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8(2019)년 제11호에 실린 글

 

과학환상소설

비 결

4

                                                                                      엄호삼

 

명수가 그 누구에게 터놓지 못한 문제는 다름아닌 마지막실험의 중요성과 함께 실험시 산생될 엄청난 후과였다.

빛섬유로 전달되는 유효빛파장이 만일 조금이라도 변형된다면 금속의 호상작용시 초전도현상이 일어나지 않는것은 둘째치고 생명에 위험을 주는 파장이 발생할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개척한 연구방법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다. 그래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치명적인 약점을 퇴치할수 있는 방도도 생각해볼 작정으로 료양소에 온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실험이 안고있는 비밀을 사랑하는 성희에게 알려주지 않았으니 헤여지던 날 격분해하던 그의 심정이 비로소 리해되였다.

(성희동무, 나의 심정을 리해할 때가 있을거요.)

명수는 마음속으로 성희에게 용서를 빌었다. 밤이 퍽 깊어서야 바다가에서 돌아온 명수는 저녁식사를 하는것도 잊고 호실로 올라갔다.

지금 그의 머리속은 온통 마지막실험이 안고있는 위험을 해소할수 있는 방도에 대한것뿐이였다.

호실에 들어선 그는 자료실에서 보아온 자료들을 머리속에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가만,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능을 막기 위해 두터운 콩크리트구조물과 함께 ㅇ금속으로 된 차단벽을 구축하지 않는가? 그러니 빛섬유와 순금속을 ×금속으로 된 차페막속에 넣는다면…)

새로운 방도를 찾고보니 명수는 만족감보다 자신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였다.

나는 자기가 대담하고 높은 실력을 지니고있다고 자만하였다.

자만은 건달을 낳는다. 자만하였기때문에 나는 새로운 탐구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니 주위사람들의 진정어린 충고는 듣지 않고 자기 체면만을 생각하였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랑비하였고 혁신과 비약의 기회를 놓칠번 했다.

새로운 탐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자.

천재의 1프로는 재능이고 99프로가 노력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몇달동안의 일을 돌이켜보느라니 참으로 깨닫는바가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과 보신을 가리우기 위해서 《책임성》이라는 면사포를 쓰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의 소심성을 《사명감》이라는 면사포로 가리운다.

명수는 자기가 후자에 속한다는것을 부인할수 없었다. 그는 자기 창조물에 대한 확신, 성희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그래서 주저한것이고 그것을 사랑하는 성희에게 터놓고 말하지 못한것이다. 결국 성희의 배척은 응당한 귀결이라고 말할수 있었다.

물론 숭고한 사명감으로 하여 사람은 고상해진다.

이제라도 분발하자. 새로운 방도를 찾았다는것을 성희에게도 알려주자.

이런 생각을 하던 명수는 비로소 배고픔을 느꼈다. 간단히 요기나 하려고 랭동기로 다가가던 그는 갑자기 몸을 흠칫했다.

(아차, 성희도 그 생각을 했을수 있다. 그러면 혹시…)

명수는 급히 화면대화기를 꺼내들었다. 성희를 찾았으나 응답이 없었다. 그는 다시 실험공장 접수실을 찾았다. 인차 화면대화기에서 근무성원의 얼굴과 함께 목소리가 울렸다.

《누구십니까? 제 근무성원입니다.》

《안녕하오? 난 초전도체재료연구실의 김명수요.》

《아, 연구사동지이구만요. 그런데 한밤중에 무슨 일로 전화합니까?》

《다른게 아니라 요 며칠동안 성희동무가 공장에 온적이 없소?》

《줄곧 공장에 붙어살다싶이 했는걸요. 오늘도 늦게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알겠소. 한가지 부탁할게 있는데 아침에 그 동무를 공장안에 들여놓지 말아주오. 내 당장 그곳에 가겠소.》

《알았습니다.》

통화를 끝낸 명수가 시계를 보니 1시였다. 그는 서둘러 외출복을 갈아입었다. 덤벼치던 나머지 그는 화면대화기를 침대우에 남겨두고 호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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