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8(2019)년 제11호에 실린 글

 

과학환상소설

비 결

5

                                                                                      엄호삼

 

철호실장을 비롯한 연구사들이 탄 연구소의 소형비행기는 바다가를 날고있었다.

앞좌석에 앉은 철호는 료양소가 가까와질수록 온몸이 긴장해지는것을 느꼈다.

명수의 연구에 대해 시비질을 하고 회의까지 소집하도록 한 장본인이 바로 자기라는것이 공개된 비밀인지라 정작 그를 만나자니 두려웠다.

마침내 아담한 료양소건물이 눈에 안겨들자 그는 생각을 달리했다.

(아무튼 이렇게 면회하러온 사람을 쓴오이 보듯 하지는 않겠지.)

소형비행기는 잠자리마냥 착륙장에 가볍게 내렸다.

소형비행기에서 내린 철호가 료양소정문을 통과하려는데 불쑥 자동차단기가 내려왔다.

《난 첨단재료연구소에서 왔소.》

아연해진 철호가 항의하듯 자동차단기의 촬영기를 바라보았다.

《누구십니까?》

촬영기옆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울려나오는 소리였다.

자동차단기에 자기의 개인자료를 입력하지 못했다는것을 깨달은 철호는 자기의 소속과 직무, 사는 곳 등 정보들이 입력되여있는 카드를 입력장치에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말했다.

《우린 면횔 왔소. 2층 8호에 있는 사람을 만나러 왔단 말이요.》

그러자 《당신들이 찾고있는 료양생은 오늘 새벽에 나갔습니다.》고 확성기가 대답했다.

《가다니? 어디로 말이요?》

철호의 작은 눈이 순식간에 올롱해졌다. 그러나 확성기에서는 실무적인 대답이 울려나왔다.

《모릅니다.》

철호는 두무릎이 매시시해졌다.

(어디로 갔을가?)

철호는 화면대화기를 꺼내들고 명수를 찾았다. 여전히 반응이 없다.

철호의 이상한 행동을 본 연구사들이 다가왔다.

《무슨 일입니까?》

《명수동무가 실종되였소.》

《실종되다니요?》

모두가 놀라서 실장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소. 새벽에 어디론가 갔다는거요.》

연구사들이 제각기 화면대화기를 꺼내들고 명수를 찾았다.

이때 정문의 자동차단기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지금 손님들이 찾는 화면대화기는 2층 8호실에 있습니다.》

(대화기를 놔두고 가다니.)

연구사들은 의혹이 가득 실린 눈길로 서로 마주보기만 했다.

문득 한 녀성연구사가 자기 생각을 터놓았다.

《혹시 연구가 좌절당한것때문에 어떤 극단적인 마음을 먹은게 아닐가요?》

《무슨 허튼소릴 하는거요.》

그러지 않아도 그런 생각을 하던 철호는 버럭 어성을 높였다.

《그따위 소린 걷어치우고 명수동무의 호실에 가보오. 무슨 흔적이라도 없는지 말이요.》

볼이 부은 녀성연구사가 하는수없이 호실로 올라갔다.

얼마후 돌아온 녀성연구사의 손에는 명수의 화면대화기가 들려있었다.

철호는 화면대화기를 보며 입만 다시였다.

한동안 명수의 화면대화기로 어딘가를 찾던 녀성연구사가 성급히 입을 열었다.

《명수동무가 실험공장에 있답니다.》

《어떻게 알았소?》

《그 동무의 통화기록을 보고 전화를 해보았는데 지금 그곳에 와있다고 합니다.》

머리를 끄덕이며 무엇인가 생각하던 철호가 소형비행기로 발걸음을 옮기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모두 실험공장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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