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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8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축하명령서
김석범 1
높은 령 눈바람에 야전복 날리시며 머나먼 최전연을 끝없이 찾으셨네 …
야전승용차안에 노래선률이 울리고있었다. 록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선률은 은은하면서도 장중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선시찰의 그 길, 구름도 쉬여가는 험한 령의 가파로운 길들과 파도사나운 배길이 눈앞에 선하시였다. 차창둘레에는 성에꽃이 하얗게 피였다.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산과 들도 하얀 눈속에 묻혔다. 푸름한 새벽빛이 감도는 길우에는 발자국 하나 없다. 이 숫눈길우에 두줄기 바퀴자욱을 찍으며 야전승용차는 땅크부대로 달려가고있었다. 어제 밤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땅크부대장 정명길이 작성한 부대훈련계획서를 보시였다. 총참모부의 강철준장령이 동의할수 없어 그이의 결론을 받으려 했던것이다. 《…이처럼 성남산등마루엔 큰 장애물이 있고 그 앞계선엔 얼음진 남강이 가로누워있습니다. 땅크들의 기동에 매우 불리한 지대입니다. 그런데도 정명길동문 꼭 이 지대에서 훈련하게 해달라고 지꿎게 요구하고있습니다.》 강철준은 그 요구를 물리칠수 없었던 딱한 심정과 그에 대한 민망스러움을 나타내며 말을 마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그러한 심정과 지꿎게 요구하는 정명길의 심정을 놓고 깊이 생각하시였다. 동의하지도 물리치지도 못한 강철준과 《지꿎게 요구》하고있는 정명길이. 강철준은 혹시 정명길이가 신임부대장이여서 그런건 아닌가? 그런 험한 지대에서 훈련하겠다는 그 담력은 일러줄만 한것이 아닌가. 하긴 그래서 강철준이도 결론을 서두르지 않고 나에게 보고했을지 모른다. 그이께서는 창가로 다가가시였다. 창밖에선 눈이 내리고있었다. 창문의 불빛을 받아 하얀 본색을 드러내며 소리없이 내리는 눈은 무엇인가 간절히 속삭이는듯 했다. 잠시 하염없이 내리는 눈송이들을 바라보시며 그이께서는 한가닥의 추억에 잠기시였다. 그것은 해방후 어머님과 함께 땅크련대를 찾으시였을 때의 일이였다. 첫 땅크병들을 양성하던 때여서 땅크는 몇대 되지 않았지만 그 땅크들을 눈여겨보시는 그이의 가슴은 육중한 무쇠덩이를 안은듯 든든해지고 까닭모르게 울렁거리시였다. 땅크련대장 류경수의 설명을 들으며 땅크안에 들어가보고 나오신 그이께서는 어머님을 바라보며 격동된 심정을 터치시였다. 《어머니, 나도 훌륭한 땅크병이 되겠어요.》 《참, 장한 생각이다. 훌륭한 비행사에 훌륭한 해병에… 그래, 뭐나 다 돼야지.》 어머님께서는 이렇게 지지해주셨고 류경수는 땅크우에 계시는 그이를 우러르며 《정숙동지, 여기에 또한분의 위대한 장군이 계십니다!》라고 감동에 젖어 말씀드리며 기뻐했었다. 류경수의 넋이 깃든 그 땅크부대에서 지금은 새 세대로 자라난 정명길이 부대장을 하고있다. 세월은 멀리 흘렀어도 수령결사옹위의 전통을 떨친 부대의 위훈은 어제나 오늘이나 먼먼 후날에도 대를 이어 빛나야 한다. 불리한 지대에서의 땅크기동훈련은 이런 면에서도 의의를 가진다고 볼수 있지 않겠는가. 어쩐지 장군님께서는 성남산과 남강일대를 직접 보고싶으신 충동을 느끼시며 강철준을 돌아보시였다. 《철준동무, 이 문젠 여기에 앉아서 결론할 문제가 아니구만. 현지에 나가봐야겠소.》 《장군님!…》 강철준은 뒤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심중은 무겁고 착잡했다. 그는 자기가 땅크부대들을 지휘할 때 성남산과 남강 비슷한 험한 지대에서의 땅크전투행동을 구상하고 실현해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요소별 훈련을 지도하는 과정에 천만번 위험하고 전혀 불가능하다는것을 확신하고 자기의 그 시도를 누구한테도 내색하지 않은채 포기했었다. 이런 그로선 현지에 나가보나마나 뻔하다고 생각되였으나 차마 그 말을 꺼낼수가 없었던것이다. 《장군님, 래일 제가 현지에 내려가 알아보고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강철준은 자기가 정명길을 직접 만날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였다고 생각되자 안타깝던 가슴 한귀가 열리는가싶었다. 