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추억에 남는 시□

 

복수자의 선언

 

                                                   오 영 재

 

락원과 지옥이 한조상땅에 자리잡고

괴롭게 굴러간 세월이였다

못 가는 고향을 두고 가슴태우며

사나이들의 눈에 소리없이 피가 맺히던 밤들이였다

헤여지자 아프게 흘러간 낮과 밤들이여!

소리치며 답답한 한가슴을 헤치자

 

하루에도 백리 미국놈의 뒤통수를 족치며 나가던

50년 싸움의 나날에

나는 피도 흘려보았고 때로 견디기 어려운 시련도 겪어보았다

오, 그러나 피가 타는 이 시각의 고통과 아픔은 참을길 없구나

 

스물도 되기 전에 떠나온 집을 서른이 넘어서도 못 간다면

이 총창은 무엇때문에 내가 쥐고 섰는것인가

물마른 계곡의 거치른 강바닥처럼

가슴속에서 분노한 화산의 용암들이 머리를 쳐든다

 

원쑤놈들아, 너의 앞에 어떤 복수자가 서있는가를

보라, 죽음이 두렵다면

분별없는 전쟁광인들이여

이 땅의 선량하고 순결한 가슴들을 무참히 짓뭉개며

피로 얼룩진 미제여

 

경상도가 고향인 친구의 어머니가 우리곁을 떠나던 날

두고온 맏이와 셋째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살아서 고향에 가보고싶다고

수령님 주신 이 고마운 땅에서 함께 살아보고싶다고

나를 붙잡고 눈물닦던 그 손이

고요히 가슴우에 놓여있었다

용서하시라, 눈감지 못하고 운명한 그 눈을

친구가 조용히 감겨줄 때

아 사람들이여, 왜 쏟아지는 눈물을 삼켜야 했던가

 

스무해나 고이고 괴여서 덜길없는 이 괴로운 가슴을

그 무엇으로도 고요히 잠재워줄수 없었구나

무거운 이 가슴을 즐거운 날이면 잠시 달래여놓고싶었건만

내 얼굴에, 볼에, 어깨에 끊임없이 스치는

아이들의 살오른 작은 손이 그만 가슴을 휘저어놓아

그러한 밤이면, 그러한 밤이면, 아― 밤이 길었다

 

잠자는 아이들의 행복한 숨결을 들으며

우리는 온밤 무엇을 생각했던가

이 무거운 가슴을 저 어린 가슴들에 떠옮겨놓고

분렬된 고통, 끝맺지 못한 혁명을 저 다음세대에 물려주고

우리도 눈감지 못하고 친구의 어머니처럼

   후대들과 작별해야 할것인가

그들이 우리의 눈을 조용히 감겨주기를 바라야 할것인가

 

행복의 따사로운 해빛이 온몸에 쏟아지는 이 나날에도

우리는 그속에 몸을 다 잠그지 못하노라

기쁨이 더할수록

원쑤에 대한 우리의 증오도 함께 자랐고

이 행복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남녘의 형제들을 생각하며

보복의 내 가슴 불태웠노라

민족의 념원이, 온 세계의 깨끗한 심정들의 호소가

우리를 투쟁에로 불러왔노라

 

혁명은 준엄한 시각에 들어서노라

고통에 민족의 가슴이 미여지는 분렬이여

이제 더 계속되느냐 끝장을 내느냐

만약 미제원쑤들이 전쟁의 불길을 또다시 휘몰아온다면

용기와 슬기와 위훈으로 빛나는 분노한 조선의 넋이

미제의 앙가슴에 날창을 꽂고

통일된 강산, 삼천리 하나의 조국을 한품에 안으리라

 

만나자, 형제여 겨레여!

목메여 부르기조차 안타까운 이름들이여

듣고싶다, 남해의 파도소리 대나무 설레임소리

온 삼천리가 물결치는 통일의 환호

아, 이 모든것을 내가 안고 모대기기에는

나의 가슴이여, 너는 너무도 작았었다

 

더는 이대로 나이를 먹을수 없어라

친할머니를 모르고 자라는 어린 가슴들에

하나의 나이를 더 보태주는 설과 설을 다시 더 맞을수 없어라

이 무서운 민족의 고통과 비극을 안고 이제 더 가야 한다면

무정한 세월이여, 수억만년 변함없던 지구의 공전이여

우리는 장수의 노한 칼을 뽑아들고 너를 멈춰세우리라

 

감옥도 교수대도 두려움없이

수령님 이끄시는 한길을 따라

우리는 혁명과 영원히 운명을 같이하리라

한목숨 기꺼이 바쳐 우리의 후대들에게

통일된 우리 땅을 물려준다면

우리의 한생은 삼천리 조국의 하늘우에 영생하리라

 

아, 스무해 상처받은 조국이 겪고있는 고통의 천백배로

원쑤들이 보복을 받을 때까지

나는 이 시를 끝맺을길 없노라

미제침략자들아, 우리 복수자들은 공산주의자의

   떳떳한 자격으로 너의 멸망을 선언한다

피타는 분노가 가슴에 치밀어, 성스런 사명이 우리의 넋을 불러

그날까지 온 조선은 잠을 자지 않으리라

 

〔주체55(19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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