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8(2019)년 제10호에 실린 글
시
감자꽃이 피였습니다
김미화
감자꽃 하얀 송이 피였습니다
연보라빛 고운 송이 피였습니다
봄여름 비바람이 세차던 등판에서
이랑마다 포전마다 망울 터치니
이 가슴엔 그리움이 넘쳐납니다
지난해 이맘때 감자꽃계절처럼
원수님 우릴 찾아 또 오실것만 같아
이슬맺힌 포전길에 들어서시여
활짝 핀 감자꽃 안아보시며
기쁘시여 환하게 웃으실것만 같아
보물처럼 소중히 안아보셨습니다
우리 흘린 땀방울 구슬처럼 반짝이여서
선렬들의 넋으로 숨쉬는 이 땅
등판이 꺼지도록 솟아오를 감자산
인민의 행복이 깃든 꽃이여서
성스러운 자욱 어린 백두대지에
은빛추녀 번쩍이며 일떠선 공장
흰눈처럼 쏟아질 하얀 감자가루
송이송이 안고있는 감자꽃 감자꽃
그 옛날 거칠던 감자바우산골
어깨에 멍지도록
보습끌던 화전민의 후손들이
오늘은 원수님 보내주신
현대적인 농기계로 꽃바다를 달립니다
아, 그 어디에 가시여서도
마음속에 언제나 안고계신 이 땅
선렬들의 피가 스민 백두산천을
행복의 락원으로 꾸리시려는
애국의 큰 심장이 안아온 감자꽃
꽃이 피였습니다
감자꽃 고운 송이 피였습니다
이 아침도 원수님 기다려 설레이는
내 고향 등판에 감자꽃 만발합니다
인민의 행복이 파도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