성남산과 남강일대와 같은 지대에서의 땅크전투행동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지난날의 자기 경험을 말해주면 정명길이 태도를 달리할수도 있을것이였다. 《그럴것없이 래일 새벽에 같이 떠납시다.》 그의 안도감은 졸지에 무너져내렸다. 《장군님께선 안됩니다. 최전방에서 돌아오신지 몇시간 되지도 않는데…》 강철준의 너부죽한 얼굴에선 그이를 잘 보좌해드리지 못해 또 머나먼 전선길에 나서시게 한다는 심한 자책감이 물결쳤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심중이 리해되시였다. 고마우셨다. 그러나 그렇게 할수 없으시였다. 그이께서는 그것이 훈련에 국한된 문제로만 생각되지 않으셨던것이다. 그이께서는 시간이 되면 곧 떠나자고 말씀하시였다.… 야전승용차는 전속으로 달리고있었다. 차거운 새벽빛에 얼어붙은듯 한 남쪽하늘을 배경으로 련련히 뻗어간 산발이 시야에 안겨들고 왼쪽야산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문화주택마을이 가까이 다가왔다. 집집의 굴뚝들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고있었다. 그 모양을 일일이 살펴보시던 그이께서는 한집의 굴뚝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시였다. 그 집 굴뚝에선 연기가 나오지 않았다. 《운전사동무, 속도를 좀 늦추오. 철준동무, 저 굴뚝에서 연기가 보이오?》 그이께서는 뒤좌석에 앉아있는 강철준에게 물으시였다.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굴뚝우에 눈이 없는것을 보면 아침불을 땐것 같습니다.》 (땐것 같단 말이지.…) 그 집에 들려보고싶으시였다. 정말 불을 땠는지, 땠다면 얼마나 땠는지, 밥을 짓고 찬을 만들고 국을 끓이자면 적어도 한시간이상은 불을 때야 한다. 그런데 모든 집들에서 연기가 한창 솟아오르고있는 이때 저 집 굴뚝에선 연기가 나지 않는다. 불을 땐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많이 땐것 같지는 않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충 한끼 끓여놓고 아궁을 막았을듯싶은 그 집의 정상을 그려보시는 그이의 가슴은 아프시였다. 이 아픔을 가시자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국주의자들은 우리 인민이 최대의 국상을 당한 후 거듭되는 자연재해로 인해서 고통을 겪고있는 이때 공화국에 대한 위협과 압력, 제재와 봉쇄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있다. 그래서 우리 인민은 밥 한술 제대로 뜨지 못할 때도 있게 되였다. 준엄한 이 난관과 시련을 뚫고나가자면 제국주의자들의 끈질긴 책동을 짓부셔버려야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인민군대를 강화하고 자위적인 국방력을 튼튼히 다지는데 힘을 넣고있는것은 기실 이때문이 아니랴. 군대가 강해야 조국도 있고 인민도 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철의 진리를 신념으로 지니고계셨지만 가슴저미는 아픔을 누를수 없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차를 세우고 뒤차에 탄 한 수행일군을 부르시였다. 《동문 저 집에 들어가보고 뒤따라오시오. 음식감이 있으면 다문 얼마라도 가지고 가오.》 《장군님, 알았습니다.》 그 일군을 보내신 뒤에도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셨다.
… 장군님은 바람세찬 전초선에 계시네
록음기에서 울려나오는 노래선률은 고조를 이루며 우뢰처럼 가슴을 쾅쾅 두드려댄다. 그이께서는 손잡이를 쥔 두손에 꽉 힘을 주시였다. 《운전사동무, 최대속도로 달립시다.》 《알았습니다.》 야전승용차는 꽁무니에 눈보라를 일으키며 최대의 속도를 냈다. 밑둥이 눈속에 묻힌 가로수들이 휙휙 바람처럼 스쳐지나고 훤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오른쪽의 흰 들판이 반원을 그리며 급급히 따라온다. 멀리로 바라보이던 산줄기는 미명속에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바투 다가서고있었다. 그래도 그이께서는 차의 속도가 더딘것만 같으시였다.
