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8(2019)년 제11호에 실린 글

 

모교를 떠나며

                                  윤예경

 

모교를 떠나는 이 시각

나의 모든것과 작별해야 합니까

꽃가방메고

좋아라 들어서던 정문이며

해빛이 스며들던 아담한 우리 교실

윤기도는 푸른 책상 그리고 풀빛칠판

 

그린듯이 앉아 공부하던

나의 옛 모습과도

추울세라 더울세라

정성다해 고운 꽃 가꿔가던 나날들과

선생님과 함께 밤깊도록

학과경연준비로 바빴던

못 잊을 그 밤들과도

 

입학의 기쁨안고 내 심었던

애어린 꽃나무

어느덧 키높이 자라

가지손 뻗쳐 나를 바래워주는듯

 

정성다해 가꿔온

향기 그윽한 꽃밭속에 내 섰노라니

무심히 볼수 없구나

정든 나의 모교의 그 모든것

다정하신 선생님모습이

어머니모습보다 더 가까와보이던 곳

동무들의 그 모습이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던 곳

 

웃음발 날려가던 묘향산의 등산길

어서 오라 부르던 바다가야영소

마음껏 뛰놀던 우리의 운동장과

우리 노래 울려퍼지던 저 푸른 하늘이

지금 나에겐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정녕 나는 그 추억과도

작별하는것입니까

내 희망 가득 실렸던 꽃대문과도

작별하는것입니까

 

초소로 떠나는 이 시각

21번째 영웅이 되여 돌아오라고

굳게 잡은 손마다

나의 맹세를 뜨겁게 흘려보내며

작별의 아쉬움보다 먼저

날 키워준 은혜론 그 품 위해

모교의 딸 고향의 딸 조국의 딸이 될

불타는 이 마음을 모두에게 남겨둡니다

 

오늘의 작별 그것은 정녕

이 맘속에 통채로 다 안고가는

고마운 어머니에게 드릴

보답의 노래가 메아리로 울려오는

영원한 영원한 상봉입니다

위훈을 안고 그 품에 내 안길

그날의 상봉의 약속입니다

 

(안주시 영웅안주고급중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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