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 회)

제 4 장

2

 

아침마다 구분대지휘관들이 김정숙동지한테로 모여들었다. 자기네 중대나 소대로 가시자고 저마끔 간청했다. 그이를 군사훈련장이나 정치상학강실에 모신 날은 구분대의 경사였다. 훈련이나 상학에서 친절한 가르치심을 받고 잘못된것을 바로잡는 깨달음의 환희도 컸지만 휴식시간에 그이의 뜻깊은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은 더욱 컸다. 항일빨찌산시절의 전투와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참말로 감명이 깊었다. 생동한 체험을 가지고 펼치시는 이야기는 그 어떤 예술작품도 그처럼 감동적일수가 없었다. 어떤 소대에서는 오락회를 벌려놓고 녀사의 노래를 듣기도 하였다. 녀사께서는 병사들이 재청을 요구하면 기꺼이 응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병사들에게 숭고한 사상과 군사를 배워주시는 친절한 스승이였고 전에 없던 락관의 정서와 생활의 활기를 가져다주시는 다정한 맏누이이시였다.

녀사자신께서도 병사들과 간격없이 지내시는 생활이 무등 보람차고 즐겁게 여겨지시였다. 빨찌산시절의 군인생활과 다시 상봉을 하는듯 한 정회가 가슴에 넘치였고 진심으로 따르는 병사들의 심정에 공명되여 하나라도 더 깨우쳐주고 보살펴주고싶으시였다. 오전에는 훈련장에, 오후에는 건국실에 계시면서 놓아주지 않는 병사들로부터 몸을 뺄수 없었지만 조금도 피로한줄 모르시였다.

소대장들중에는 자기 소대로 가시자고 청을 드리지 못하는 한사람이 있었다. 원명철이였다. 그는 김정숙동지앞에 나타나기가 부끄러웠던것이다. 그의 소대원들은 녀사를 자기들의 훈련장에 모시지 못하는 소대장을 두고 원망이 높았다. 그들은 물론 소대장에게 그럴만 한 딱한 사정이 있다는것을 알리 없었다.

어느날 오후 김정숙동지께서는 원명철을 찾아가시였다. 그의 할아버지 부탁도 있어서 틈을 내여 꼭 만나셔야 했다.

대체로 오후에는 상학을 하지 않았다. 이 시간에 군관들은 훈련제강을 썼다. 그래서 중대부에 들리시였다. 중대의 군관들이 책상에 마주앉아있었는데 원명철이만은 보이지 않았다.

《명철동무는 어디 갔습니까?》

방안을 둘러보시며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군관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대답이 없었다. 잠시후에야 코밑에 기미가 돋은 애젊은 군관이 입을 열었다. 그 역시 평양학원을 졸업하고 경위대로 왔다. 그저께 그의 소대훈련장에 가셨기때문에 낯도 익히고 경력도 아시였다.

《명철동무는 사정이 있어서 외출했습니다.》

《지금은 훈련제강작성시간인데 외출을 했을 땐 무슨 급한 사정이 있나보지요?》

《급하기야 뭐

《무슨 일이예요?》

《한참 거울앞에서 맵시를 보더니 시내로 나갔습니다. 우리 경위대군관들이 거리에 나서면 두번 다시 쳐다보지 않는 처녀가 없습니다. 명철동무야 아직 총각이 아닙니까?》

애젊은 군관은 빙긋이 웃었다. 명철의 행동을 십분 리해할만 하다고 여기는것이 분명했다.

