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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2호에 실린 글
수 필
진 맛 최 은 택
오늘 조선력사과목시험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나는 기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들어섰다. 저녁준비가 다 되였는지 부엌에서 그릇들이 부딪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택이냐?》 《예, 어머니. 아버지가 오셨군요.》 《그래, 아버지가 오셨다. 그걸 어떻게 아니?》 《이 토장국냄새가…》 나는 코를 벌름거리며 부엌으로 들어섰다. 구수한 토장국냄새는 벌써 전실에도 가득차있었다. 토장국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는 음식들중의 하나였던것이다. 그래서 늘 출장갔다가 돌아오신 날이면 의례히 우리 집에서는 토장국냄새가 풍기군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어데 계셔요?》 《급한 일이 있다면서 나가셨구나.》 나는 어머니의 말씀에서 늘 바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사회과학원 연구사인 아버지는 우리 나라의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을 발굴하기 위하여 늘 현지에 나가살다싶이 하였다. 민족문화유산발굴사업에 한생을 바쳐오신 나의 아버지이다. 그래서인지 음식도 민족음식의 하나인 토장국을 무척 좋아하시는것 같다. 《어머니, 국이 넘어요.》 토장국이 보골보골 귀맛좋은 소리를 내며 끓고있었다. 양념감이 그대로 드러난 토장국은 보기만 해도 얼벌벌한게 벌써 입안에서는 군침이 스스로 돌았다. 목구멍을 간지럽히는 구수한 냄새가 나의 마음을 더욱 후더분하게 하였다. 《뭐니뭐니해도 우리 민족음식이 제일이다.》 우리의 민족음식이 제일이다!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니 며칠전 텔레비죤에서 보았던 민족료리에 대한 편집물이 떠올랐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널리 보급되고있는 유명한 조선의 특산물인 김치와 고유한 민족적향취가 그대로 어려있는 토장국, 평양랭면… 생각해보면 우리 민족음식처럼 특색있는 맛과 향취를 가지고있는 음식은 드물다. 여기서도 나는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다. 음식뿐이 아니였다. 우리의 생활 모든 분야에서도 진한 민족적색채와 정서를 엿볼수 있다. 며칠전 대성산기슭에 웅장하게 일떠서는 민속거리전투장에 찾아갔던 일이 떠오른다. 그날 우리들은 건설자들에게 우리들의 성의가 깃든 지원물자를 넘겨주고 그들의 일을 도와주면서 건설현장을 돌아보았었다. 지금도 놀라움에 차있던 김동무의 목소리가 귀전에 울리고있다. 《건설장을 돌아보니 실로 생각되는바가 크구만. 우리의것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여기에 우리 인민이 느낄수 있는 고유한 진맛이 있다고 나는 생각하네.》 크나큰 격정에 휩싸여있던 우리는 그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웨쳤었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가 있어 우리 인민의 민족성은 대를 이어 더욱 계승발전되여갈것이다.》하고. 돌이켜보면 일찌기 우리의것을 더욱 귀중히 여기며 민족성을 고수할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고 그것을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구현되도록 하여주신 경애하는 장군님. 해마다 전통적으로 진행되는 《대황소상》민족씨름경기, 조선옷전시회, 민족료리경연… 집을 지어도 옷을 하나 만들어도 민족적색채가 진하게, 료리 하나를 발전시켜도 민족의 향취가 넘쳐나게 하나의 공원을 꾸리여도 민족성이 살아나게, 옷차림과 머리단장도 우리의 생활양식에 맞게, 노래를 불러도 우리 장단에 맞추어 부르고 어린이들의 놀이도 민속놀이가 되게 하여주신 경애하는 장군님이시였다. 그 어디를 가나 우리 인민을 제일 귀중히 여기시고 세상에서 제일 긍지높은 민족으로 내세워주시려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세심한 사랑이 가슴에 사무치게 안겨온다. 오늘날 우리가 긍지높이 떨쳐가는 조선민족제일주의정신은 긴 력사적과정을 거치면 저절로 이루어지고 형성되는 그러한것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찾아주시고 빛내여주시는 우리 인민의 존엄높은 정신적재부이다. 그렇다. 위대한 령도자를 모실 때만이 민족이 위대하고 그 민족의 생활풍습도 빛나게 계승되는것이다. 우리의것을 사랑하라. 그리고 귀중히 여기라. 여기에 우리만이 느낄수 있는 민족의 고유한 진맛이 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찾아주신 우리의 진맛, 조선의 진맛이여!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가슴뿌듯이 느끼며 나는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 오늘 조선력사과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어요.》 어머니는 기쁨이 어린 얼굴로 나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잘했다. 력사를 잘 아는것은 오늘뿐아니라 래일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아버지도 력사연구에 한생을 바치는게 아니냐.》 《참, 어머니. 며칠있으면 설명절인데 그때 온 집안이 재미있는 민속놀이를 하는게 어때요?》 나는 래일이 당장 설이기라도 한듯 대번에 신바람이 나서 윷놀이판을 찾아들며 그날 계획을 설명했다. 《원, 자식두… 아직 팽이치기를 하던 유치원시절의 그 모습이라니까.》 어머니는 온 집안이 민속놀이로 흥겨울 음력설의 그 아침을 그려보듯 입가에 만족한 웃음을 짓고있었다.
(김형직사범대학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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