2
그 산너머 80리 남쪽에 땅크부대본부가 자리잡고있었다. 승용차들이 정문안에 들어서자 부대직일관이 달려나오고 뒤미처 정치위원을 비롯한 장령과 군관들이 마중나왔다. 정명길만이 보이지 않았다. 자기 방에서 밤을 새운 정명길이 조금전에 땅크들이 있는 정비장쪽으로 나갔다는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정명길의 심정이 리해되시여 지체없이 그곳으로 향하시였다. 바빠맞은 정치위원이 《장군님, 부대장동물 곧 데려오겠습니다.》하고 그이를 방안으로 모시려고 했다. 강철준도 그래주시기를 바라며 그이를 우러렀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고마우시였으나 고개를 가볍게 저으시였다. 《땅크부대에 왔으면 정비장에 가서 땅크기름내를 맡아야 합니다.》 그 말씀에 모두들 눈을 슴벅이였다. 눈을 쳐낸 정비장입구에 들어서자 꽁꽁 언 대기속에서도 땅크기름내가 풍기고 눈덮인 지붕을 이고 나란히 서있는 땅크들이 바라보였다. 정명길은 첫 땅크앞에 서있었다. 512호, 수십년전 여름 그이께서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훈련장을 찾으셨을 때 보신 땅크였다. 수령님의 자애로운 숨결과 체취가 어려있는 512호땅크, 그날 정명길은 운전을 잘해서 수령님께 기쁨을 드렸었다. 《장해, 전통이 있는 땅크부대의 땅크병이 다르오. 처음 다뤄보는 새 땅크이지만 잘 몰거던. 산과 강에서도 그렇게 씽씽 달려낼수 있겠소?》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굵은 땀방울이 맺힌 정명길의 검실검실한 얼굴을 대견스레 바라보며 정답게 물으시였다. 《수령님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갈수 있습니다.》 정명길은 기운차게 대답을 올렸다. 《이 세상 끝까지라? 그 대답이 아주 씨원해서 좋구만. 배짱이 마음에 드오. 그렇지 않소?》 수령님께서는 김정일동지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으시였다. 《수령님, 그 배짱과 담력이 땅크병답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렇게 대답드리며 정명길이야말로 훌륭한 땅크지휘관감이라고 생각하시였다. 정명길이도 전투적위훈의 앞장에서 달려온 이 부대에서 유능한 땅크병이 될 꿈을 키우며 자랐을지 모른다. 아무튼 그이께서는 정명길이가 대견하고 미더우셨고 그의 앞날이 촉망되시였다. 《나는 동무가 수령님께 다진 맹세를 꼭 실천하리라고 믿습니다.》 그이께서는 정명길과 헤여지실 때 이렇게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시였다. 《알았습니다.》 정명길은 씩씩하게 대답드렸다. 정명길은 그 대답, 그 결의를 언제한번 어긴적이 없었다. 승무원으로 있을 때엔 물론이고 소대장을 거쳐 중대장, 부대참모장을 할 때에도 그는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갈 그 기세로 줄기차게 달려왔다. 그가 땅크부대장으로 된지는 몇달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정명길이야 어디 가랴! 김정일동지께서는 사적땅크앞에 서있는 정명길을 보느라니 가슴이 훈훈히 달아오르고 그의 괴로움과 몸부림이 헤아려지시였다. 그이께서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에 힘을 주며 더 빨리 걸으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최고사령관동지, 부대장 정명길…》 제 생각에 골몰해있던 정명길이 서두르며 마중해 달려왔다. 땅크처럼 우람찬 체구에 과묵한 인상을 주는 그의 둥실한 얼굴과 우로 치째진 두눈엔 그이를 뵙게 된 감격과 기쁨이 실려있었다. 《잘있었소? 명길동무, 부대장이 된 후 인차 와보지 못해 안됐소.》 김정일동지께서는 활달하게 말씀하시였다. 정명길이 더 활기를 띠였다. 《장군님, 저는 저 512호땅크를 타고 장군님께 달려가 인사도 올리고 결의도 다지고싶었습니다.》 그 마음이 기특하고 소중하게 생각되시였다.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512호땅크를 타고말이지. 512호를 타고 달리고싶은 생각이 간절했던 모양이구만.》 그이께서는 사적땅크앞으로 다가가시였다. 512호땅크는 자그마한 손상도 없이 옛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있었다. 《도색 한점 벗어진것이 없구만. 명길동무, 도색을 언제 했소?》 《작년 여름에 했습니다.》 《그런데도 도색 한점 벗겨진것이 없단 말이지.》 김정일동지께서는 땅크의 외부를 쓸어보시며 자세히 살펴보신 후 운전부안을 들여다보시였다. 모든것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윤기가 돌았다. 《땅크관리를 아주 잘하고있구만.》 《그렇습니다. 사적땅크여서 땅크병들이 특별히 정성을 들여 관리하고있습니다.》 