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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1호에 실린 글
전국군중문학작품현상모집 1등 당선작품
단편소설
서 청 송 1
소향은 장수산으로 오르고있었다. 부드럽고 갸름한 얼굴이며 호리호리하고 날씬한 몸매는 무용배우를 련상케 한다. 그의 쌍까풀진 눈에서는 기쁨과 환희의 빛이 흘러나오고있었다. 그는 지금 자기의 소원이 성취되여 장수산건설돌격대를 찾아가는 길이였다. 하늘을 찌르는 장검인양 높이 솟은 봉우리우로는 금방 서슬을 친 순두부발처럼 얼기설기 흩어진 구름들이 동쪽으로 서서히 밀려간다. 푸른 털을 추켜세운듯 한 절벽들은 쩍 버그러진 장수의 가슴처럼 제모습을 드러내놓는다. 구름속에 빠졌던 해가 구름짬사이로 얼굴을 빠금히 내밀자 벽수골로 흐르는 실개울은 그 빛을 받아 구슬처럼 반짝거렸다. 발걸음을 옮기면 옮길수록 장수산은 자기의 아름다움을 부끄럼 잘 타는 첫날 새색시처럼 하나하나 드러내놓는다. 그래서 장수산을 두고 계곡미의 녀왕이라고 하는것인지.… 장수산에는 녀인들과 관련한 전설도 많다고 한다. 구멍전설, 약혼전설, 삼백년약수전설… 그에 비추어볼 때 장수산의 경치가 웅장하고 아름다울뿐아니라 녀인의 모습처럼 섬세하고 감미롭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보다는 외유내강으로 불리워온 우리 녀성들의 모습을 비유하려고 그러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더 깊어지게 된다. 황홀경에 빠져 걸음을 옮기던 소향은 어느덧 한희봉에 자리잡은 대대지휘부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대대지휘부에서 그를 처음으로 맞아준것은 푸접좋게 생긴 신원대대 김현철대대장이였다. 눈이 어글어글하고 입술이 두툼한것이 인상적이였는데 생긴 그대로 말도 구수하게 했다. 《군기동예술선동대에 있었지. 참 잘 왔소. 장수산에 꾀꼬리가 날아왔구만.》 현철은 인상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소향은 그것이 싫지 않았다. 여기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온몸을 엄습하던 위구심이 현철의 웃음으로 하여 가뭇없이 사라졌다. 무대에서 노래만 부르던 자기를 어떻게 대해줄것인가 하는 걱정으로 속을 태운 소향이였다. 그래서 김현철대대장을 잘 아는 아버지의 편지까지 한장 받아가지고 왔으나 현철은 그것을 보기도 전에 무랍없이 말하는것이였다. 《난 동무를 잘 아오. 동무는 독창가수였지?》 《예, 그렇습니다.》 《동문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잘 부르더구만.》 《예, 저의 지정곡입니다.》 《그렇소? 나도 그 노래가 지정곡이요. 허허…》 현철이 기분좋게 웃자 소향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비꼈다. 돌격대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다. 이런 지휘관밑에서라면 돌격대생활을 얼마든지 잘해낼것 같았다. (어머니는 괜히 걱정하셨어.) 소향은 배낭을 지워주는 순간까지 자기를 만류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소향아, 너 다시한번 생각해보렴. 난 네가 장수산에 가는것이 싫어서가 아니다. 태여나 여적 망치 한번 쥐여보지 못한 네가 돌격대생활을 어떻게 한다고 그러니? 돌격대생활은 무대에서 노래나 부르는것과는 다르다. 영화에서랑 봤지? 처녀들이 함마질을 하고 마대를 지고 뛰여다니는걸… 괜히 갔다가 도루 올바에는 가지 않는편이 낫다.》 《어머니두 참, 내가 왜 도로 와요? 난 완공의 그날 경애하는 장군님을 건설장에 모시게 되면 꼭 노래를 불러드리겠어요.》 《글쎄 그 희망은 크다만 꽤 견디여내겠는지? 돌격대에서 널 받자고부터 안할거다. 네가 어디 일하게 생겼니?》 어머니의 걱정은 공연한것이였다. 소향은 자기의 결심이 옳았다는 생각으로 하여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이때 문소리가 나더니 30대안팎의 청년이 들어왔다. 