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배비변경》했대요

 

              김 영 남

 

탄전에 온지

인제 얼마 안되였건만

제대군인 그 동무

착암기 견습기간을

어마나 절반으로 줄이겠대요

 

그리고 오늘부턴

공업대학 입학시험 준비한다고

입갱길 함께 걸으며 말하겠지요

부탁했던 수학교과서며 공식집

이렇게 마련할줄 믿었다고

손에 든 책을 펼쳐보며 싱긋 웃어요

 

확실히 달라요

150일전투로 끓어번지는

탄전에 뿌리내린 미더운 동무

생각하는거랑

말하는거랑

일하는거랑

 

부끄러워도 말했어요

더 도와드릴게 있으면

어느때든 부탁하시라고

그랬더니 공업대학 3학년생 절보고

막장에선 압축기공

학습에선 엄격한

자기의 《분대장》이 되여달래요

 

아이참 어쩌나

얼굴 숙이며

그전에 있은 일 나도 물었지요

지압오는 채탄장에

선참으로 안전대책 세운 일

언제 다 배웠는가 은근히 물으니

장군님군대는 한다면 한대요

 

어쩜 지금도 군대같다 말하니

우리 장군님 가고가시는

전선길의 한 구간을 지켜

전선에서 전선에로

《배비변경》했대요

 

(채취공업성 광산설계사업소 설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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