《훈련엔 언제 참가했소?》 장군님의 물으심에 정명길이도 정치위원도 대답을 못드리고 머뭇거렸다. 《여기에 그냥 세워두고있은게 아니요?》 《그렇습니다, 장군님.》 정치위원이 한걸음 나서며 대답드렸다. 《저희들은 이 사적땅크를 잘 보관관리하면서 군인들을 교양하고있습니다. 실물을 통한 교양이여서 감화력이 큽니다.》 그이께서는 생각에 잠기시였다. 부대의 선두에서 달리던 땅크, 그래서 수령님께 기쁨을 드렸고 귀중한 가르치심을 받았던 땅크, 그렇다면 오늘도 부대의 선두에서 달리는게 옳지 않겠는가. 정명길인 512호땅크를 타고 달리고싶다고 하지 않았는가. 장군님께서는 사적땅크주위를 천천히 한바퀴 도시였다.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정명길을 보시였다. 《부대장동무, 오늘 훈련계획은 뭐요?》 《한개 중대의 습지극복시범훈련입니다.》 《음― 그 훈련에 사적땅크를 앞세우면 어떻겠소?》 《예?!》 정명길은 깜짝 놀랐다가 차차 흥분으로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환희로 눈빛을 번쩍이며 대답올렸다. 《알겠습니다!》 이윽고 장군님께서는 정명길의 안내를 받으시며 부대참모부에 들리시였다. 작전지도상에서 오늘 땅크실동훈련로정을 료해하시였다. 로정은 남강기슭의 험한 습지대를 극복하고 남강을 도하하기로 되여있었다. 종전에는 볼수 없었던 새롭고 대담한 시도였다. 장군님께서는 더 높이 날아오르려는 정명길의 지향을 느끼시며 다시금 물으시였다. 《동무가 총참모부에 제기한 계획을 설명해보시오.》 《예?!》 정명길은 얼굴이 붉어졌다가 인차 자신을 수습하고 설명해드리였다. 그의 설명이 끝날 때까지 장군님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였다. 설명을 마친 정명길이와 강철준이 불안하고 긴장한 눈빛으로 그이만 지켜보는데 장군님께서는 이윽하여 말씀을 떼시였다. 《여기 앉아서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힘들구만. 직접 가보는것이 어떻겠소?》 순간 정명길이도 강철준이도 놀라움을 금치 못해하였다. 《?!》 기뻐하며 앞서서 안내해줄줄 알았던 정명길은 갑자기 돌부처라도 된듯 움직일념을 못했다. 《왜 그러오? 내가 가보면 안될 곳이요?》 《장군님, 거기엔 길도 없고 눈이 강산같이 덮였습니다.》 《그래도 동문 그리로 달리겠다고 하지 않았소.》 정명길은 감동어린 눈길로 그이를 우러르기만 했다. 《장군님께선 그래서…》 그 눈빛은 이렇게 말하고있었다.
3
장군님을 모신 일행이 성남산줄기의 릉마루에 오르려고 할 때 문화주택마을에 들리였던 일군이 다가왔다. 《그래 갔던 일은 어떻게 됐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에서 내리는 그 일군에게 몇걸음 다가가며 빠른 어조로 물으셨다. 《장군님.》 그 일군은 인차 말을 잇지 못했다. 《말하오, 사실대루…》 《장군님, 사실 그 집에선… 그런데 그 집주인은 음식감을 받아들고 목메인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습니다. 〈저희들은 아무것으로나 끼니를 에워도 일없습니다. 장군님만 잘 모셔주십시오. 장군님께서만 계시면 〈고난의 행군〉도 이겨내구 잘살 날도 오리라는걸 우린 믿고있습니다. 부디 장군님께 걱정이 될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눈굽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뜨거우시였다. 그렇게 모진 식량난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자신을 위로해드리려고 마음쓰는 우리 인민, 그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혁명의 수뇌부를 믿고 승리할 래일을 내다보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온몸에 넘쳐나는 억척같은 힘을 느끼시였다. 그이께서는 성남산기슭의 눈덮인 경사지로 힘있게 발걸음을 내짚으시였다. 《올라가기요. 우리 인민이 무엇을 바라고있는가를 잊지 맙시다.》 정명길이 뜨거운것을 삼키며 앞에서 눈을 헤치며 나갔다. 정치위원과 강철준이 그뒤를 따랐다. 한참 올라가느라니 모두뜀을 한 짐승의 발자국이 나타났다. 드문드문 서있는 소나무들사이의 잡관목숲속으로 자취를 감춘 노루발자국이였다. 《이것 보우. 우리보다 한발 앞섰구만. 여기엔 곰과 같은 맹수들도 있을것 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일행에게 웃음섞인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네, 그렇습니다.》 정명길이 입김을 훌훌 날리며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제가 대대장을 할 때 한 전사가 곰과 맞붙어 싸운 일이 있었습니다.》 《원, 저런… 그 전사가 할퀴지 않았소?》 《할퀸건 그가 아니라 곰이였습니다. 그 전사가 자기 얼굴을 올리훑으려고 곰이 사나운 이발을 드러낼 때 곰의 턱을 주먹으로 먼저 올리쳤던것입니다. 