곱슬곱슬한 고수머리에 불깃불깃한 얼굴, 늘씬한 키에 쩍 버그러진 어깨가 사나이다운 결패를 보여주는듯 했다. 《대대장동지, 불렀습니까?》 《아, <시인중대장>! 우리 장수산에 꾀꼬리가 날아왔소. 인사를 나누오. 군기동예술선동대 가수 리소향동무요. 물론 오늘부터는 동무네 중대 대원이겠지만…》 《그렇습니까?!》 그 청년은 호기심어린 눈빛을 소향이에게 보내더니 대뜸 실망을 감추지 않고 말했다. 《가수라니까 좋긴 한데 그 몸으로 어디?…》 《허허… 동무더러 저 처녀동무한테 장가들라 할가봐 그러오?》 현철이 우스개소리로 시까슬러대자 소향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시인중대장》은 당황해하며 급급히 변명했다. 《아니, 그런건 아닌데… 이 동무가 장수산을 극장무대쯤으로 여기고 온게 아닌지 해서…》 그리고는 할수 없다는듯 소향이 벗어놓은 배낭을 손에 쥐며 자기 소개를 했다. 《내 중대장 한석송이요. 자, 중대로 갑시다.》 기분이 언짢아진 소향은 새침하여 눈을 내리깐채 말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대대부를 나서면서 깜빡 잊었던 인사말을 늦게나마 하려고 소향이가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대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소향이의 눈앞에 확연히 보이는것은 자기를 달가와하지 않는 석송중대장의 투박스럽고 메마른 모습뿐이였다.
2
온 중대가 명절처럼 들끓었다. 인사를 나누자고 돌격대원들이 저마다 소향이에게로 달려왔다. 어떤 대원들은 벌써 소향이의 침실을 꾸린다고 흥이 나서 뛰여다녔다. 《내 이름은 장태수요, 장수산의 태수.》하며 자기 소개를 했던 태수는 소향이가 일해야 할 부엌의 부뚜막을 다시 손질하느라 진흙이 손에 잔뜩 묻어있었다. 《홀아비생활》에서 벗어났다고 좋아하는 동무들도 있었다. 소향이가 무대우에서 노래를 부르던것을 보았던 대원들은 어떻게 장수산에 왔을가 하는 호기심과 의문에 찬 눈빛들을 보냈다. 《소향동무, 이제 우린 한집안식구나 같은데 돌격대원들에게 인사를 해야지.》 태수는 알릴듯말듯 한 웃음을 지으며 대원들에게 눈을 찡긋해보였다. 소향은 머밋머밋거리며 말했다. 《동무들도 알다싶이 전 무대우에서 노래를 부르던 가수입니다. 내 고향 장수산을 아름답게 꾸려놓고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는 그날 저의 노래도 불러드리고싶어 돌격대에 탄원했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우린 동무의 노래만 들어도 힘이 될거요.》 《처음 만나는 인사루 한번 불러보오.》 저저마다 말하는 중대동무들의 청탁으로 소향은 자기의 지정곡인 노래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불렀다. 3절은 온 중대가 다같이 불렀다. 중대에 복덩이가 왔다고 모두들 좋아했다. 그날 작업은 예상외로 성과를 거두었다. 수십립방이나 되는 돌을 언제 채취했는지, 십여메터나 되는 성토작업이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다. 다음날 아침부터는 소향이가 식당근무를 서야 했다. 작업구간은 중대마다 맡고있었는데 석송의 중대가 제일 어려운 구간을 맡고있었다. 병풍바위와 보적봉사이였는데 경사가 가파롭고 절벽이 많아서 벼랑과 벼랑사이를 의지하여 성토작업을 수십메터나 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이런 조건으로 중대는 매우 힘들게 작업을 했고 시간이 아까와 이동식사를 했다. 그날 저녁 석송은 소향이에게 당부하다싶이 말했다. 《소향동무, 아침식사시간은 여섯시요. 늦지 말아야겠소.》 《알겠어요.》 하지만 소향이가 잠에서 깨여난것은 다섯시반이 거의 다 되여서였다. 긴장하게 자다가 세시에 깨여났었지만 조금만 있다 일어나자고 자리에 누운것이 그만 깊은 잠에 들었던것이다. 소향은 다급히 부엌으로 나갔다. 그런데 아궁에는 벌써 장작불이 달려있었다. 뽀얗게 서린 김속에서 누군가 언뜻언뜻 움직이고있었다. 《누구예요?》 응답이 없자 소향은 또 한번 용기를 내여 좀더 큰 목소리로 물었다. 《누군가 말이예요?》 