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2호에 실린 글
수 필
부 귀 영 화 박 고 려
룡림땅에 먼동이 터오르기 시작했다. 강성대국건설을 위한 큰 전투가 벌어지고있는 언제건설장에서 또 한밤 격전을 떳떳이 치르고 새날을 맞이하는 이 시각, 등허리에 땀이 질펀하게 몰탈삽질을 하던 권동무가 허리를 펴다가 갑자기 놀라움의 탄성을 지르는것이였다. 《히야, 정말 멋있구나! 저길 좀 보십시오.》 나는 물론 모두의 눈길이 그가 가리키는 쪽으로 향해졌다. 온밤 수고했다고 실실이 금빛테프를 늘여주듯 찬란한 아침해빛, 우리의 온몸에서 내뿜긴 열기가 그대로 하늘공중 떠올라 산허리를 감싼듯 한 하르르한 젖빛안개, 새벽부터 축하의 노래가락을 뽑아내고있는 산새들의 청아한 우짖음소리, 그에 반주하듯 쉴새없이 주알주알되는 장자강의 맑은 물소리, 그리고 건설장의 차동음소리, 혼합기가 돌아가는 소리, 기중기소리 등 갖가지 음향들이 한데 어울려 창조와 위훈의 벅찬 나날을 수놓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장쾌한 서정을 불러일으키고있었다. 그러나 더 멋진 광경은 그다음에 펼쳐지고있었다. 우리가 일하는 작업장 맞은켠에 언제표고점이 위치하고있었는데 여기에 바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다녀가신 전망대가 있었다. 그날의 영광을 고이 지켜가듯 짙게 드리웠던 안개장막이 아침해를 맞이하여 무대막처럼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하자 전망대 아래쪽의 적갈색천연암반들을 바탕으로 하여 새겨진 글발이 웅건한 자태를 드러낸다. 장자강의 옥계수에 수수천년 씻기우고 다듬어진 하얗고 넙적한 조약돌들을 고르고 골라 온넋과 마음을 쏟아부어 새겨놓은 《번영하라 조국이여!》라는 글발이. 《정말 멋있습니다. 마치 이 아침에 성대한 제막식이 벌어지는것 같습니다.》 환희의 감정을 더욱 격동시켜주는 그의 말을 들으며 커다란 저 글발의 내용을 음미해보느라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가슴이 찌르르해온다. 희천발전소건설장을 찾아주신 못 잊을 그날 당과 혁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인들을 가지고있기에 우리는 세기적인 대자연개조사업도 마음먹은대로 척척 해낼수 있다고 하시면서 이것은 우리 당과 인민만이 누릴수 있는 부귀영화라고 격조높이 말씀하시던 경애하는 장군님의 자애론 영상이였다. 조국번영과 부귀영화! 서로 상반되는 뜻을 가진 이 말이 어찌하여 이 순간엔 하나의 동의어처럼 의미심장하게 새겨지는것인가? 사치와 향락, 유족과 영달, 개인의 리익만을 추구하는 부귀영화와 헌신과 열정, 청춘, 지어는 생명까지도 서슴없이 바쳐야 이루어지는 조국번영을 두고 나의 생각은 깊어만진다. 착공의 첫삽을 박으며, 그리움의 도로를 닦으며 어찌하여 우리 이 산정에 《번영하라 조국이여!》라는 구호부터 새겨놓았던가. 무엇으로 하여 저 글발이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그리도 소중히 자리잡은것인지. 나의 눈앞에 삼삼히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아직은 산발의 구석진 곳마다 강설의 무지가 군데군데 남아있고 찬바람 멎지 않는 이른 초봄 북방의 인적없는 험한 산길을 헤치시며 조국의 번영을 위해 또다시 령도의 자욱자욱을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장군님! 다른 사람들같으면 두려워 주저하는 험한 산길도 서슴없이 헤쳐나가시며 강성대국건설의 앞장에 서시여 우리 천만군민에게 사회주의건설의 최전선인 희천에서 만나자라는 불같은 약속을 하여주신 우리 장군님이시였다. 하기에 우리 군인들은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 초소마다에서 여기 룡림땅으로 달려왔고 배낭을 풀고 잠자리를 잡기도 전에 착공의 말뚝부터 박은것이다. 