《시내에 명철동무의 애인이 있는가요?》

《아직은 딱히 점찍어둔 처녀가 없는것 같습니다.》

《동무도 외출을 하면 처녀들을 만나군 하는가요?》

《저야 뭐 열여덟살밖에 안되는데 벌써부터 련애질을 하겠습니까.》

김정숙동지께서는 중대부를 나서시였다. 명철의 할아버지의 짐작은 정확했다. 평양학원개원식날, 보초소에서 처음 만나셨던 때의 명철이를 상기하시였다. 무명바지저고리를 입고 잔뜩 기가 눌려서 동정이 가리만큼 어리숙해보이던 명철이였다. 그날의 명철이가 오늘에 와서 그처럼 달라질수 있을가? 어엿한 군관으로 성장한 자부심은 응당 긍정할만 한 일이다. 그러나 처녀들의 선망의 시선에 둥 떠서 첫사랑을 배반하는것은 비렬한 처사이다. 혼약의 시작이야 어찌되였든 그는 송금이라는 처녀를 사랑했다. 청춘시절에 갑자기 처지가 달라지자 첫사랑을 배신하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고 오늘에도 없지 않다. 그것은 옛 처지를 망각하고 허영에 사로잡힌 처사이고 량심과 륜리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돌이켜보면 명철이의 그릇된 처사는 일시적인 정열의 희롱이라고 볼수 없었다. 학원에서 배가 고프다고 도망을 쳤을 때 시련을 이길만 한 의지가 없어서만이 아니였다. 동지들과 끝까지 고락을 함께 하려는 량심과 의리가 부족했기때문이다. 동지적의리를 지킬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의 륜리도 지킬줄 모른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그의 소대원들한테로 가시였다. 기다리는 그들의 심정을 진작 들으시였다.

소대는 부소대장의 지휘밑에 운동장 한귀에서 조준련습을 하고있었다. 김정숙동지께서 오시자 대원들은 기쁨에 넘쳐 환성을 질렀다. 총과 조준틀을 제자리에 놓고 순간에 그이를 에워쌌다.

《녀사님, 우리 소대에도 오십시오.》

《지금 이렇게 오지 않았나요.》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들을 둘러보며 밝게 웃으시였다. 원명철이로 하여 치밀던 의분은 어느새 가셔지셨다. 반기는 대원들의 감정에 끌려드시였다.

《지금은 훈련시간도 아닌데 왜 조준훈련을 합니까?》

《래일 우리 소대는 실탄사격을 합니다. 그래서 훈련시간은 아니지만 조준련습을 합니다.》

수염터가 푸릿한 부소대장이 대답을 올렸다.

소대장은 제 볼장을 보려고 외출을 했지만 대원들은 래일의 사격을 위해 열심히 조준련습을 하고있다. 얼마나 대조적인가.

김정숙동지께서는 이처럼 성실한 대원들을 진심으로 도와주고싶으시였다.

《그럼 나와 함께 조준련습을 하여보자요.》

목표판쪽으로 가시여서 조준술을 잡으시였다. 대원들이 조준좌지를 저마끔 차지하려고 하였다. 녀사앞에서 조준능력을 남먼저 판정받고싶었던것이다.

부소대장이 대오를 정렬시키고 한명씩 순서대로 조준련습을 하도록 하였다. 그의 구령에 따라 좌지에 엎드린 병사는 한눈을 감고 보병총의 조성과 조문을 통해 목표판을 겨누었다. 녀사께서는 대원이 손짓을 하는대로 조준술을 목표판에서 조금씩 움직이며 조준자세를 바로잡아주시였다. 녀사를 모시고 조준련습을 하는 병사들의 마음은 더없이 즐거웠다. 퍼그나 시간이 흘렀다.

때늦게 원명철이 나타났다. 땅우에 엎드려서 조준련습을 하는 병사들과 녀사를 띄여보자 전신이 마비된듯 그 자리에 굳어져버렸다. 자기를 피끗 쳐다보시는 녀사를 향해 얼결에 거수경례를 올렸다.