상대편쪽에서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이어 목소리가 울렸다. 《소향동무요? 나요. 밥은 다 됐소.》 투박스러운 말이 울리더니 석송이 소향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무슨 말인가 할듯 하더니 문을 열고 나갔다. 새벽의 찬공기가 잠기가 실린 소향의 얼굴에 확 끼쳐들었다. 《못 깨나면 좀 깨워줄것이지.》 소향은 혼자 중얼거리고나서 식사준비를 했다. 처음 많은 밥을 뜨다나니 두그릇이 모자랐다. 힘들게 일할 중대동무들에 대한 생각으로 소향은 다 퍼놓은 그릇들에서 조금씩 조절하여 겨우 한그릇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가마치까지 배식구로 들여보내고나서 숭늉을 조금 마셨다. 처음으로 배고픔을 느껴보는 소향이였다. 그런데 식사가 끝나자 배식구로 한술도 뜨지 않은 한그릇의 밥이 도로 나왔다. 소향은 눈이 둥그래져서 퇴식을 하는 최동무에게 물었다. 《누가 식사를 하지 않았어요?》 최동무는 히죽이 웃더니 말하는것이였다. 《중대장동무가 밥이 모자랄것 같다면서 가마치만 먹고 나갔소. 어서 식사를 하오.》 소향의 가슴이 뭉클해왔다. 투박하다고만 생각했던 석송이가 그렇게도 섬세할줄은 몰랐던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식사해가지고 어떻게 일할가?) 소향은 밥그릇을 가마안에 넣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벌써 작업장으로 갔는지 석송은 보이지 않았다. 소향이가 점심식사를 준비해가지고 작업장으로 올라간것은 식사시간이 거의 지나갈 무렵이였다. 처음으로 혼자서 많은 밥을 하다나니 좀 늦어졌던것이다. 작업장이 보이는 둔덕에 오르자 돌격대의 막내인 철민이가 목을 길게 빼들고있다가 《밥이 온다.》하고 소리치며 마주 달려오는것이였다. 배들이 어지간히 고팠던지라 차례진 밥들을 걸탐스럽게들 먹었다. 소향은 자기 몫으로 남겼던 밥을 중대의 막내인 철민이와 몸집이 누구보다 큰 장태수에게 절반씩 갈라주고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소향동문?…》 태수는 멋적은지 소향에게 미안한 기색을 지어보였다. 《아무렴 밥주걱을 쥔 내가 굶겠어요? 걱정하지 말고 어서 드세요.》 소향은 돌격대원들의 주부가 된다는것이 현장에서 일하는것 못지 않게 힘들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러면서 식사시간을 제때에 보장해주는것도 돌격대원들을 위한 중요한 일의 하나임을 느끼게 되였다. 식사가 끝나자 돌격대원들은 휴식참에 캔 도라지와 산나물들을 한줌씩 꺼내놓았다. 소향이가 먹으라고 가둑나무잎에 싼 산딸기를 내놓는 대원들도 있었다. 소향은 중대동무들의 그 진정이 고마와 가슴이 뿌듯해왔다. 그러는 소향이의 모습을 바라보던 석송은 말했다. 《소향동무, 저녁엔 특식을 해야겠소.》 그러자 장태수가 소향을 바라보며 말했다. 《중대장동지, 그보다도 소향동무의 특곡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눈빛에는 《맞지요?》하는 말없는 대사와 함께 소향이를 중대의 꽃으로 내세우려는 동무들의 뜨거운 진정이 비껴있었다. 소향은 가슴속에서 치미는 뜨거운것을 삼키며 속으로 웨쳤다. 《동무들, 특식도 하구 특곡도 부르자요. 동무들이 좋다면 난 얼마든지 노래를 불러드리겠어요.》
3
중대는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있었다. 대대적으로 어려운 구간인데다가 장마철전에 병풍바위우의 성토와 석축을 하지 못하면 비물에 채 쌓지 못한 흙이 무너지면서 대대의 전구간이 피해를 볼수 있었다. 병풍바위우의 성토는 그 높이가 수십메터나 되는데 그 높이로 석축을 하고 로반을 닦아야만 보적봉으로 오르는 탐승도로가 열리게 된다. 거기에 들어가는 돌만 해도 몇백립방이 잘된다. 장수산에는 돌이 많다고 하지만 정작 그 많은 돌을 모으자고 하니 눈에 잘 띄우지 않았다. 가까운 바위돌들을 까내서 석축감으로 썼으면 좋으련만 명승지에 손상을 줄가봐 석송은 단 하나의 바위도 다치지 못하게 했다. 하여 막돌들이 널려있는 골짜기들을 찾아다니며 돌채취를 해야 했다. 