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1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삶의 메아리

차영식

제 3 회

 

유해물질쪼임실험은 계속 진행되였다.

짧은 기간에 짙은 유해물질이 그의 전신으로 흘러들었다. 각이하게 설정된 농도와 시간에 따르는 인체내유해물질침적량자료가 준비되는 실험이였다.

측정체계의 수감부에서 보내오는 미소신호가 증폭단을 거쳐 현시기화면에 수값으로 현시되면서 신호등이 맹렬히 벙끗거렸다.

한계량에 도달하면 생명이 위험하다.

예비한계선에서 유해물질공급을 중지해야 한다.

떨리는 마음처럼 요동하는 계기바늘, 모든 생명지수들이 급강하한다. 웅웅- 귀가 멍멍하다. 정신이 혼미해서인가.

연구소의 책임일군들과 연구사들이 달려왔다.

구급차가 들이닥쳤다.

가까스로 지탱해오던 혜영은 혼수상태에 빠지고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온통 하얀 천지다. 천정도 벽체도 보이는 모든것이 하얗다. 비로소 혜영은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의식하였다. 그는 웃몸을 일으키려고 몸을 움씰했다.

《아이, 정신을 차렸군요.》 녀의사가 환성을 지르며 혜영의 침대곁으로 다가왔다.

《수영이 아버진?》 하는 의혹과 애원에 찬 눈빛으로 혜영은 녀의사를 바라보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환자는 의식을 잃었을뿐입니다.》

녀의사는 상냥한 인상을 지어보였다.

혜영은 눈굽이 달아올랐다. 그는 몸을 일으켜세웠다. 녀의사가 혜영을 부축했다.

둘은 한덩어리가 되여 구급소생실쪽으로 전진해갔다. 구급소생실문을 열고 들어서니 관골이 뚜렷한 수철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여보, 수영이 아버지- 흑.》

잠자듯 누워있는 수철의 침대곁에 혜영은 엎어질듯 달려가 꿇어앉았다.

 

×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강력한 의료진이 무어졌다.

혜영이 개발한 인체내유해물질측정체계가 실험동작을 위해 환자의 침대곁으로 옮겨졌다. 혜영은 현시기화면에 오르내리는 파형을 주의깊게 살피였다. 불규칙적으로 심하게 오르내리며 흐르는 파형을 지켜보느라니 심장은 가시에 찔리운것처럼 아파났다.

한방울, 두방울… 환자의 체내에로 의학연구원의 유능한 두뇌진이 유해물질해독제로 연구개발해낸 액체물질이 흘러들었다. 측정되는 인체내유해물질침적량에 따라 무독화체계가 동작하고있는것이다.

드디여 수철은 의식을 차리였다.

《살아났어, 살아났단 말이요.》

연구소의 당비서가 혜영의 두손을 뜨겁게 맞잡아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혜영은 며칠밤을 꼬박 밝히며 남편의 신상을 지켜준 당조직이 진정 고마왔다.

《실장동지, 측정체계도 정상동작하고있어요.》 조수처녀도 발을 동동 구르며 그의 팔에 어린애처럼 매달렸다.

《그래, 하지만 아직은…》

혜영이도 조수처녀의 손을 붙잡고 흐느꼈다.

 

×

 

이제는 수철의 발음도 정확해졌고 소리내여 웃기도 하였다. 그러나 혜영은 마음을 놓을수 없었다.

수철은 근심에 싸여있는 안해의 얼굴을 웃는 낯으로 마주보며 석쉼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걱정마오. 이번 실험으로 ㅌ재료도, 당신의 측정체계도 그 실효성을 검증받게 되질 않았소. 그게 어디요. 최종적인 성공의 문어구에 들어선것 같소. 물론 분석결과를 봐야 구체적으로 알테지만… 난 당신을 믿소.》

그러나 혜영은 웃을수 없었다.

 

×

 

수철의 건강은 나날이 회복되여갔다.

여기에서 얼마간의 안정을 얻게 되자 혜영은 연구소로 향했다.

연구소구내에 들어서니 봄물이 오르기 시작한 과일나무가지들마다에서 새싹이 뾰족뾰족 움터나오고있었다. 사경에 처했던 남편의 건강이 회복기에 들어서는것과 때를 같이하여 맞이하는 봄이여서인지 혜영의 마음은 포근해지는듯싶었다.

혜영이 소장방에 들어서자 소장이 둥그런 얼굴에 웃음을 떠올리며 그를 맞이했다.

《아, 혜영동무로구만. 그래 마동무 상탠 어떻소?》

《병원에서랑 연구소에서랑 관심해주어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제는 연구소로 돌아가겠다는걸 제가 못간다고 밀막았습니다.》

《그랬을테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좌우간 마동무건강이 회복되여간다니 이젠 됐소. 참, 동무가 병원에 가있은 사이에 ㅌ재료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왔소. 그런데 결과는 신통칠 못하오.》

《예?》 혜영은 놀라서 당황해지기까지 하였다.

《유해물질측정체계 수감부뒤단에서 미소신호발생이 되였다안되였다하는걸 봐서 확실히 수감부에 문제가 있소. 증폭기탓이 아니겠는가 해서 증폭단도 유심히 관찰해봤지만 정상이였소. 아무리 봐도 수감부에 문제가 있는것 같소. 마동무가 고심하여 만들어낸 수감부인데… 참.》

소장은 매우 난감한 기색을 지으며 ㅌ재료에 대한 분석결과가 찍힌 종이를 혜영에게 넘겨주었다.

이를 어쩌면 좋단말인가? 남편이 얼마나 고심하여 만들어낸 수감부인가. 그런데… 남편이 알면 얼마나 실망해할가.

혜영은 무거운 걸음으로 소장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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