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8호에 실린 글

 

 시

처녀의 기쁨

 

               리 광 필

 

눈가루 날리는 하늘중천

아름드리 이깔나무 정수리에 가닿은

안타까운 눈길 초조한 눈빛

아지따기공 봄순이

남몰래 가슴태우는 생각

―그 총각 첫 솜씨에 꽤 해낼가?

  좀 작은 나무라도 맡을게지

 

밀림속을 가득채운

그 총각의 기계톱소리

하늘을 전부 가리운

그 총각 베는 아름드리 이깔나무

―저 동문 욕심꾸러기야

 

열풍같은 숨결인가

훅―훅 세차게 내뿜는 흰 입김

차거운 대기를 헤가르며

처녀의 가슴을 휘젓는데

―와지끈―쿵

하늘땅을 뒤울리는 장쾌한 메아리

청년소대원들 얼굴에 어깨우에

꽃보라처럼 날아내리는 눈가루눈가루

 

허리에 손짚고 하하하…

통쾌하게 웃고섰는 그 총각의 환한 얼굴

가슴에 넘쳐나는 기쁨안고

봄순이 꽃다발처럼 안겨주는 송라

―늘 이렇게 큰것만 베세요!

기쁨에 속삭이는 처녀

 

쟁반만 한 나무그루턱 돌기돌기 해돌이를

노래처럼 소리내여 세는 봄순이

기쁜 소식 알리는 산까치같아

그 가슴에 넘쳐나는 말 못할 기쁨

―제대군인 그 총각 다르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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