돌하고만 씨름질하다나니 숙소로 돌아오는 돌격대원들의 모습에는 피곤이 한껏 어려있었다. 어느날 돌채취장으로 이동식사를 날라갔던 소향은 무거운 돌을 다루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중대원들은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면서도 하루작업이 끝나면 땔나무를 꼭꼭 한짐씩 지고오는것이였다. 밥이나 해주고 빨래나 해주는것만으로는 중대동무들을 위하는 마음이 부족한것만 같았다. (이제부터는 땔나무를 내가 맡아야겠어.) 소향은 궁리끝에 중대숙소에 있는 톱과 도끼를 들고 나섰다. 개울을 지나 후미진 둔덕으로 오르던 소향은 나무잎이 누렇게 되여가는 몇그루의 소나무들을 발견했다. 그 나무 서너통이면 한동안은 지낼것 같았다. 태수보고 짬시간에 잘게 빠개달래서 숙소앞에 쌓아놓는다면 동무들이 그것을 보고 더는 나무걱정을 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에 도끼를 대려던 소향은 순간 멈칫했다. 생나무라는 생각이 머리를 쳤던것이다. 다음순간 대원들의 작업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장수산에 하두 흔한것이 나문데 이런 쓸모없는 나무 한대가 뭐인가하는 생각이 머리를 쳐들었다. 소향은 나무에 대고 도끼질을 시작했다. 탕ㅡ 탕… 이때 《거 누구요?》하는 날카로운 웨침이 소향이의 도끼질을 멈춰세웠다. 소향이가 뒤를 돌아보니 석송이가 삭정이 한단을 메고 서있었다. 소향임을 알아본 석송은 《소향동무구만.》하더니 삭정이단을 내려놓고 옷을 털며 소향이에게 다가섰다. 《중대장들의 모임이 있어 가던 길인데… 그런데 소향동문 여기서 뭘하고있소?》 친근감이 느껴지는 석송이의 말에 소향은 돌격대원들을 위해 그 무엇인가 자기도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안고 이야기했다. 《저 땔나무를 좀 하려구 그래요.》 《땔나무를?…》하고 반문하며 소나무앞에 다가서던 석송이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닫겨진 석송이의 입에서는 당장이라도 폭탄같은 말마디들이 튀여나올것만 같았다. 그러나 의외에도 그의 입에서는 조용한 어조의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무리 죽어가는 나무라도 찍으면 안되지. 땔나무는 걱정말고 어서 내려가기요.》 그날 밤 소향은 잠들지 못했다. 낮에 있었던 일로 하여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얼굴색을 흐리던 석송이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중대동무들은 장수산의 바위 하나도 귀중히 여기며 돌채취를 하는데 난 뭔가? 동무들을 위해 한다는 노릇이 그들에게 더 무거운 마음을 얹어줄번 하지 않았는가. 쓸모가 없는 나무라고 막 잘라버리려던 한그루의 소나무, 그 나무를 바라보며 얼굴색을 흐리던 석송이의 모습… 아, 내가 왜 힘들어하는 동무들의 모습은 보면서도 장수산의 돌 하나, 나무 한그루도 제 살붙이처럼 사랑하는 그 마음은 보지 못했을가. 그런 마음이 없이 이 장수산에, 이 돌격대에 과연 내가 있을 자리가 있겠는가. 언제면 나도… 다음날 날이 밝자 소향은 자기가 베여버리려고 했던 소나무가 있는 후미진 둔덕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청신한 새벽공기가 페부로 흘러들었지만 소향의 마음속은 맑아지지 않았다. 상처를 입힌 소나무의 모습이 좀체로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것이다. 소나무가까이에 이른 소향은 자기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도끼질자리가 있던 소나무의 밑둥에 하얀 천이 둘러감긴것이 아닌가. 살펴보니 진흙으로 매질한 상처자리우에 하얀 천을 감아놓았던것이다. (아니, 누가 벌써?…) 소향은 주변을 둘러보며 머리를 기웃거렸다. 어제 석송이 보았으니 마음속에 짚이는것은 석송이밖에 없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찌르르해졌다. 