곰의 턱이 떨어져나갔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놈이 땅크병의 주먹맛을 톡톡히 보았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나무기둥에 손을 짚고 서시며 통쾌하게 웃으시였다. 일행도 따라웃었다. 《그 전사는 지금 뭘하오?》 《중대장임무를 수행하고있습니다.》 《중대장이란 말이지.》 그 중대장이야말로 곰이 아니라 미제의 땅크도 둘러메칠수 있는 담대한 땅크병일것이라고 생각되시였다. 그이께서는 그런 담력과 용맹을 지닌 땅크병들을 수없이 보아오셨다. 첫 땅크부대장이였던 류경수며 문화부부대장 안동수, 중대장 허순학… 그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지만 그들이 조국청사에 아로새긴 영웅적위훈은 그들의 대견한 모습과 더불어 그이의 가슴속에 깊이 간직되여있었다. 《용맹과 위훈은 우리의 상징》이라고 노래부르며 단 석달동안에 땅크병들을 키워내고 첫 땅크부대를 내온 그들, 전쟁이 일어나자 단 3일만에 적의 아성인 서울을 해방하고 련이어 수원과 오산, 평택과 대전을 해방하며 이르는 곳마다에서 적들을 본때있게 족쳐댄 그들, 부대명앞에 금빛으로 빛나는 《근위서울》이라는 칭호에는 그들이 발휘한 불멸의 위훈이 깃들어있는것이였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러 세대가 바뀌였다. 땅크부대에는 그때의 땅크병이 한명도 없다. 그러나 《근위서울》이라는 명칭을 단 부대는 존재하고있었고 정명길부대장과 정치위원, 《곰중대장》과 같은 새 세대 땅크병들이 주인이 되여 전 세대 땅크병들이 이루어놓은 부대의 영예를 고수해나가고있었다. 뿐더러 그들은 전 세대 땅크병들이 쌓아놓은 그 위훈의 발판우에서 더 높이 뛰여오르려고 애쓰고있었다. 땅크부대의 주타격방향을 더 험한 곳으로! 이게 어디 보통담력인가! 김정일동지께서는 생눈을 헤치며 걸싸게 길을 열어나가는 정명길을 한참동안 눈여겨보시였다. 볼수록 정이 가고 믿음이 가는 지휘관이였다. 《명길동무, 여긴 경사가 더 심하구만. 그래도 땅크들이 올라갈수 있겠소? 눈까지 덮인 상태인데…》 《올라갈수 있습니다. 우리 동무들은 비물에 젖은 곳보다 눈덮인 곳이 운전하기엔 더 낫다고들 합니다.》 《그렇다? 그렇다면 여긴 문제될게 없구만.》 김정일동지께서는 땅속에 박힌 서너대의 관목줄기를 한손에 잡아쥐시며 우로 몸을 끌어올리시였다. 옆에서 걷고있는 강철준은 내내 말이 없었다. 그의 얼굴표정은 다소 긴장한 빛을 띠고있었다. 이윽해서 그이께서는 산줄기릉마루에 올라서시였다. 그러자 태양이 빛나는 푸른 하늘이 활짝 열리고 그 하늘밑에 가없이 펼쳐진 산과 들이 한눈에 안겨들었다. 그것은 숭엄함을 자아내는 한폭의 아름다운 설경이였다. 예로부터 삼천리금수강산으로 불리워온 조국산천은 그 어디에서 보아도 장엄하고 수려했다. 이러한 조국산천에 침략과 전쟁의 위험이 없다면 얼마나 좋으랴. 이 조국산천에 보금자리를 둔 우리 인민은 남부럽지 않게 잘 먹고 잘살며 가장 평화로운 세계에서 세세년년 복락을 누릴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도 준엄하고 간고하다. 이 나라 력사에 다시 없을 이 준엄한 현실은 생사를 판가리하는 원쑤와의 대결전에로 전당, 전군, 전민을 부르고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비분강개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조국산천을 부감하시다가 전쟁의 불구름을 맞받아나가는 심정으로 앞으로 걸어나가시였다. 산줄기릉마루는 폭이 넓고 경사도 심하지 않았다. 땅크들이 제한없이 활개칠만 했다. 릉마루 좌우릉선과 골짜기들까지 살펴보며 한참동안 걸으시였다. 항아리만 한 돌들이 들쑹날쑹한 돌밭이 나타났다. 그앞은 올리경사지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 경사면기슭까지 한마당 잘되게 널려있는 돌밭을 돌아보시였다. 《여기는 어떻소?》 《장군님, 이 동무들은 극복해낼것입니다. 문제는 저앞에 있는 장애물인데 반대쪽 내리경사면이 급하고 가파롭습니다.》 강철준이 바로 그런 까닭에 정명길의 요구에 응하지 못했음을 설명하듯 침착한 어조로 설명해드리였다. 그이께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신 후 경사면으로 향하시였다. 올리경사면은 긴축이였으나 가파롭지는 않았다. 그우에 올라서니 아름다운 조국산천이 더 쨋쨋이 굽어보였다. 《마치도 구름우에 올라선것 같구만.》 그이께서는 허리에 손을 얹으며 말씀하시였다. 《그렇습니다, 산우의 산이라고도 할수 있습니다.》 《산우의 산이라, 그 표현이 그럴듯하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벌어질듯 한 장쾌감을 느끼시며 소잔등처럼 밋밋한 《산우의 산》끝으로 다가가시였다. 눈속에 파묻힌 내리경사면은 정말 급하고 가파로왔다. 《만만치 않구만.》 《그렇습니다. 높은 산악지대에서 이런 장애물을 극복한다는건 위험하기 그지없습니다.》 