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8(2019)년 제11호에 실린 글

 

과학환상소설

비 결

1

                                                                                      엄호삼

 

선기가 느껴지는 가을 동해의 해저료양소에는 료양생들이 많았다. 치료도 치료지만 신비한 바다세계를 관망할수 있게 치료실들이 특색있게 꾸려진것으로 하여 대인기였다.

소나무숲속에 자리잡은 료양소는 주위환경과 어울리는 현대적건물이였는데 2층 8호실에 든 사람은 한명뿐이였다. 본인이 자기에게는 조용한 방이 필요하다고 요구하였기때문이다.

그가 바로 첨단재료연구소의 연구사인 김명수이다. 시간이 감에 따라 나타나는 치료효과와 함께 정신적안정감으로 하여 그는 인차 잠에 들군 했다. 지금 침대에 누워 잠에 든 그는 꿈을 꾸고있었다.

…우주비행선은 망망한 우주공간으로 유유히 날고있다. 우주모를 쓴 명수는 마침내 우주비행사가 되였다는 만족감과 행복감에 잠겨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얼마나 드넓은 우주공간인가! 비록 아름다운 경치는 보이지 않아도 보석가루를 휘뿌려놓은듯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아득한 우주공간을 보느라면 우주공간에 자기의 뚜렷한 자욱을 남기고싶은 욕망으로 가슴이 설레인다. 문득 그의 눈앞에 있는 감시화면에 《운석발견! 주의!》경보문이 나타나고 빨간 등이 깜박거렸다.

명수는 여유작작하게 조종장치에 지령을 입력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조종장치가 동작하지 않는다. 수동조종으로 넘어가 직접 조종단추들을 아무리 눌러도 우주비행선의 자리길이 달라지지 않는다. 조종장치에 이상이 생겼는가? 조종장치상태를 살펴볼 여유도 없었다. 운석이 우주비행선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오고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악-》…

비명을 지르는것과 함께 명수는 잠에서 깨여났다.

방금전의 꿈을 되새겨보느라니 지나간 일들이 삼삼히 떠오른다.

그가 꿈에 우주비행사가 된 자신을 보게 된데는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어렸을 때 우주비행사가 될 꿈을 안고있은 그였다. 그러나 어린 소년의 꿈과 희망을 누구나 믿지 않았고 지지해주지도 않았다. 지지해준 사람은 유독 외할머니뿐이였다.

그의 꿈을 남보다 연약한 자식의 철없는 하소연으로 여기는 부모들에게 외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보게들, 명수를 너무 숙보지 말게. 품들일 생각은 하지 않고 어리다고 우습게 여기면 안되네. 큰 나무보다 어린 나무를 자래우는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네.》

아직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 없어 눈알만 디룩거리는 손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외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명수야, 꿈을 꾸거라. 좋은 꿈은 많이 꿀수록 좋은것이다.》…

(방금전의 꿈은 좋은 꿈인가?)

이런 의문을 던지고난 명수는 현재 자기의 처지를 돌이켜보았다.

며칠전 연구소에서는 100여차례의 상온초전도체재료실험에서 실패한 명수의 연구방법을 놓고 치렬한 론쟁이 벌어졌다. 회의에서는 그의 연구방법에 대한 비난이 로골적으로 터져나왔다.

첨단재료의 연구방법을 잘못 선택하였다, 1년가까이 전진은 없고 공회전만 하고있다, 독단이다, 연구방법이 새롭다고 하여 진보적인것으로 되는것은 아니다… 새삼스레 그는 늘 자기를 지지해주던 외할머니가 그리웠다. 그러나 이제는 외할머니가 이 세상사람이 아니다. 이제는 모든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해야 했다.

명수의 연구에 대하여 처음에는 연구소의 적지 않은 일군들과 사람들이 새롭고 독창적인 방법이라고 하면서 적극 지지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누구도 해보지 못한 방식이여서 진척속도가 더디였고 점차 그와 그의 연구에 대한 회의심이 커졌다. 결국 그와 그의 연구방식이 로골적인 비난과 비판대상으로 되고말았다.

명수는 잠시나마 정신적안정을 얻고 자기의 연구방식에 대해 곰곰히 돌이켜보고싶어 여기로 왔던것이다.

생각에서 벗어난 명수는 소나무가 우거진 창밖을 내다보았다. 솔숲의 맑고 청신한 공기가 그를 부르고있었다. 하늘중천에 떠오른 태양은 마음이 무거운 그와는 상관없이 밝은 빛을 뿌려주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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