언제 벌써 여기에 왔다갔는지… 이때 철민이가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누이가 여기에 있었구만요. 중대장동지가 여기에 가보라고 하더니…》 《뭐? 중대장동지가… 그런데 무슨 일이라두 있었니?》 소향은 뜻밖에 나타난 철민을 보며 물었다. 《대대에 자재 실러가는 인원을 빨리 식사시켜야 한다면서 중대장동지가 보내서 왔어요.》 《그래? 그럼 빨리 가봐야겠구나.》 걸음을 옮기던 소향은 무춤 멈춰서더니 철민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철민동무, 중대장동지가 언제 여기에 왔댔는지 모르겠니?》 그제야 모든것을 짐작한듯 철민이가 입을 열었다. 《아마 어제 대대에 회의갔다오던 길에 들렸을거예요. 오늘 새벽엔 기상해서 우리와 함께 새벽작업을 했었거던요. 중대장동진 어제 밤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소향동무가 우리들을 생각해서 땔나무걱정을 하는것 같은데 우리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소향동무앞에선 언제나 밝은 웃음을 짓자고 말이예요.》 소향은 어린 철민이앞에서 불쑥 솟구치는 뜨거운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앞서서 걸음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저 멀리 동녘하늘에선 장수산을 붉게 물들이며 아침노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4
우르릉 꽝꽝. 스산한 굉음이 장수산에 메아리쳤다. 늦장마가 시작된것이다. 비는 련 사흘째 멎지 않았다. 바위와 절벽에 뿌리박은 거목들이 온몸을 태질하듯 몸부림쳤다. 이해의 장마비는 장수산돌격대에도 폭풍우를 불러왔다. 채 하지 못한 성토구간이 무너지고 돌사태가 일어 닦아놓은 길을 메워버리기도 했다. 돌격대원들은 퍼붓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무너진 성토를 다시 하는 한편 한치한치 메워진 도로를 열어나갔다. 비물에 씻겨진 로반을 다지느라고 모래와 석비레를 산밑에서 운반해오기도 하였다. 소향이도 돌격대원들에게 더운 밥과 더운 국을 대접하기 위해 애썼고 콩국을 만들어 휴식참이면 대원들에게 권하기도 하였다.
어느날 비가 좀 뜸해지자 소향은 중대동무들의 작업복을 빨려고 개울로 나갔다. 석송이의 작업복을 빨려고 물에 담그려던 소향은 무엇인가 딱딱한것이 손에 잡히자 얼른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비닐에 싼 수첩이 나왔다. 아마도 미처 수첩을 꺼낼 생각을 하지 못한것 같았다. 한옆에 수첩을 치워놓고 다시 빨래를 시작하려던 그는 호기심에 이끌려 다시 수첩을 집어들었다. 앞장을 펼치니 《창작수첩》이라고 쓴 석송이의 필체가 눈에 안겨왔다. 그는 저도 모르게 수첩에 빠져버렸다. … 주체95(2006)년 3월 ×일 날씨 맑음 나는 오늘 장수산건설돌격대에 탄원할 결심을 했다. 물론 쉽게 한 결심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인민들에게 더 좋은 문화휴식터를 마련해주시려 내 고향 장수산을 찾으시였던 경애하는 장군님의 말씀을 높이 받들고 탐승도로를 건설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나의 가슴은 끓어오르는 격정으로 진정할수가 없었다. 내 고향 장수산을 꾸리는 일인데 뭘 더 주저하랴. 또 그것이 경애하는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는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결심은 더더욱 굳어졌다. 나는 대학파견장을 군인민위원회에 도로 바쳤다. 나의 결심을 들은 부원은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좋은 결심을 했다고 적극 지지해주었다. 나는 꼭 장수산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여 완공의 그날 떳떳하게 대학으로 가겠다.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자.