강철준이 자기가 우려하던바를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급경사면을 한참동안 내려다보시다가 저쪽기슭으로 걸어가시였다. 그리고는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시였다. 숲속엔 숨막힐듯 한 정적이 깃들었다. 《장군님!》 정명길이 이 정적에서 벗어나려는듯 결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장군님, 우리 부대의 첫 땅크병들은 조국해방전쟁때 한끝이 끊어져내린 철교경간을 타고 한강을 건넜습니다. 그 경사각은 45°였구 경간의 폭은 좁아서 방향을 조금만 잘못 잡아도 강물속에 떨어져내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경간을 타고 한강을 건너가 한강교와 한강철교를 끊어놓고 땅크들이 당장 건너오지 못할것이라고 마음놓고있던 적들에게 불의의 타격을 가했습니다.》 처음 듣는 소리가 아니였다. 너무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였다. 땅크들의 그 도하방법을 생각해내고 지휘한 사람은 첫 땅크부대장이였던 류경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또 한명의 류경수를 보는것만 같으시였다. 《그러니 이쯤이야 뭐겠는가 하는 소리군. 철준동무, 명길동문 자신있어하는데 어떻소?》 《장군님, 막부득한 실제적인 전투정황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러니 현실정에 맞지 않는, 이를테면 모험이라는거겠소.》 류경수가 발휘한 그 정신, 그 담력을 안고 해보려는 정명길의 심정을 리해하지 못하는 강철준이가 심히 유감스러우시였다. 《철준동무, 땅크병의 용맹은 대담성에 있소. 난 이들이 해낼수 있다고 보오.》 그이의 말씀은 지지와 믿음에 넘쳐있었다. 강철준은 그제서야 가슴치는 그 무엇을 느낀듯 숨을 길게 내쉬였다. 《자, 더 나가봅시다.》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 나무, 저 나무에서 날아내린 눈가루들이 해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양은 꼭 은가루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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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구간은 큰 장애물이 없어 별로 문제될것이 없었다. 산줄기릉마루에서 내려서는 경사면에 바람에 날려와 쌓인 눈무지들이 있어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했으나 그것도 땅크들의 전진에는 문제될게 없었다. 경사지아래기슭은 밭이였고 밭다음엔 논벌이였다. 두툼한 눈속에 묻혀있는 그 논벌끝에 남강이 가로누워있었다. 얼음이 진 그 강 역시 눈이불을 덮고있었는데 여울목들엔 얼음이 지지 않아서 남강은 마치도 여러 토막으로 동강이 난듯 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남강과 그 일대의 지형이 잘 보이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그 까닭을 알아차린 정명길이 성남산을 점령한 후 부대가 진행하자고 하는 남강도하계획을 말씀드렸다. 《좀전처럼 여울목을 리용한 종대서렬로가 아니라 중대단위의 횡대서렬로 잠수도 하면서 일거에 도하하자고 합니다.》 《그게 가능하오?》 《가능합니다. 강바닥에 감탕이 있긴 하지만 자갈들이 있어서 땅크들이 주춤거리지 않는 한 잠수도하도 할수 있습니다.》 《내려가봅시다.》 가볍게 불어대던 바람이 세차지고있었다. 해빛의 도움으로 맵짠 기운이 덜어지는가싶던 날씨는 한낮에 들어서면서 더 추워지기 시작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바람에 옷자락을 날리시며 밭둔덕에 내려서시였다. 여기에서 남강까지는 한㎞정도 실히 되였다. 그 구간에 발자국을 남기며 강가에 이르신 그이께서는 수심과 물속의 지층상태도 구체적으로 알아보시였다. 《전사들의 의견은 들어봤댔소? 땅크를 모는 사람들은 그들인데…》 《아직 훈련계획이 비준되지 않아서…》 그럴 때 성남산의 남쪽릉선이 점차 키를 낮추며 길게 뻗어나간 오른쪽에서 땅크들의 요란한 질주음이 울려왔다. 그이께서는 허리를 펴며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시였다. 그러자 눈보라를 구름처럼 일으키며 달려오는 무쇠땅크들이 바라보였다. 횡대서렬로 늘어서서 대지를 주름잡으며 짓쳐오는 그 광경은 자못 장엄하고 대견했다. 땅크들은 점차 그 형태가 뚜렷해졌다. 《실동훈련이 시작됐구만.》 《예, 습지대인데두 저렇게 막 속도를 내며 달려옵니다.》 정명길은 가슴을 들먹이며 말씀올렸다. 자기네 땅크병들이 그 어떤 지형조건에서도 달려내리라는 믿음으로 가득찬 그의 자부심을 읽을수 있으시였다. 