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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2호에 실린 글
수 필
그리움의 쌍무지개
고정철
우리 중대가 억수로 쏟아지는 소낙비속에서 전술훈련을 마치고 휴식할 때였다. 비가 멎더니 얼마후 쌍무지개가 아름답게 비끼는것이였다. 《야!》 약속이나 한듯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몇해전 이맘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오르셨던 운아산고지에 한끝을 박고 련련히 뻗어간 산발너머 전선길 저 멀리 비껴간 칠색령롱한 쌍무지개! 자연의 신비한 황홀경에 홀린듯 모두들 말없이 서있는데 문득 《병사화가》인 분대장 림동무가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중대장동지! 이거 혹시 그때 그날처럼 우리 장군님께서 찾아오시는게 아닙니까?》 너무도 뜻밖의 말에 병사들의 가슴은 세차게 들먹이였다. 하긴 그럴만도 하였다. 그때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기 전날에도 중대의 주변 산들에서는 그전에 볼수 없었던 산비둘기가 병실에 날아들어와 온 중대가 떠들썩했던것이다. 이튿날 우리 중대는 꿈결에도 뵙고싶던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였고 그이의 넓은 품에 안겨 영광의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때부터 병사들은 희한한 자연현상을 목격하면 못 잊을 그날의 감격이 되살아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금시 오실것만 같아 마음이 설레이군 하였다. 희세의 전설적위인이신 우리 장군님은 하늘이 낸분이시거늘 어찌 우리들의 마음이 설레이지 않을수 있으랴. 위대한 장군님께서 래일이라도 문득 중대에 오실것만 같아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동무들의 모습을 보는 나의 생각은 절로 깊어졌다. 해발 천메터가 넘는 바람세찬 최전연고지에 오르시여 우리 병사들에게 동무들이야말로 조국을 위해 귀중한 청춘시절을 묵묵히 바쳐가는 참된 혁명가, 애국자라는 값높은 믿음을 안겨주신 위대한 장군님! 자애로운 친어버이심정으로 병실바닥도 짚어보시고 뜬김 서린 취사장에서 콩음식만드는 방법도 하나하나 가르쳐주신 그날의 크나큰 사랑을 되새길수록 가슴은 마냥 후더워올랐다. 오늘도 쌓이신 피로를 푸실새없이 멀고 험한 전선길을 이어가시는 병사들의 친어버이 김정일장군님! 전선길 저 멀리 무지개비낀 그 어데인가 우리 장군님께서 계시지 않을가, 지금 이 시각 그이께서도 저 무지개를 바라보시며 우리 병사들을 생각하시지 않을가. 이제라도 저 무지개를 타고 장군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고싶은 마음속 충동을 누를길이 없었다. 오로지 병사들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정을 안으시고 한몸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가파로운 벼랑길과 파도세찬 풍랑길도 쉬임없이 헤치시며 이 땅의 마지막초소, 마지막병사까지 다 찾아가시는 아버지장군님. 하기에 우리 병사들은 전호에서 아침해를 맞이할 때도 자애로운 장군님의 영상을 그려보고 초소길에 까치가 울어도 장군님께서 오실것만 같아 가슴설레이는것 아니랴. 정녕 티없이 깨끗한 이 그리움은 우리 병사들의 삶의 숨결이고 박동이며 위훈의 원천이거늘 수령결사옹위의 혁명적군인정신도 이 그리움속에 태여났고 시대를 격동시키는 기적과 위훈도 이 그리움으로 창조되였다. 나에게는 쌍무지개가 아버지장군님과 병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혼연일체의 피줄처럼 생각되였다. 동무들이 법석이는 소리에 나는 생각에서 깨여났다. 어느새 《병사화가》인 림동무가 아름다운 쌍무지개를 소묘한것이다. 《야! 정말 신통하게 그렸는데.》 림동무의 주위에 어깨성을 쌓은 병사들이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색연필이 아니니 무지개를 색칠하지 못해 참 아쉽구만요.》 한 병사의 말에 모두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도리머리를 저었다. 색연필이 아니여서 비록 무지개의 색갈을 물들일수 없어도 우리 병사들의 마음속에는 칠색령롱한 그리움의 쌍무지개가 아름답게 비껴있다고. 저 하늘의 무지개는 잠간 비꼈다 사라져도 우리 장군님과 병사들을 굳건히 이어주는 그리움의 쌍무지개는 영원히 아름답게 수놓아져있을것이다. 나는 쌍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눈길을 뗄줄 모르는 병사들의 심장속에서 뜨겁게 분출하는 꼭같은 목소리를 듣고있다. 아,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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