주체96(2007)년 2월 ×일 날씨 흐림
장수산 너를 빛내리 … 아아하게 치솟은 봉우리는 적진으로 내달리는 장수의 모습인가 웅장하고 장엄한 너의 모습은 신심넘쳐 강성대국 건설하는 내 조국의 모습인가
선군으로 더더욱 젊어지는 장수산아 너처럼 웅장하게 너처럼 장엄하게 선군조선의 위용 온 세상에 빛내려니 아 장수산의 주인 나는 너를 빛내리 … 수첩장에 씌여진 시 한편, 가사 한편한편이 다 소향이의 심장을 틀어잡았다. 이런 훌륭한 꿈을 지녔기에 그의 심장은 그리도 뜨거운것이 아닌지… 소향은 앞으로 시간을 내여 꼭 그의 가사에 곡을 붙이리라 결심하며 수첩을 자기 주머니에 정히 넣었다. 그리고는 대원들의 옷을 빨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부뚜막에다 말리운 신발들을 주려고 남동무들의 숙소에 들어갔던 소향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몇몇 동무들의 발이 붓고 상처가 생긴것이였다. 하루종일 물속에서 작업을 진행하다나니 그렇게 되였던것이다. (얼마나 아플가?…) 소향은 어쩐지 자기의 아픔처럼 느껴졌다. 집에서라면 아프다고 아부재기를 쳤을 나어린 철민이조차 아무런 내색없이 작업장으로 가고있는것이다. 하루빨리 탐승도로를 건설하고 완공의 그날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려는 동무들의 그 마음을 소향은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소향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려단에서 타온 약들은 얼마 남지 않아 저저마다 먼저 쓰라고 권한다는것이다. 문득 그의 머리에는 잣송진생각이 났다. 상처엔 송진이 좋다던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던것이다. (그래, 잣송진을 따오자.) 결심이 서자 소향은 자기의 배낭에서 빈 크림단지를 꺼내여 준비를 갖추었다. 점심식사가 끝나자 인차 저녁밥을 해놓은 소향은 잣나무가 많은 벽수골로 걸음을 옮겼다. 개울물이 불어나 물살이 약한쪽으로 돌아가다나니 예상했던것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벽수골에 다달은 소향은 송진을 따기 위해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다녔다. 나무밑둥들에서 송진이 눈에 잘 띄우지 않아 안타깝게 돌아가던 소향은 비물에 젖어 미끄러운 잣나무에 올라가보려고 무진 애를 썼다. 한발을 딛다가는 미끄러지고 또 한발을 딛다가는 미끄러지면서 겨우 돌을 고이고 나무중턱까지 이른 소향은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무꼬챙이로 뜯다가 잘 뜯어지지 않자 손으로 허비여 송진을 뜯기 시작했다. 한나무… 또 한나무… 세번째 나무에서 소향은 고임돌이 흔들리는 바람에 미끄러져 떨어졌다. 쿵ㅡ 다리가 시큰시큰하고 허리가 쿡쿡 쑤셨다. (이제 한나무의 송진만 더 모으면 되겠는데…) 다시 나무에 오르려던 소향은 시큰거리는 허리때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픔에 지그시 눈을 감으니 중대동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생긋 웃으며 전투장으로 나가던 철민이며… 소향은 다시 일어나 끝내 잣나무송진을 적지 않게 땄다. 가득찬 송진단지를 바라보며 소향은 기쁜 마음으로 나무에서 내려 걸음을 다그쳤다. 발목이 시큰하며 몹시 아파났다. (빨리 가야 할텐데…) 날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소향은 급해났다. 벽수골을 벗어나 울뚝불뚝 솟은 바위우에로 난 오솔길을 걸을 때였다. 욱질린 다리가 시큰하면서 몸이 앞으로 비칠했다. 소향은 너무도 급해 앞에 있는 나무가지를 잡으려다가 그만 손에 쥐고있던 크림단지를 떨구어버렸다. 크림단지가 소향의 발등에 맞고 데그르르 굴러서 물매가 급한 바위밑으로 내려갔다. 소향은 눈앞이 아찔해왔다. (어떻게 딴 잣송진이라고…) 소향은 경사가 급해 내려갈 자신이 없었지만 이를 악물고 한발한발 내리짚었다. 눈에서 별찌가 일고 어지럼증도 났지만 신고끝에 송진단지를 찾아쥐고 오솔길까지 올라왔다. 그러는 동안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밀려든 어둠과 함께 소향이의 가슴속에 무서움과 두려움이 끼쳐들었다. 