바로 이들속에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명령을 관철하기 전에는 조국의 푸른 하늘을 보지 말자고 하면서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에서 영웅적위훈을 세운 부대도 있었고 그토록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시기 혁명적락관주의정신으로 미래를 위하여라는 글발을 옹벽에 새겨놓고 구월산에 인민의 행복을 위한 조국번영의 서사시를 기록한 우리 부대도 있었다. 지금 《련합전선》을 형성한 이 두 부대가 서로 익측에서 룡림언제를 경쟁적으로 건설하고있는것이다. 낮과 밤이 따로없이 벌어지는 치렬한 전투속에 룡림땅에서는 세인을 놀래우는 새로운 건설속도가 창조되였으니 이것은 우리 인민군대를 혁명의 기둥, 주체혁명위업의 주력군으로 내세워주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고귀한 믿음의 결정체인것이다. 그런데도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이 모든 성과를 우리 군인들에게 돌려주실줄이야… 우리 건설장을 또다시 찾아주신 그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전망대에서 건설현장을 오래도록 바라보시였다. 건설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우후죽순처럼 키를 돋구는 언제와 륜환선으로 쭉쭉 뻗은 도로들, 사회주의선경답게 일떠서는 아담한 문화주택들, 건설장의 곳곳에서 나붓기는 붉은 기발들과 힘찬 구호들을… 어찌 그뿐이랴. 발파에 뿌리 드러난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절벽가에 대형화분을 만들어놓고 사회주의강성대국의 모습을 그려보며 《너를 보며 생각하네》라는 글발을 새긴 청년돌격대원들의 애국심도, 경애하는 장군님을 그리며 발전소건설에서 기적과 혁신의 날과 달을 이어가는 우리 군인건설자들의 절절한 마음도 그리고 남편들의 뒤를 따라 절벽강산에 살림을 펴고 군인건설자들의 친어머니가 된 군인가족들의 지성도 우리 장군님께서는 모두 헤아려보시였다. 이런 결사옹위, 결사관철의 투사들이 있기에 수천년 잠자던 이 산간벽지에서 짧은 기간에 놀라운 전변이 일어난것이다. 조국의 번영은 정신력의 강자들을 떠나 생각할수 없는것이기에 진주보석과도 같은 이런 영웅적인 천만군민을 가지고있는것을 어찌 그 어떤 물질적재부에 비길수 있겠는가. 이것을 두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우리 당과 인민만이 누릴수 있는 부귀영화라고 하시였던것이다. 인간을 이 세상 가장 힘있는 존재로 여기시고 그들의 지위를 최상의 높이에 올려세워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이렇게 부귀영화라는 의미를 선군시대어로 새롭게 안겨주시였던것이다. 그리고 건설장에 흐르는 분과 초가 그대로 비약과 혁신이고 이 열정의 도가니속에서 세인을 경탄시키는 놀라운 기적이 끊임없이 창조되였다고 우리들의 성과도 값높이 평가해주시고 이 위대한 속도가 바로 선군정치의 기초인 혁명적군인정신에 바탕을 둔 새로운 천리마속도, 《희천속도》라고 긍지높이 선언하신것이였다. 가슴에 벅차오르는 희열에 넘쳐 나는 다시금 글발을 바라본다. 저 글발에 그대로 우리의 《부귀영화》라는 새로운 의미도 들어있고 우리가 일으켜야 할 《희천속도》의 내용도 다 들어있는듯. 그래서인지 눈앞에는 어버이수령님의 탄생 100돐이 되는 2012년이 그대로 펼쳐지고있다. 그것은 가는 곳마다 사회주의선경이 펼쳐지고 세상에 부럼없는 행복의 노래소리 높이 울리는 선군으로 존엄높은 땅, 따사로운 태양이 밝게 빛나고 대대손손 우리 민족이 만복을 누려가는 김일성조선ㅡ강성대국의 참모습이였다. 그렇다. 이것이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우리 인민에게 안겨주시는 조선의 《부귀영화》인것이다.
(조선인민군 군인)
|
되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