입은 얼어붙은듯 열리지 않았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마지막대원의 조준련습까지 보아주시고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원명철은 한껏 붉어진 얼굴을 숙이고 녀사한테로 다가갔다. 수치와 죄스러움에 옥죄이는 가슴은 준절하신 비판의 말씀을 갈망했다. 하지만 녀사께서는 담담하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소대장동무, 래일 실탄사격이 있다는데 우등사수들에게 달아줄 꽃송이들을 내가 준비하겠으니 잘해봅시다.》

원명철은 소대를 떠나시는 녀사의 뒤모습을 바라보며 극심한 자책의 괴로움에 휩싸였다.

이튿날 아침 소대는 사격장으로 출발했다.

김정숙동지께서도 함께 가시였다. 손에 들린 보자기에는 여러개의 붉은 꽃송이가 들어있었다. 과연 누가 그것을 가슴에 달수 있을가? 병사들은 보자기짬으로 엿보이는 꽃송이에 눈길을 주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 꽃송이를 자기 가슴에 달리라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사격에서 우를 맞으면 그 영예가 가슴에 달리는 꽃송이로 상징되는것은 의례히 있기마련이다. 하지만 김정숙동지께서 손수 달아주시는 꽃송이는 류다른 의미를 담고있는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한생을 두고 잊을수 없는 영광이다.

사격장은 해방산골안에 있었다. 아침의 숲속은 고요했다. 퍼져오는 아침해살에 풀잎의 이슬방울들이 령롱하게 빛났다.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며 소대가 숲속에 들어서자 놀란 산새들이 하늘로 풍겨올랐다.

사위를 둘러보시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숲속의 정취에 취하시였다. 숲은 빨찌산의 집이였다. 옛시절의 집으로 돌아온듯 한 감정이 가슴에 서려드는것을 느끼시였다. 백두의 밀림과 만주광야의 숲속에는 오늘과 같이 실탄사격을 하던 총성의 메아리가 무수히 어려있다. 그 시절의 전우들은 어느 경우든지 좀처럼 헛방을 몰랐다. 훈련을 위해서도 쏘았고 원쑤를 겨누고도 쏘았다. 명중해야 한다는 필사의 각오가 있었고 총탄 하나하나가 생명처럼 귀중함을 알고있었다. 오늘 원명철의 소대원들도 그들의 넋과 사격술을 이어서 모두가 명사수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가. 넉넉히 마련을 하느라고 했지만 꽃송이가 모자란다면… 그러면 꽃송이를 대신하여 우등사수의 손을 뜨겁게 잡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줄것이다.

원명철의 지휘밑에 사격이 시작되였다.

부소대장과 1분대가 진지를 차지하고 세발씩 쏘았다. 은페호에서 나온 목표수가 목표판을 검열했다. 총을 놓고 진지에서 일어선 사격수들은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기다리는 학생들처럼 긴장했다. 꽂송이를 들고 그들곁에 서계시는 녀사께서도 한껏 가슴을 조이시였다. 목표수가 1번목표에서 붉은 기발을 세번 힘있게 후리였다.

부소대장이 쏜 목표였다. 세발 명중, 우였다. 가벼운 환성이 일었다.

녀사께서는 지체없이 부소대장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시였다. 김정숙동지를 우러르는 부소대장의 슴벅이는 눈은 기쁨으로 빛났다.

목표수는 차례로 점수를 알리였다. 두번째 좌지를 차지한 분대장은 량, 그다음은 급… 1분대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사격은 계속되였다. 2분대와 3분대도 급이나 락제가 적지 않았다.

그이께서는 준비하신 꽃송이들중 4송이밖에 달아주지 못하시였다. 소대의 총적인 성적은 급에 불과했다. 절반이상 남아있는 꽃송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실망감에 잠기시였다.

다른 부대도 아닌 경위대의 사격술이 이러하다면 참으로 심중한 문제였다. 원명철의 소대가 그중 뒤떨어졌을수도 있다. 하지만 경위대원은 누구나 명사수가 되여야 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원명철을 돌아보시였다. 대원들의 사격술이 이 정도인데 조준련습을 지도하지 않고 다른데 다니다니… 그이의 눈에 예리한 광채가 번쩍이였다. 날카롭게 꾸짖고싶은 충동이 치미시였다. 하지만 곁에 그의 대원들이 있다. 시선을 돌리신 녀사께서는 경위대의 사상교양과 군사훈련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가지시였다.