그는 자기 전사들을 믿고있다. 전사들에 대한 믿음, 그에겐 바로 그것이 자리잡고있어서 훈련을 더 험한 곳에서 하자고 한것이 아니랴. 전사들에 대한 믿음이 없는 지휘관은 그런 배심과 용단을 내릴수 없는것이였다. 자기 전사들에 대한 믿음이 그토록 큰 정명길에게 그 믿음의 날개를 한껏 퍼덕이게 하고싶으시였다. 땅크들은 잠간사이에 눈덮인 대지를 들었다놓으며 남강기슭으로 달려왔다. 땅크들은 거기에서 멈춰섰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땅크병들이 보고싶으시여 그리로 향하시였다. 그러자 모든 땅크들에서 문들이 벌컥벌컥 열리고 두툼한 겨울승무복에 장화를 신고 통신모를 쓴 굵직굵직한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한손에 두개의 수기신호기를 말아쥔 지휘관이 대오를 정렬시켰다. 그는 장군님께 영접보고를 드리였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 중대는 습지극복훈련중에 있습니다. 중대장 김영진.》 《동무들의 훈련성과를 축하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훈련장에서 뜻밖에도 최고사령관을 뵙게 된 기쁨과 환희에 넘쳐 가슴을 들먹이고있는 땅크병들에게 인사를 보내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의 건강을 축하함!》 《만세!…》 목메여 웨치는 환호성이 대지를 흔들며 강반에 메아리쳤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들어 그에 답례하신 후 중대장 김영진을 가까이 부르시였다. 김영진은 체격이 우람지고 부리부리한 두눈에 영채가 도는 사람이였다. 《장군님, 전사때 곰을 잡은 동무가 이 중대장입니다.》 정명길이 성남산에 오를 때 올린 말씀을 상기시켜드리였다. 《아, 그렇소. 어디 그 손을 좀 잡아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자하게 웃으시며 그의 손을 잡으시였다. 《정말 억세구만, 억세! 이런 힘을 가졌으니 두려울게 있나. 영진동무, 부대에선 이 남강을 횡대서렬로 일거에 도하하자고 하오. 해낼수 있겠소?》 《해낼수 있습니다. 습지대를 왕왕 달려온 우리가 아닙니까.》 김영진은 거침없이 대답을 드렸다. 《원, 이건 꼭 곰을 잡던 식이구만. 습지대는 꽝꽝 얼었소. 그러나 강바닥은 자갈감탕이요. 그래도 자신있소?》 《자신있습니다. 우리 땅크병들은 장군님께서만 계시면 꼭 해냅니다.》 김영진은 한본새로 대답했다. 《나만 있으면 해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이의 가슴은 뜨거우시였다. 최고사령관에 대한 철석같은 믿음을 안고있는 이들, 얼마나 미덥고 자랑스러운 이들인가! 《그렇다면 나도 동무들을 믿겠소, 동무네만 있으면 극복하지 못할 난관이 없다구.》 《알았습니다.》 《그럼 한번 해보기요.》 김정일동지께서는 패기에 넘쳐있는 중대장의 단단한 어깨를 두드리며 다시한번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부대장동무, 우선 한대쯤 준비시켜 시범적으로 해봅시다. 어느 땅크로 하겠소?》 《중대장땅크로 했으면 합니다.》 《중대장땅크라… 그것도 좋지. 그런데 512호땅크로 했으면 더 좋을것 같구만.》 《네?! 그건…》 정명길은 놀라움이 컸다. 장군님의 말씀이 계셔 512호를 훈련에 참가시키라고 명령을 주면서도 조심히 몰라고 중대장에게 다짐을 두었던 그였던것이다. 그의 심중을 헤아려보신 장군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깨우쳐주시였다. 《명길동무, 512호땅크는 부대의 맨 앞장에서 달리던 땅크요. 동문 그래서 그 땅크를 몰고싶다고 했을게요. 솔직히 대답해보오. 그렇지 않소?》 《장군님! 그렇습니다.》 정명길의 목소리는 격하게 울려나왔다. 《명길동무, 512호땅크는 오늘도 부대의 맨 앞장에서 달려야 하오. 그게 수령님의 뜻을 옳게 받드는 길이요, 류경수동무의 넋을 이어가는 길이구.》 그이의 목소리는 깊은 감회를 불러일으키며 격조높이 강반을 흔들었다. 《장군님, 알았습니다. 제가 512호땅크를 타고 시범도하를 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찡하시였다. 꼭 류경수를 보는것만 같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평양을 지키라는 의미로 지어주신 이름인 《류경수》! 류경수는 훈련을 할 때에도, 전투를 할 때에도 늘 부대의 앞장에 서서 수령결사옹위, 결사관철의 위훈을 떨쳤었다. 그의 후더운 체취, 뜨거운 숨결, 그의 불같은 심장의 박동소리가 정명길의 온몸에 넘쳐나는것만 같으시였다. 그랬다. 《근위서울》땅크부대엔 그의 숨결과 맥박, 그의 넋과 심장이 맥맥히 고동치고있었다. 《철준동문 다른 의견이 없겠소?》 《장군님, 저도 땅크를 몰고 강을 건너가고싶은 심정입니다.》 