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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7호에 실린 글
상쾌한 아침 김 명 철
나는 화장품공장처녀 그 동무는 산소분리기공장총각 우리 둘은 매일 아침 함께 걸었어요 그 동무의 공장을 지나 우리 공장앞까지
저녁이면 저녁마다 마중오던 그 동무 내가 미안해하면 대수롭지 않은듯 장군님 벌써 몇번씩 다녀가신 공장인데 그저 화장품만 많이많이 생산해내라나요
하지만 이 아침엔 무슨 맘 먹었는지 자기 공장앞에 오자 그 동무 멈춰서요 멀지도 않은데 혼자 가라면서 오늘 저녁부터는 마중갈수 없다면서
영문을 몰라 새침해진 나에게 그 동문 말해요 잘 알지 않느냐고 장군님 11월에 락원땅을 찾으시고도 또다시 오신 그 사연
엊그제는 흥남땅에 가시여 비료때문에 마음쓰신 장군님 대형산소분리기 생산 두고 마음쓰시며 그 길로 불원천리 여기 또 오셨으니 그 믿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아, 나는 그만 눈굽이 뜨거워져 그 동무를 마주보며 고개만 끄덕였어요 정문에 들어서자 빙긋 웃는 그에게 손을 높이 들어 흔들어주었어요
흥남에 보내야 할 대형산소분리기를 한시바삐 만들자고 떨쳐나선 그 동무 장군님께 기쁨드릴 그 한길에서 우리 사랑 아름답게 꽃피기를 바라기에
나는 혼자 가요, 춤을 추듯 즐거웁게 둘이 함께 걸어간들 이보다 상쾌할가요 오늘 저녁부터는 저 공장정문에서 내가 그 동무를 기다려야 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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