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9(2020)년 제3호에 실린 글
시
신념의 메아리
홍선형
나는 지금
마두산혁명전적지
한그루 구호나무앞에서
투사들 남긴 글발을 본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
한글자 한글자
뜨거운 생각속에 되새길수록
크나큰 산울림되여
내 가슴에 울려오는 그 메아리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
심장의 붉은 피를
이 나무에 뿌려새긴 저 글발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는
우리 삶의 귀중한 재부
천사람 만사람이 가슴에 안고 떠나도
그 무게 하나같은 투쟁의 량식이여
혁명은 한세대에 끝나는것 아니여서
투사들 저 글발 나무에 남겼는가
혁명에 바친 그 뜻과 절개
너무도 높고 굳건해
세월도 길을 내여
우리를 이 나무앞에 세워주는것인가
보여온다 저 글발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언정
사령부의 안녕을 지켜
혀를 끊은 투사의 그 모습
들려온다 두눈을 빼앗기고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고 한
녀투사의 그 웨침소리
사람이 살면 백년을 더 살랴
한순간을 살아도 투사들처럼
량심의 지조를 굽힘이 없이
값있고 참답게 살라고
저 글발은 나에게 당부하고있거늘
조국과 인민을 위해 바친
투사들의 빛나는 삶은
오늘도
이 땅에 신념의 메아리를 남기고있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