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8호에 실린 글

 

 시

우리는 빈 산을 두고가지 않는다

 

               윤 재 화

 

보람찬 통나무증산으로

10년세월 정들었던 산판이여

잘 있으라 다시 오마

마지막운재차마저 다 떠나보내고

벌목기계톱 휘둘러메고

우리 새 순환구로 간다

 

푸른 숲 설레이던 산판이여

울창한 밀림이여

작별이 그리도 아쉬워서냐

너 조용도 하구나

알뜰한 실농군의 터전같이

아지 하나도 남김없이

말끔히 거두어 마치도 텅 빈듯

 

허나 우리는 빈 산을 두고가지 않는다

아름드리나무 벤 자리마다

열대 스무대 애기나무 고이 심어가꾸었거니

만년대계로 무성할 밀림의 미래를 두고간다

어서 푸르싱싱 자라거라 내 나라의 거목으로

새 주기 오면 다시 오마 산판이여

벌목공의 뜨거운 약속이다

 

(림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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