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그날의 우산

 

                                        박 혜 련

 

아직은

산기슭에 흰눈 다 녹지 않았는데

비가 내리네 봄비가 내리네

하늘가에서 봄비가 오네

 

때이르게 내리는 봄비여서

이 마음 뜨겁게 적시여주네

끝없이 내리는 봄비는 속삭여주네

못 잊을 삼복철강행군 그 이야기를

 

그날도 비가 내렸어라

그날의 비가 봄비였다면

그렇게까진 되지 않았으리

공장의 구내길은 다 적셔지고

산길은 도랑처럼 깊이 패이고…

 

그날도 우리 장군님

쏟아지는 폭우에 야전복 적시시며

대줄기같은 비방울 헤치시며

초소에서 초소에로

차창가에 흙탕물이 튀는 야전차를 타시고

공장에서 공장으로

 

조국위해 한겨울 눈바람 다 맞으시고

인민위해 한여름 비바람 다 맞으신분

내리는 비 잠시라도 그었다 가셨으면

젖은 옷 말리우고 떠나셨으면…

 

비바람 찬바람 다 맞으시는 그 길에서

인민의 머리우에 푸른 하늘 펼쳐지기에

우산 하나 펼쳐드시고

병사들을 찾아

인민을 찾아

애국헌신의 장정 이어가셨거니

 

오늘도 눈물겹게 안겨오는

아버지장군님 그 우산

사납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젖어라

아버지장군님 야전복

비바람 막기엔

아, 우산 하나 너무도 작았어도

 

그 우산아래 내가 있었구나

인민이 있었구나

선군의 길에서 우리 장군님

펼쳐드신 그날의 우산

내 나라의 큰집 행복의 추녀로 펼쳐졌구나

강성대국 큰집의 지붕으로 높이 펼쳐지고있구나

 

(평양시 모란봉구역 민흥동 16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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