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광선학교의 출석부

 

                                        윤 하 룡

 

세월은 흘러

책은 보풀이 졌어도 김형직선생님은

오늘도 그날의 모습 그대로

출석부를 펼치시고

다정히 이름들을 부르시여라

 

여기 구월산기슭 광선학교

흰 두루마기자락으로

불어오는 설한풍을 막으시며

쓰러져가는 조선의 운명을 일으켜갈

제자들의 이름을 부르시는 선생님

 

멍에에 짓눌린 가슴들을 안아주시며

한사람 또 한사람

피바다에 쓰러졌던 사람들을 일으키며

나라찾을 기둥감들을

힘있게 부르시는 김형직선생님

 

그 한사람 한사람…

조선의 방방곡곡으로

혁명의 세찬 불길을 안고 떠나간

선생님의 제자 반일애국투사들은

백이더냐 천이더냐

 

그 수백수천을 부르시던

선생님의 목소리

봉화산에 메아리치고

맥전나루 물결에 떠실려

망망대해로 창창 파도쳐

 

어제는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오늘은 나와 손자, 손녀들이

《지원》의 뜻을 계승해가거니

 

이름없던 사람들이 다 올라

열혈투사들로 자라난

광선학교 《지원》의 넋이 어린 출석부

우리 시대 사람들의 마음도 올라

선군혁명의 역군들로 자라나게 하는 출석부

 

오, 광선학교 그 출석부에는

대를 이어 혁명의 길 끝까지 가고야말

온 나라 인민의 심장 불타고있어라

《지원》의 뜻으로 세차게 불타고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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