼른 리다도 데리고 나와주세요.》

《?!》

한동훈은 집에 돌아가서 안해를 데리고 나왔다.

녀사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였다.

《우리 함께 차영환동무네 집으로 가자요.》

《그 집에 무슨 잔치라도 있습니까?》

한동훈은 혹시 차영환의 결혼식이 있지 않는가 하고 생각했다. 이미 순실이라는 녀성과 결혼을 하였다는 사실을 모르고있었다.

《가보면 알거예요. 자, 어서 차에 오르자요.》

녀사께서는 미소어린 안색으로 정문옆에 서있는 승용차를 가리키시였다. 운전사가 차실문을 열자 녀사께서는 운전사 옆좌석에 오르시고 그들부부는 뒤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차가 떠났다.

동훈은 종잡을수 없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나 차창에 시선을 준 리다는 한껏 들뜬 기분이였다. 축복의 꽃보라인양 내리는 눈발속에 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러지 않아도 승용차가 있었으면 남편과 함께 마음껏 달리며 거리와 산야를 구경하고싶었던 그였다.

차영환의 집은 모란봉기슭에 있었다. 왜놈들이 살던 벽돌집 몇채가 울타리를 접하고 나란히 서있는데 첫번깨가 영환의 집이였다. 그가 처마밑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이미 련락이 있었던 모양이다.

차영환은 녀사를 웃방으로 안내해드렸다. 한동훈부부도 뒤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섰다. 침묵이 흐르는 방안의 분위기는 엄숙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되며 한동훈은 사위를 둘러보았다. 간소한 제상이 웃쪽에 차려져있었다. 상우에 세워진 두대의 초대에서 불이 고요히 타올랐다. 제상가운데는 고인의 사진이 검은색액틀속에 끼워져있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세찬 충격에 머리가 핑 도는듯 했다. 이것이 정말 꿈이 아닐가? 구레나릇이 시커먼 퉁퉁한 얼굴, 부리부리한 눈, 비장한 결의를 말해주듯 꾹 다문 입술, 화승대를 억세게 틀어쥔 손 분명 아버지의 사진이였다. 그뒤에는 크지 않은 나무함이 있었다. 아버지의 유골함일것이다. 아, 이것이 어찌된 일일가. 녀사를 돌아보았다.

《이번에 쏘련에 갔던 영환동무가 아버님의 유해를 모셔왔어요.》

녀사께서는 숙연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동훈은 영환에게 시선을 옮겼다.

김정숙동지께서 나한테 간곡히 당부를 하셨댔네. 사연은 후에 얘기하고 어서 조국에 돌아오신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게.》

차영환 역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더니 술잔이 담긴 접시를 한동훈의 손에 쥐여주었다. 동훈은 후들거리는 손으로 접시를 받았다. 그가 정중히 받아든 잔에 영환은 술을 부었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해 서있는 리다에게 속삭였다.

《남편과 함께 절을 하오.》

한동훈은 아버지의 령전에 잔을 드리고 깊이 엎드리며 절을 하였다. 리다도 그를 따라 절을 하였다.

《아버지, 불효막심한 이놈을 용서해주십시오.》

좀처럼 일어날줄 모르는 한동훈의 입에서 흐느낌에 젖은 목소리가 새여나왔다. 리다도 울었다. 생전의 시아버지를 한번도 본 일이 없지만 남편의 감정에 이끌렸던것이다.

차영환은 걷잡을수없이 떨고있는 한동훈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만하고 일어서게. 우리도 잔을 부어야 할것 아닌가.》

한동훈부부가 일어나 비켜서자 김정숙동지께서는 영환에게 그 자리에 서라고 손짓하시였다. 영환은 녀사보다 먼저 잔을 붓는것이 도리가 아니여서 사양했다. 상주 다음에는 고인과 가까운 차례로 령전에 잔을 붓는것이 순서이다. 이 자리에서 상주 다음으로 가까운분은 고인의 유해를 조국으로 옮겨오도록 하신 녀사이시다. 차영환은 무작정 술잔을 녀사께 드리였다. 한동훈은 그냥 오열을 터뜨리고있었다. 서로 순서를 양보하며 방안의 분위기를 깨뜨릴수 없었다. 하는수없이 김정숙동지께서 제상앞에 나서시였다.

