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학

 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수령님과 낚시군로인

리 성 남

  

하늘은 맑고

들국화향기 싱그러운 강변

로인은 기슭에 앉아

낚시줄 드리웠네

 

방울소리 떨러덩

팔뚝같은 물고기 푸들쩍거리며

물우에 솟구치는듯

장쾌한 순간 기다려 가슴 조이는데

 

퉁퉁퉁―

갑자기 고요를 깨뜨리는 발동기소리

저기 뽀얗게 물파도 일쿠며

살같이 달려오는 유람선 한척

 

―에크나

물고기가 다 달아나겠군

로인은 불안한 마음 어쩔줄 모르며

앉았다섰다 덤벼치는데

 

이게 무슨 조화냐?!

울리던 발동소리 금시 멎고

낚시터를 에돌아

소리없이 지나가는 유람선

 

너무 고마와

손채양 들어 바라보니

꿈인가 생시인가

유람선 란간우에는

외국손님들과 이야기 나누시는분

아, 어버이수령님 아니신가

 

낚시질이 잘되는가고

다정히 물으시는듯

환한 웃음 지으시며

둥글모자 벗어 흔들어주시네

 

아뿔싸!

이 늙은게 오늘같은 날

무슨 실수람

낚시질로

수령님 가시던 길을 늦추시게 한단 말인가

 

어느덧

다시 울리는 발동기소리

저 멀리 사라지는 유람선 바래우며

꿈같이 지나간 그 순간을 그려보는듯

 

로인은 물기어린 두눈 슴벅이며

갈린 음성으로

그제서야 목메여 말을 더듬었네

―아뿔싸 이 정신 봤나

우리 수령님께 인사도 변변히 못 올리다니…

 

이때라 저 하늘의 아름다운 노을

하늘땅을 붉게 물들였네

낚시군로인을 따스히 감싸며

이 강산을 포근히 감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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