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2호에 실린 글

   

 

알아주세요 어머니

                                       김 새 벽

                                                                               

이른새벽 까치 울고

뜨락에선 《바둑이》 짖을 때

군복입은 이 아들 오지 않았나

김서린 부엌문 열어보신다는 나의 어머니

 

제대되여오며는

대학생으로 내세우겠노라

남몰래 양복도 마련하시고

마주하는 처녀마다 깔끔히 눈여겨보며

미래의 며느리감 고르신다는 어머니

이 아들은 고향집뜨락이 아닌

군관학교로 떠나왔지요

 

집을 잊고

어머니를 잊고

그 어이 병사라 말하랴만

초소로 떠나던 고향역두에서

어머니는 손저어 바래주셨지요

나라앞에 떳떳한 아들이 되여 오라고

 

아 복무의 수년세월

이 아들 헤쳐가는 험한 산발, 가시밭길

나 먼저 마음속으로 걸으시느라

눈가에 주름 깊으신 어머니

이 아들 총메고 겨울밤 지새울 때

추울세라 찬눈을 걷어안아

머리우에 흰서리로 얹으신 나의 어머니!

 

고향집 아래목같이 따뜻한 그 사랑

가슴속에 식지 않는 심장처럼 간직했기에

때로 가랑잎 깔고 자도 추운줄 몰랐고

그 어떤 사나운 눈보라도

그 어떤 아아한 험산준령도

이 아들은 웃음으로 헤쳐나갔거늘

 

알아주세요 어머니

이제 어깨에 별을 달고 돌아오는 아들이

부끄러움도 없이 점직함도 없이

총 다루느라 굳어진 이 손으로

장난꾸러기 그 시절마냥

어머니의 두눈을 조용히 감싸안을 때

 

머나먼 행군길에

고향집뜨락을 잇고 산 아들이였음을

조국의 안녕을 위해

제구실을 한 아들이였음을

 

알아주세요 어머니!

조국의 귀중함을 깨우친 병사시절에

한생의 리정표로 이 심장에 새겼어요

어머니와 떨어져 못사는것이 아들이였음을

아들이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것이 조국이였음을

 

(조선인민군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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