동훈은 눈물을 훔치고 녀사를 우러러보았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차영환이 따라주는 술잔을 정히 두손으로 받들어서 고인에게 드리시였다. 한순간 고인의 사진을 바라보시는 시선에는 진정어린 조의의 빛이 흘렀다. 나라를 찾기 위해 화승대를 틀어쥐고 왜적과 싸우던 장년시절의 고인과 마음속의 대화라도 나누시는듯 하였다. 끝내 이루지 못한 뜻과 함께 화승대를 꺾어버리고 이국에서 살면서 항시 떠나온 고국산천을 그려보던 고인의 심정을 헤아려보시는것 같기도 하였다.

무릎을 꿇고 앉으셨던 녀사께서는 치마폭을 감싸며 일어서시더니 숙연히 묵도를 하시였다. 동훈은 격정의 파도에 휩싸여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아버님… 김정숙동지께서 지금… 아십니까?… 돌아가시였어도 끝내 고국으로 오신것은…)

뜨거운것이 치밀어서 도무지 말마디들을 이을수가 없었다.

마감으로 차영환이 묵도를 했다. 이로써 제사는 끝난셈이다.

《자, 진정하구 앉게.》

차영환이 한동훈의 손을 잡아 자리에 앉히였다. 김정숙동지를 모시고 세사람은 오붓이 둘러앉았다. 차영환이 제상의 사진을 가리키며 동훈에게 물었다.

《동무한테 저 사진은 없지?》

《원동에서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은 몇장 있지만 저 사진은 없네.》

《내 그럴줄 알았어. 묘소가 있던 마을에 마침 독립군에서 동무아버지와 함께 싸우던 로인이 살고있었네. 그 로인한테 사진이 있었지. 화승대를 부여잡고 두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였는데 동무아버지모습만을 복사해서 가져왔네. 이장을 하는 날 그곳 동포들이 모두 모여왔댔어. 조국으로 떠나가는 동무 아버지를 부러워하며 눈물속에 명복을 빌어주었네. 그리고 동무가 해방된 조국의 군사학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다는 말을 듣고는 말일세. 건강한 몸으로 조국의 정규군대를 건설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축원하였네.》

동훈은 그의 마지막말마디가 창날처럼 가슴을 찔렀다. 화끈 달아오르는 얼굴을 깊숙이 숙이였다.

밖에서 자동차동음소리가 울리더니 이어 발자욱소리가 뒤따랐다.

《한가지 물읍시다. 이 집이 차영환동무네 집이 옳습니까?》

숨가쁜 물음에 좌중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예, 옳습니다.》

차영환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방문객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술병을 손에 든 그를 보자 모두가 놀랐다. 최용진이였다. 그는 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학교에 내려왔던 정숙동무가 들려준 얘기를 듣고 오늘 이런 일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래 저택에 전화를 걸어보니 정숙동무가 여기로 왔다더군요. 여러곳을 수소문해서 이 집을 찾느라고 이렇게 늦어졌습니다.》

《학교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인가요?》

녀사께서 물으셨다,

《마침 보안간부훈련대대부에 볼 일이 있어서 왔던 걸음입니다.》

최용진은 동훈에게 눈길을 돌렸다.

《동무 아버지 사진을 보니 꼭 우리 아버지모습을 보는것 같구만. 우리 아버지도 독립군에서 싸웠소. 제사는 끝난것 같지만 나도 고인에게 한잔 부어드려야지.》

그는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고 들고있는 술병마개를 따서 잔이 넘치게 따랐다. 고인의 사진앞에 정중히 잔을 드리고 넙죽 엎드리며 절을 세번 하였다. 그가 일어났을 때 한동훈은 잠긴 어조로 입을 열었다.

