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8(2019)년 제8호에 실린 글
시
삼지연못가의 밤이여
리금석
답사의 길에 내 찾아온 삼지연못가
투사들의 군상앞에서 발걸음 뗄수 없구나
총총한 별들이 물우에 내려앉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못가
그날의 환희 오늘도 어려있는 여기서
나는 함께 밤을 새우고싶구나
유정히 흘러내리는 달빛아래
《사향가》 부르며
조국의 밤하늘 바라보며 그리던
투사들의 이야기 온밤 듣고싶구나
정겨운 미소를 담고 바느질하던 녀대원도
기관총 손질하던 나이 지숙한 기관총수도
내또래일듯싶은 나어린 꼬마대원도
유난히 반짝이는 별빛을 바라보며
기쁨에 넘쳐있구나
아마도 저렇게 한밤을 새웠으리
이역의 광야에서 총잡고 싸우며
꿈결에도 그려보던 그리운 조국땅에
온밤 천막도 아니 치고
이슬젖은 풀잎우에 앉아
해방의 그날을 그려보았으리
오늘의 우리 모습도 조국의 밝은 미래도
아,
천만년 무궁할 조국의 앞날 그려보며
조국애로 가슴 불태우던 항일의 투사들
한없이 귀중한 이 조국땅
영원히 빛내가라 말없는 그 당부
우리 가슴에 신념의 기둥으로 세워주는
삼지연못가의 밤이여!
(모란봉구역 비파고급중학교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