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0호에 실린 글  

 

◇ 추억에 남는 시 ◇

가을날의 생각

 

                               리 맥

 

호수처럼 맑은 가을하늘

닿으면 줄줄이 흘러내릴듯

닿으면 함초롬히 파란 물이 들듯

우러르면 이 마음도 비칠듯 하오

 

해빛은 무늬를 짜고

누리는 붉은빛

바람결은 향기로와

 

과일들은 무거이 늘어지고

땅에 닿을듯 숙이며 수그리며

땅에 닿을듯 자락을 날리며 날리며

아 이삭들은 숫스러이 절을 하오

 

세상 모든것 내 기쁨이 되라고

세상 모든것 내 복이 되라고

아름다움이 되라고 슬기로움이 되라고

내가 흘린 땀 내게 영예로움이 되라고

 

가을이여 아름다운 조선이여

세상사람들 무어라 해도

내가 사는 하늘이

내가 사는 땅이 그만이구려

 

내 눈은 그대 맑은 하늘빛

내 살결은 그대 붉은 흙빛

조선이여 살뜰한 내 조국이여

그대없이 한신들 내 숨이라도 쉬리오

 

맑은 하늘은 그대 영원한 지붕

붉은 땅은 그대 영원한 터전

아, 누른 이삭은 그대 영원한 옷자락

 

하늘과 땅의 이 모든 축복

내겐 생각되오, 예나제나

조선이여 살뜰한 내 조국이여

그대 위한 사랑 변함없으라는 마음인줄

주체46(19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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