강철준은 강한 충격과 회오에 목이 잠겨 끅끅 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을 원망하며 타매하고있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 그이께서 정명길에게 이름있는 땅크부대의 수령결사옹위의 전통을 빛나게 이어갈 억센 날개를 달아주셨다. 그것은 누구나 쉽게 줄수 없는 믿음의 날개였다. 하기에 정명길이도 《곰중대장》도 그이에 대한 믿음이 철석같은것이였고 장군님께서만 계시면 된다는 신념에 넘쳐있는것이였다. 나는 이런 그들, 몰라보게 성장한 이들을 보지 못했다. 위험한 지대에서의 땅크전투행동을 시도했다가 포기한 자신의 지난날에 구애되면서… 하지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부대의 전통을 훌륭히 이어가고있는 성장한 이들을 보신것이였고 이들이 지향한대로 높은 수준에 뛰여오를수 있게 손잡아 이끌어주신것이였다. 아, 장군님께서 나오시지 않았더라면 오늘 일이 어찌될번 했는가? 강철준은 심각하게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을수 없었다. …512호땅크의 시범도하운전에 이어 김영진중대의 강행도하훈련이 진행되였다.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가슴을 후련하게 틔워주며 훈련은 성과적으로 끝났다. 바람은 더 세차져서 눈보라가 일었다. 대안에 올라선 땅크와 땅크병들의 모습은 눈보라에 가리워져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올리는 만세의 함성은 강반을 뒤흔들며 우렁차게 들려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슴이 벌어지게 심호흡을 하고있는 정명길과 지휘관들을 미덥게 바라보시였다. 《동무들은 하마트면 귀중한것을 놓칠번 했습니다. 동무들은 밑에서 제기되는것이 아무리 승산이 없고 무모해보인다고 해도 그속에 어떤 보석이 들어있는가를 볼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구 수령님의 령도사적이 깃든 전투기술기재라고 하여 잘 보관해둘 생각만 하지 말구 부대의 앞장에서 계속 달리게 해야 합니다. 보시오. 오늘 이 동무들이 사적땅크를 앞에 세우고 어떤 기적을 창조했는가. 이것은 모든 부대와 군부대들에서 본받아야 할 특기할 혁신입니다. 나는 땅크부대가 자기의 빛나는 전통을 살려 이번 훈련을 잘함으로써 부대자체는 물론이고 우리 혁명무력 전반의 전투력을 높이는데 기여하리라고 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였다가 이으시였다. 《동무들, 지금 우리 인민은 어렵게 살고있으나 조국을 지켜선 동무들이 있기에 우리는 반드시 적들의 책동을 짓부시고 승리할것이며 남부럽지 않게 잘살게 되리라고 믿고있습니다. 그날은 꼭 오고야말것입니다. 정명길동무는 나에게 이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정명길동무와 이 부대 전체 장병들에게 감사를 줍니다.》 폭풍같은 박수갈채가 터져올랐다. 정명길의 두눈에서 뜨거운것이 솟구쳐올랐다. 자기에게 담력과 승리의 길을 열어주신분은 다름아닌 김정일동지이시다. 그런데도 도리여 자기가 혁명무력강화에 이바지했다고, 승리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다고, 그래서 감사를 준다고 뜨겁게 말씀하시니 정녕 이 순간의 감격을 터쳐 온 세상에 대고 웨치고싶었다. 위대한 선군령장이신 김정일동지께서 계시기에 우리의 힘은 더욱 강대해지고 원쑤들은 결단코 패배를 면치 못할것이라고! 평양으로 올라오신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는 하루동안 밀린 일감들을 처리하신 후 최고사령부작전대를 마주하고 앉으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쓰시던 그 작전대를 마주하신듯 감회가 깊으시였다. 서울해방전투후 땅크부대의 전투공로를 높이 평가하시여 친히 축하명령서를 작성하시던 수령님의 영상이 눈앞에 선하시였다. 추억에도 새로운 그 일들을 돌이켜보며 깊은 감회에 잠기셨던 그이께서는 원주필을 집어드시였다. 그리고 축하명령서를 작성하시였다. 《근위서울》땅크부대에 류경수이름을 더 명명할데 대한 명령서였다. 류경수! 그랬다. 이 땅크부대는 수령님을 최고사령관으로 모시였던 그 나날에도 류경수땅크부대였고 장군님을 최고사령관으로 모시고있는 오늘에도 류경수땅크부대였다. 혁명의 세대는 바뀌였어도 그 전통은 살아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류경수를 잊을수 없으시였고 그 부대도 잊을수 없으시였다. 그리고 그와 그 부대가 세운 위훈을 빛나게 이어가고있는 정명길이네도 잊을수 없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명령서에 활달한 필체로 존함을 써넣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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