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11(2022)년 제11호에 실린 글

 

우 화

망쳐버린 사과농사 

림 성 예

 

아래마을 박서방과 웃마을 김서방은 서로 경쟁을 걸었습니다.

먼곳까지 가서 가져온 사과나무를 누가 더 잘 가꾸어 열매를 많이 따는가 하는것이였습니다.

송아지적 친구지간이지만 일단 경쟁이 붙으니 승벽심이 이만저만 아니였습니다.

뭐나 다 잘 안다고 으시대는 고집쟁이 박서방이 더 했습니다. 박서방은 사과나무에 붙어살다싶이 했습니다.

박서방의 성의를 아는지 사과나무도 키높이 미끈하게 잘 자랐습니다.

박서방은 밭김을 매다가도 흐뭇해서 사과나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우리 집 사과나무는 볼수록 멋있거던. 저기에 사과알들까지 주렁주렁 달리면 더 멋있겠지.》

이때 웃마을 김서방이 지나가다 그 말을 듣고 허허 웃으며 말해주었습니다.

《사과나무야 멋으로 키우나? 열매가 많이 달려야지. 어서 멋없이 자라오르는 웃가지들이나 잘라주라구. 그래야 열매가 많이…》

김서방의 충고에 박서방은 좋던 기분이 싹 사그라졌습니다.

《사과나무 키우는것쯤은 나도 다 아네. 내가 뭐 나무를 한두그루 키워봤다구?》

박서방은 비뚤어진 소리로 김서방의 말을 분질러버리고 힝하니 자리를 일었습니다.

(흥, 우리 집 사과나무가 저희 집 사과나무보다 더 멋있으니 시샘이 나는게지? 아무렴 큰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리겠지 잎사귀만 피겠나?)

박서방은 코방귀를 내불며 김서방의 말을 귀등으로 흘려버렸습니다.

어느덧 날은 흘러 사과나무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박서방은 기대어린 눈길로 때없이 사과나무를 올려다보군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열매가 웃마을 김서방네 사과나무보다 적은것만 같았습니다.

박서방이 사과나무에 약을 친다 비료를 준다 하면서 부산을 피웠지만 결국 가을에 가서는 얼마 안되는 사과밖에 따지 못했습니다.

박서방이 기가 막혀 곰방대만 뻑뻑 빨고 앉았는데 웃마을 김서방이 자기네 집에서 딴 사과를 맛보라면서 찾아왔다가 그 모양을 보고 타일렀습니다.

《내 뭐라던가? 웃가지를 잘라줘야 한다는데 말을 듣지 않더니. 사과나무는 웃가지를 잘라줘야 곁가지가 옆으로 퍼지면서 사과가 많이 달린다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저만 똑 제일이라 아는체하더니

박서방은 김서방의 말에 한숨을 푹푹 내쉬며 한탄했습니다.

《다 내탓이지, 내탓이야. 모르면서도 아는체하는 쓸데없는 옹고집이 나무를 저 꼴로 만들었지. 이젠 키만 껑충하게 큰 저 사과나무를 어쩌면 좋을고. …》

 

과학기술전당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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