《군사부교장동지가 이렇게 올줄은 몰랐습니다. 뜻밖입니다.… 감사합니다.》

《뜻밖이라니?섭섭하구만. 대들이판을 벌리던 날 동무가 그래도 이 최용진이를 믿고 찾아왔댔다고 하지 않았소. 나도 동무를 잊을수가 없었소. 동무가 떠나간 다음에 괘씸하기도 했지만 한켠으로는 속이 좋지 않았소. 정숙동무가 동무문제를 두고 내게 뭐라고 했는지 아오? 그 얘긴 후에 하지. 내 이 자리에서 동무에게 용서를 비오.》

한동훈은 뜨거운 눈길로 최용진을 마주볼뿐이였다. 오가는 대화를 듣고있던 차영환이 한동훈을 쏘아보며 따져물었다.

《학교에서 그럼 아주 떠나왔단 말인가?》

《랴쉔꼬사단에서 다시 복무하기로 결심했댔네.》

《이 사람이 도대체…》

《아, 그건 내 불찰로 그렇게 된거요.》

최용진은 분격을 터뜨리려는 차영환을 제지시켰다. 이미 잘 아는 사이였다.

《한동무!》

최용진은 그답지 않게 한껏 리해를 바라는듯 한 어조로 그를 불렀다.

《난 보안간부훈련대대부에서 볼 일을 다 보고 래일 학교로 내려가오. 그때 나랑 함께 아버님유해를 모시고가서 우리 학교가 한눈에 보이는 오석산중턱에 묘소를 쓰지 않겠소?》

한동훈은 말뜻을 리해했다. 아버지가 새 조국의 정규군지휘관들로 씩씩하게 자라나는 학생들을, 그들을 교육하는 이 아들의 장한 모습을 늘 바라보게 하자는것이다.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교장동지.》

최용진은 한동훈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억세게 맞잡은 두 무관의 손은 오래도록 풀리지 않았다.

한동훈은 최용진에게 손을 맡긴채 서서히 머리를 들어 아버지의 사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넋이 있다면 지금 아버지는 얼마나 감격하실가. 살아서는 왜놈에게 한을 품고 떠났건만 해방된 조국은 이처럼 고맙고 은혜롭기에 사후에도 기어이 돌아가기를 원한것이 아니였을가. 이제 아버지는 조금의 여한도 없이 경개좋은 오석산중턱에 고이 잠드실것이다. 영원히 김정숙녀사님의 은혜로움을 소중히 간직하고 감격하면서… 그리고 아버지는 조국의 군건설을 위한 교단에 서있는 이 아들을 지켜보면서 엄히 꾸짖을것이다.

《겨레의 얼이 희박했던 네녀석은 우리 군사를 키우는 일을 저버리고 붉은군대로 되돌아갔었다. 그렇게 못난 아들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녀사께서는 이역의 초야에 속절없이 묻혔던 나를 그립던 조국으로 돌아오게 하여주셨구나. 이 얼마나 심각한 대조이냐. 네가 내 아들이 분명하거든, 터럭만큼이라도 량심이 있고 분별이 있거든 이제라도 채심을 하고 내 나라의 군사를 키우는 일에 한몸을 바쳐라! 들었느냐? 이놈.》

한동훈은 아버지의 그 훈계가 현실적으로 귀가에 메아리쳐오는듯한 환각을 느끼며 흐느낌에 젖어 아뢰였다.

《아버님, 명심하겠습니다.》

고요한 방안에 울리는 느닷없는 목소리였으나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한동훈이 아버지와 나누는 마음속의 대화를 리해하였다.

이윽하여 최용진이 동훈에게 말했다.

《학교로 떠나기 전에 우리 함께 경위대를 돌아봅시다. 김책동지가 먼저 경위대에 가보고 군사학교들과 보안간부훈련소, 철도경비대, 수상보안대 할것없이 모든 단위 지휘관, 교육일군들이 경위대견학을 하도록 지시했소.

정문에 써붙인 구호며 건국실을 비롯해서 병영과 구내를 돌아보면 우리 군대의 성격이 무엇이고 부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게 될거라고 했소. 경위대는 전군의 본보기요. 동무나 나나 새롭게 깨닫는바가 많을거요. 래일 아침 9시경에 나를 찾아 보안간부훈련대대부로 오시오.》

《알았습니다.》

한동훈은 힘있게 대답했다.

 

련 재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마지막회)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0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