얼마를 못가서 사품치는 골개울이 막아나섰다. 풀썩 주저앉아 울고싶도록 안타까왔으나 자기를 기다릴 동무들 생각에 용기를 내여 발을 내짚었다. 순간 급한 물살에 밀리워 몇발자국 떠밀려갔다. 조금만 더 밀리면 폭이 넓어진 골개울의 소용돌이속에 빠져버릴것만 같았다. 그는 두눈을 꼭 감았다. 이때 어떤 우악스런 손이 소향의 팔을 잡아끌어당기는것이였다. 번쩍 눈을 뜨고 뒤돌아보는 소향이앞에 물에 옷이 흠뻑 젖은 석송이가 서있었다. 전지불빛에 소향의 눈이 환희로 빛났다. 《어델 갔댔소?》 석송이 엄하게 따지듯이 물었다. 소향은 말없이 손에 쥐고있던 송진단지를 내보였다. 《그럼 이것때문에…》 석송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소향은 자기가 어떻게 석송의 손에 이끌려 개울을 건느고 중대숙소에까지 갔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5
금방 피여난 꽃같은 하얀 꽃구름이 보적봉과 환희봉우에 둥실 피여났다. 그 모습은 마치도 장수산이 꽃리봉을 단듯싶다. 비가 멎은 숲에서는 나무잎사귀에 매달린 물방울들이 해빛에 아롱져 은구슬처럼 반짝거렸다. 산새들이 이 나무 저 나무로 날아다니며 자기의 노래를 마음껏 터친다. 정말 좋은 날씨였다. 소향은 지금 일전에 석송의 수첩에서 옮겨베낀 가사 《장수산의 노래》에 곡을 붙이고있는중이다. 며칠째 씨름끝에 오늘에야 새로운 곡조와 선률이 떠올랐던것이다. 새로운 선률이 머리속의 오선지에 새겨지고있었다.
장수가 많이 나서 장수산인가 장수모습 닮았다고 장수산인가 장군님의 사랑속에 새 모습 펼쳐지니 인민의 웃음꽃이 노래되여 울리네 아 좋구나 좋다 그 이름도 장수산 자랑많은 황해금강 내 고향의 명산이여
보면 볼수록 가슴이 뜨겁고 흥이 절로 나는 가사이다. 처음에는 곡을 어떻게 붙일가 고민도 했지만 선률은 절로 흘러나왔다. 소향은 가사를 입속으로 외워보며 수첩에 수자악보를 적어나갔다. 소향은 가사에 어울리게 민요풍의 곡조를 담았다. 《장수산의 노래》, 제목부터가 얼마나 좋은가. 아버지장군님을 모시는 그날 우리가 작사작곡한 이 노래를 불러드리면 얼마나 기뻐하시랴. 그날을 위해 장수산건설돌격대원들이 바쳐온 피와 땀은 또 얼마이던가. 소향은 그날의 감격에 넘쳐있었다. 아버지장군님께서 소향의 노래를 다 들어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것만 같았다. 《소향이가 노래를 정말 잘 부르누만. 가사도 좋고 곡도 좋지만 노래를 아주 잘 부르오. 난 재청이요.》 그러시면서 박수까지 쳐주시는것만 같았다. 금시 들려오는듯싶은 아버지장군님의 박수소리가 음절이 되고 박자가 되여 소향의 머리속에 마지막선률을 떠올렸다. 드디여 곡이 완성되였다. 소향은 입속으로 작곡한 선률을 다시한번 불러보았다. 저도 모르게 노래의 세계에 빠진 소향은 행복감과 환희에 넘쳐 시원하게 뻗은 탐승길로 달려갔다. 《동무들ㅡ》 소향은 가사와 곡이 적혀있는 수첩을 꼭 쥐고 대대전체가 작업중에 있는 보적봉 전망대 건설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동무들! 중대장동지! 노래가 태여났어요, 장수산의 노래가…》 부풀어오른 그의 가슴은 몹시 들먹이였다. 그러는 소향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있던 돌격대원들이 그의 주위에 하나, 둘 모여들었다. 작업을 지휘하던 현철대대장도 소향의 곁으로 다가왔다. 《어디 좀 보기요.》 현철은 소향이의 손에서 수첩을 황급히 받아들었다. 가사와 곡을 세심히 훑어보던 현철은 환성을 질렀다. 《소향동무에게 이런 재간까지 있는줄은 정말 몰랐구만. 자, 소향동무. 모든 대원들이 듣게 한번 좀 불러주오.》 현철은 소향의 손에 수첩을 들려주었다. 소향은 흥분된 가슴을 잠시 진정시키고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소향이의 노래소리가 경쾌하고 흥그러운 선률을 타고 가락맞게 울렸다. 그의 노래가 끝나기 바쁘게 박수소리가 터져나오고 온 대대가 환희로 들끓었다. 현철은 이 가사와 곡을 전문기관에 올려보내자고 말하고나서 엄숙히 제기했다. 《동무들, 우리도 618건설돌격대원들처럼 작품집을 만들어 경애하는 장군님께 올립시다. 선군시대에 새로 태여난 장수산의 노래를 우리모두가 짓고 부르잔 말이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뜨거움에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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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끝나고 노을이 붉게 타는 저녁무렵 석송이와 소향은 보적봉의 너럭바위우에 앉았다. 