《녀사님, 저희들에게 사격술을 한번 보여주십시오.》

조심히 다가온 부소대장이 간청했다. 녀사의 뛰여난 사격술에 대해 들은바가 있어서 한번 구경을 하고싶은것이 대원들의 소원이였다.

《그러자요.》

원명철에 대한 의분과 대원들에게 하고싶은 호소를 총성의 언어로 터지고싶으시였다. 부소대장이 달려가 예비로 가져왔던 새 목표판을 세웠다.

녀사께서 사격좌지에 이르시자 탄약공급수가 탄약통을 통채로 가져왔다.

나머지탄알들을 다 쏘아주십시오.》

녀사의 사격솜씨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고싶어서였다.

녀사께서는 쾌히 수긍하시였다. 주위에 대원들이 둘러섰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총을 틀어잡고 사격자세를 취하시였다. 그러시자 총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육체의 한부분처럼 느껴지셨다. 동시에 다정한 전우를 만났을 때와 같은 심정에 휩싸이시였다. 전에없이 시야가 밝아져서 목표판이 지척에 있는듯 하시였다. 총을 잡고 목표를 겨누시면 언제나 스스로도 알수 없는 특이한 경지에 이르신다. 고도의 정신적긴장으로 창조의 세계를 펼쳐가는 예술가의 자감상태와 비슷했다. 물론 그것은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항일의 혈전을 오랜 세월 겪으시며 총을 더없이 사랑하시였고 필사의 각오로 사격술을 련마해오신 결과였다.

마침내 첫 총성이 해방산을 뒤흔들었다. 련이어 총성이 거듭되였다.

대원들은 숨을 죽이고 황홀한 눈길을 들어 녀사를 바라보았다. 한알씩 장탄을 해야 하는 보병총인데 어쩌면 그리도 능숙하게 다루는지 마치 자동총을 쏘시는것 같았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대원들의 소원대로 나머지탄약을 다 쏘고 사격좌지에서 물러서시였다.

대원들이 목표판으로 달려갔다. 원명철이도 뒤따랐다. 그들모두는 깜짝 놀랐다. 목표판의 복판원을 수십발의 총탄이 꿰뚫었던것이다.

첫 순간의 경탄이 터지던 목표판두리에 서서히 침묵이 깃들었다. 놀라움은 심각한 충격으로 바뀌였다. 대원들은 생각했다. 며칠전 경위대의 정문에는 《영명한 령도자 일성장군을 필사호위하자!》라는 새로운 구호가 나붙었다. 녀사께서 손수 쓰신 구호였다. 오늘의 실탄사격을 통하여 그 구호의 뜻을 병사들의 가슴에 새롭게 새겨주고싶으신 녀사의 심정을 누구나 헤아렸다.

원명철은 목표판을 꿰뚫고나간 그 총탄 하나하나가 되돌아와서 자기의 가슴에 그 구호의 글발을 새겨놓는듯 한 환각을 느꼈다. 뼈저린 자책의 전률이 전신에 흘렀다.

돌아갈 때 그는 부소대장에게 대오의 인솔을 맡기고 뒤따르시는 녀사께로 갔다. 차라리 엄한 꾸짖음이라도 하셨으면 이렇게 마음이 괴로울것 같지는 않았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여전히 아무 말씀도 없으시였다. 이대로는 견딜수 없었다. 용기를 내여 녀사앞에서 자기를 비판하려고 하였다. 뻣뻣해오는 혀를 간신히 놀리며 기여드는듯 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녀사님, 제가 소대장구실을 잘못해서 오늘 실탄사격이 그 꼴이 되였습니다.》

녀사께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대오와 얼마간 떨어져야 하고싶은 말을 하실수 있었다. 대오가 굽인돌이를 돌았을 때 말씀하시였다.

