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우리가 돌려주마

 

-신천박물관에 놓여있는 팽이앞에서-   

                                                   서 영 희

 

 

돌부리에 걸채인듯

동심어린 손길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돌고돌다

금방 멎어섰는가

 

팽팽히도 휘감던

실버들 팽이채며

신나게 치때리던

소년의 웃음소리는 어디

 

행복만이 비껴있어야 할

천진스런 어린것들의 놀이감마저도

신천의 원한을 안고있단 말인가

지금도 들려오는듯싶은

아이들의 애절한 울음소리

 

바라보기조차

이 가슴 아프게 저려오누나

저 팽이의 돌기돌기를 따라

세차게 일어나는 분노의 회오리

그래서 또 한번

마음속 격발기를 한껏 당겨보는 병사의 증오여!

 

오, 원한속에 거멓게 빛을 잃고

복수로 서리치는 저 팽이끝에

원쑤들의 숨통을 모조리 걸어놓고

신천땅에 묻힌 어린이들앞에 다짐하나니

 

우리가 돌려주마

원쑤들의 마지막숨통 끊어버린 이 손으로

하나될 강토의 드넓은 대지우에

저 팽이를 힘껏 돌려주마

그날에 끊어졌던

너희들의 웃음소리 넘치게 해주마

 

이 땅에 돌고돌 행복의 팽이들이

다시는 멈춰서지 않게

우리가 돌려주마

복수의 불바람 폭풍처럼 불러주는

아, 신천의 팽이여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특설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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