《소향동무, 정말 고맙소.》 《사실 중대장동지의 가사가 그런 선률을 낳게 했어요.》 《그런데 동문 언제 곡을 짓는 법을 다 배웠소?》 《따로 배운적은 없어요. 선동대에서 좀…》 《그렇소?…》 한동안 말이 없던 석송은 나직한 어조로 말했다. 《소향동문 이제 이 탐승도로가 완공되면 도예술단에 가게 된다지?》 《아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대대장동무가 그러더구만. 소향동무가 도예술단으로 가게 된걸 장수산 탐승도로가 완공되면 가겠다고 이 돌격대에 왔다는것을… 그동안 잘 대해주지 못해 안됐소. 날 욕많이 하오.》 《아니예요. 오히려 제가 중대장동지의 속을 많이 태웠지요 뭐. 중대장동지가 대학으로 가면 우린 다시 만날수 있을거예요.》 《대학?…》 《예, 중대장동지는 이 탐승도로가 완공되면 대학으로 가겠다고 했다던데요.》 소향은 의문이 어린 눈으로 석송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석송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는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소향동무, 우리 할아버지는 해방전 이 장수산아래마을에서 살았다오. 어느 한 지주놈의 소작농으로 말이요. 그 지주놈은 이 장수산에 올라와 놀기를 즐겨했는데 그런 때면 소작농들을 짐승몰이로 데리고 다니군 하였다오. 조금이라도 자기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땅을 떼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니 소작농들은 할수없이 따라다녀야 했다오. 어느 여름날 그날도 우리 할아버지는 지주놈의 짐승몰이로 장수산에 올랐다오. 그 전날 저녁부터 갑자기 열이 올라 고열속에 신음하며 밤을 새우고 아침에 죽 한술도 변변히 하지 못한 할아버지는 그만 높은 벼랑우에서 떨어지게 되였소.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던 할아버지가 정신을 차린것은 해가 서산마루에서 마지막빛을 뿌리고있을 때였다오. 그런데 그때까지도 놀이터에서는 풍악소리가 울리고 술에 취한 지주일행의 노래소리가 들려오고있었더라오. 할아버지는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며 세상을 저주하고 또 저주하였다오. 그후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할아버지는 왜놈들의 꼴을 보기 싫어 아예 고향을 뜨고말았다오. 소향동무, 그런데 우리 장수산의 래일을 생각해보오. 이제 탐승도로가 완성되면 우리가 건설한 이 도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소? 난 그들앞에서 시로 이야기하고싶소. 우리 장수산이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랑속에 선군시대에 어떻게 인민이 즐겨 찾는 명산으로 솟아올랐는가를 뜨겁게 이야기해주고싶단 말이요. 그래서 난 이 장수산을 영원히 뜨지 않으려고 하오. 그래서 난 여기 탐승도로 관리공으로 남을 결심을 했소. 나는 여기서 푸른 숲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면서 고향의 노래, 자랑많은 장수산의 노래를 짓는 장수산의 가수가 되겠소.》 소향의 가슴은 뜨거움에 달아올랐다. 탐승도로가 완공되면 대학으로 가리라고만 생각했던 석송의 가슴속에 그런 꿈이 자리잡고있을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그런데 난… 소향은 차마 석송을 바라볼수 없었다. 극장의 화려한 무대우에서만 어찌 노래소리가 울려나온다고 말할수 있으랴. (석송동지, 용서하십시오. 노래를 불러도 석송동지처럼 뜨겁게 부를줄 알고 사랑을 바쳐도 언제나 석송동지처럼 뜨거운 심장으로 할줄 아는 장수산의 꾀꼴새가 저도 되겠어요.) 저녁노을이 장수산을 더욱 붉게 물들이며 타오르고있었다.
(황해남도 신원군 장수중학교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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