《나는 동무의 머리에 그렇게 병이 들줄은 몰랐어요. 동무는 어제 조준련습을 하는 대원들을 버리고 외출을 했댔어요. 동무의 그 비량심적인 태도가 오늘의 실탄사격에서 드러났어요.

그것은 방금 동무가 스스로 인정했기때문에 더 말하지 않겠어요. 한가지 물어보자요. 할아버지들이 혼약을 맺어주었지만 후에는 약혼녀를 진심으로 사랑한적이 있었지요?》

원명철은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다.

《내앞에서는 진실을 말할수 있겠지요?》

김정숙동지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으나 날카롭고 준절하셨다.

원명철은 흠칫하더니 억눌린 목소리로 고백했다.

《학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송금동무에게 종종 편지를 했습니다.》

《그러니 동무의 할아버지가 짐작하신것처럼 경위대의 군관이 된 다음에 허영에 들떠서 마음이 변했군요.》

《…》

《어디까지나 사랑은 그 선택의 권리가 본인에게 있어요. 로인들이 철없는 아이들을 놓고 혼약을 한것은 봉건적인 유습이였어요. 그러나 성장을 한 동무들이 서로 사랑을 하였다면 그건 문제가 달라요. 동무는 송금이한테 보낸 편지에 마치 조혼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썼는데 이것은 자기의 배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역설이예요. 조혼이란 부모들의 강요에 의해 결혼을 한것을 말하는데 동무들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 남녀평등권법령을 거들면서 자기의 배신을 합리화한다면 신성한 그 법령을 모독하는것으로 되는거예요.

사랑의 권리는 본인에게 있지만 그 권리가 행사되는 과정은 벌써 사회적성격을 띠는거예요. 사랑은 남녀간 두사람의 관계이며 그들사이에 한명의 자식이라도 있다면 세사람, 거기에 어느쪽에서 불순한 사랑을 추구한다면 여러 사람의 관계가 이루어지지요. 이처럼 사회적성격을 띠기때문에 사랑에 대해 어떤 견해와 태도를 가지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이 드러나지요. 동무가 사랑에 성실하지 못하기때문에 군사적임무에도 성실하지 못한거예요.》

김정숙동지께서는 명철의 안색을 살피시였다. 얼굴은 한껏 붉어지고 두드러진 귀밑의 정맥관은 풀떡풀떡 뛰였다.

《명철동무, 명심하세요. 동무가 훌륭한 지휘관이 되자면 사랑에 대한 옳바른 견해와 관점부터 가지는게 필요해요. 옳바른 도덕륜리관을 떠난 옳바른 사랑이란 있을수 없어요. 알겠어요?》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좋아요. 오늘중으로 송금동무에게 용서를 비는 편지를 쓰세요. 다른 처녀들을 넘보려 했던 자신을 깊이 뉘우치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잠간 사이를 두셨던 김정숙동지께서는 어조를 바꾸어 부드럽게 말씀하시였다.

《나는 개원식날 동무를 만났을 때 장차 성실하고 능력있는 지휘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했어요. 지금도 그 기대는 변함이 없어요. 앞으로 동무네 소대에 종종 나와보겠어오.》

원명철은 가슴을 들부시는 충격에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차마 녀사의 얼굴을 마주볼수 없어서 홱 돌아서더니 주먹으로 곁에 서있는 백양나무줄기를 연신 울리였다.

《녀사님께선 저같은 놈을그 기대에 꼭…》

꺽꺽 갑시며 부르짖는 목소리였다.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했다.

 

련 재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1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2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3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4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0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1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2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3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4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5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6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7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8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제59회)
[총서 《충성의 한길에서》] 별들은 빛난다 (마지막회)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0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